[CEO Letter] 크레오라에서 글로벌 No.1 비결 배우자

 

 

 

효성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지난 11월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 EU 등과도 FTA를 맺는 등 적극적으로 경제영토를 넓혀 왔습니다. 덕분에 전세계 시장의 73%에 달하는 지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되어,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돌파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 여건 상 기업의 세계화는 매우 유용한 성장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이 성장하면 국내 산업도 키우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조사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글로벌 역량도 갖춰야 합니다.

 

 

 

 

세계화의 좋은 성공사례가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입니다. 7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1999년 처음 상업생산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생산량은 월 300톤에 불과했습니다. 세계시장 또한 미국과 일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독자 개발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생산량은 50배가 늘어나 월 15,000톤에 달하고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괄목상대할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은 세계일류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과 고객서비스 관점에서 세계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스판덱스는 공정제어가 어렵고 탄성섬유라는 특성상 물성 컨트롤도 쉽지 않습니다. 효성은 R&D에 꾸준히 매진해 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켰습니다. 아울러 중합기, 와인더 등 주요설비들을 국내기업과 협업하여 국산화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비 절감은 물론, 우리가 주도해서 설비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다엔드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만큼이나 영업의 역할도 중요했습니다. 1998년 효성물산과 합병하면서 섬유수출조직을 크레오라 해외영업조직으로 확대 재편했습니다. 이들은 종합상사에서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우수인력들로서 스판덱스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크레오라 스쿨을 만들어 이들 해외영업조직을 스판덱스 영업전문가로 육성하였고, Technical Service 인원 양성에도 큰 힘을 기울였습니다.

 

나아가 고객에게 직접 우리 제품을 알리고 니즈를 파악하는데도 공을 들였습니다. 스판덱스는 물성이 까다로워 고객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크레오라 스쿨을 통해 양성된 Technical Service 인력들은 우리 제품의 특성을 소개하고, 어떤 조건 하에서 쓰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고객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로 고객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 크레오라를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주, 유럽 등 패션 주요거점에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두어 패션기업들에게 크레오라를 활용한 원단을 직접 소개하고, 크레오라 워크숍을 개최해 패션트렌드와 최신 원단 등에 대한 정보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객의 고객인 의류회사들과도 소통하면서 시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십 개의 영업조직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을 선점해 나갔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다른 사업부들도 스판덱스PU의 사례를 거울로 삼아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랍니다. 지난주부터 글로벌 영업생산회의가 본사에서 열렸습니다.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외법인은 물론, 우리 모두가 자기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찾아 적극 도전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글로벌효성’의 주역으로 회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힘써주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갑오년 한 해 동안 우리 효성가족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