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함께여서 행복한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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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얼얼해질 정도로 웃어본 건 태어나 처음이에요. 올 한 해 동안 웃은 것보다 촬영하며 더 많이 웃은 것 같아요.” 


첫눈에도 유쾌함이 전해지는 전력PU 전력영업1팀 조은지 사원이 웃어서 뻐근해진 얼굴을 매만지고는 다시 웃었습니다. 가족사진 촬영은 끝이 났지만 어머니 여경옥 씨와 오빠 조용민 씨의 얼굴에도 웃음의 잔상이 그대로인데요. 촬영을 위한 웃음이었지만 억지로 웃는 웃음도 진짜 웃음만큼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많이 웃으면 적어도 1.7년, 최대 8년까지 세월을 되돌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웃음의 효과는 막강합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사진 촬영 덕분인지 촬영 전보다 1년쯤 더 젊어진 얼굴로, 가족은 함께 촬영한 사진들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사진 속 엄마는 언제나 가족들에게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하신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요즘 거울을 보며 “내가 언제 이렇게 늙었니?”라고 한탄하시는 날이 많았는데, 그런 엄마가 사진을 보며 “은지보다 내가 주름이 적은 것 같네”라며 웃자 남매의 얼굴에도 동그란 미소가 켜졌습니다. 

 




“부모님 은혼식 때 가족사진을 촬영하자고 약속했어요. 그런데 6년 전 갑작스럽게 아빠가 돌아가셔서 가족사진을 찍지 못했고, 이후 엄마도 두어 번 수술을 받으시다 보니 계속 미뤄졌어요. 올해는 꼭 가족사진을 찍어보자고 다시 약속했는데 마침 사보 이벤트에 기회가 있어서 신청했어요. 10월은 엄마가 태어난 달인데, 엄마 생신 선물로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쁨이 두 배예요.” 


고이 간직하고 있는 한 장의 사진처럼, 이들 가족이 가장 소중하게 기억하는 순간은 서울 송파 지역이 논과 밭이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꽃 반지를 만들어준 아빠의 손을 잡고 밭고랑을 뛰어다니며 오달지게 정겨웠던 시간들. 그 순간순간이 가족의 마음에 선연합니다. 준비할 시간도 없었던 아빠와의 이별 후, 함께 모여 오래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가족은 카메라 앞에서 모처럼 오래도록 웃었습니다. 서로의 웃음이 오랜만의 위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했어요. 영업부서라 여직원들도 많이 없고. 힘들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상사 분들이  잘 챙겨 주시고 팀원들끼리도 서로 다독이며 화기애애해 보여요. 이제는 안심이 돼서 은지한테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고 있어요.”  


평소 엄마와 대화를 많이 하지만 엄마의 염려를 듣기는 처음이기 때문일까. 조은지 사원이 옹골지게 팀 자랑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팀은 말 그대로 또 하나의 가족이에요. 한국전력공사를 고객으로 변압기, 차단기 등에 주력해 영업하고 있는데, 각자 맡은 업무에서 베테랑 인재들인 데다 가족처럼 역할 분담이 확실해요. 늘 든든하신 팀장님은 팀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아버지 같고, 부장님은 엄마처럼 섬세하게 팀원들을 컨트롤해주세요. 큰오빠 같은 과장님과 친언니 같은 선배님까지, 아홉 식구가 오순도순 단란하죠. 저는 팀에 웃음을 주는 둘째 딸 역할이고요.” 


가만가만 경청하던 오빠는 “우리 은지가 성격이 좋아서 두루두루 잘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고백을 덧대봅니다.




 

삶에서 겪게 되는 고단한 일들도 가족의 품 안에서는 다 아련한 과거가 돼버리기 마련입니다. 언제 어느 때고 “사랑한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가족이 곁에 있고, 하루라도 안 보면 서운해지는 팀원들이 함께여서 조은지 사원은 다시 웃습니다. 그의 바람은 “가족과 팀원들과 지금처럼 오래오래 함께 웃는 것”이라고 합니다. 훗날 남매가 어머니 품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일구기 이전, 지금을 추억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의 가족사진 촬영. 이 또한 찬란하게 기억될 가족의 아름다운 시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