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효성] 종이병 코카콜라? ‘포스트 플라스틱’ 시대가 온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양은 무려 83억 톤입니다. 이 중 53억 톤이 쓰레기로 배출되었는데요. 배출된 쓰레기양 중 단 9%만이 재활용되었고, 12%가 소각, 79%가 매립되거나 버려진다고 합니다. 보통 도구를 주로 무엇으로 만들어 쓰는지를 기준으로 그 시대를 정의하잖아요. 주변을 둘러보면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사회, 청동기와 철기를 지나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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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왜 종이병을 만들까?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브랜드입니다. 워낙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기에 코카콜라는 2019년, 환경단체인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이 '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 유발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는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서약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병이나 캔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재활용하고, 자사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요, 드디어 코카콜라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코카콜라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용기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rPET,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페트)을 사용해 만듭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덴마크 종이 용기 개발 회사인 파보코(Paboco)와 함께 종이로 만든 콜라병도 개발하고 있어요. 탄산의 압력을 견디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병을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현재 시험 중인 종이병에는 소량의 플라스틱이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로는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출처: Youtube @The Coca-Cola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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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플라스틱 시대의 플라스틱 업사이클 제품들

 

 

폐페트병으로 만드는 효성티앤씨의 재활용 원사, 리젠(regen®)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폐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 원사 리젠은 플리츠마마를 비롯해 노스페이스, 오스프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요. 단순히 친환경은 유행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겠죠.

 

효성은 지금까지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지만, 지난달에는 와디즈를 통해 친환경 패션 브랜드 ‘G3H10’를 런칭했어요. 재활용 원사의 생산부터 봉제까지, 옷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책임지게 된 것이죠. ‘G3H10’의 첫 번째 펀딩 제품은 맨투맨과 후드인데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regen®) 섬유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목화에서 뽑아낸 오가닉코튼으로 만들었습니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의류 브랜드 G3H10

 

 

어린이들의 장난감을 재활용한 어린이용 업사이클링 가구 에코버디(ecoBirdy®)

 

벨기에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VYDC(Vanbriel Yuan Design Company)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의 일반적인 생애 주기를 설명하고 플라스틱 폐기물과 재활용에 대한 교육을 한 다음,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증하게 해 이를 재료로 어린이용 가구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어린이용 업사이클링 가구 브랜드 에코버디(ecoBirdy)입니다.

 

이들은 플라스틱 장난감의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2년간의 리서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100% 재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고안해냈고, 에코틸렌(ecothylene®)이라는 고유 소재명도 취득했습니다. 에코버디의 대표 제품인 찰리체어(Charlie Chair)는 프랑스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어린이 가구로 인증받았다고 합니다.

 

찰리체어 출처: 에코버디

 

 

지젠게 메이커스가 만드는 플라스틱 재활용 블록(Plastic bricks)

 

유엔 환경계획(UNEP)은 매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젊은 사업가, 영 챔피언(Young Champion)을 뽑습니다. 2020년 12월에도 어김없이 7명의 영 챔피언을 뽑았는데요, 그중 한 명이 지젠게 메이커스(Gjenge Makers) 대표 엔잠비 마티(Nzambi Matee)입니다. 엔잠비 마티는 폐플라스틱으로 벽돌이나 블록을 만듭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와서 분류, 세척한 후 잘게 잘라 모래를 고온에서 섞습니다. 그리고 압축해 블록을 만드는데요. 기존 무게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기존 블록보다 훨씬 높은 강도를 가집니다. 하루에 500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500~100개의 블록을 만든다고 하는군요.

 

출처: youtube @UN Environment Progra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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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플라스틱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탈(脫) 플라스틱 사회는 모든 플라스틱이 사라진,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를 뜻하는 것은 아니에요. 플라스틱의 생산에서부터 처리(재활용)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제한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된 사회, 즉 포스트 플라스틱(Post Plastic) 사회를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도 포스트 플라스틱 사회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감축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70%로 높이는 등 전 주기에 걸친 플라스틱 발생 저감 대책을 수립했어요. 전체 용기류 중 플라스틱 용기 비율은 현재 47% 수준에서 2025년에는 38%까지 줄일 예정이고요. 오는 6월부터 플라스틱 배달 용기의 두께를 최대 1.0㎜로 제한하고, 이중 포장을 금지하며, 내년 6월부터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신설됩니다.

 

 

플라스틱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아직은 플라스틱의 사용을 제한하는 정도이지만, 머지않아 오늘 소개해드린 사례처럼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이를 대체하는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의류, 가구 등의 제품이 우리 생활 주변을 채우고 있을 거예요. 지금부터 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제품은 멀리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써보며 포스트 플라스틱 사회에 익숙해져 보세요. 이미 충분히 늦었으니까, 친환경만큼은 지금보다 빠른 때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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