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구입 시 따져봐야 할 사양 가이드

인사이트/라이프

 

노트북 사시게요? 어떤 노트북을 찾는지 물어보면 당연히 쓸만한 거라고 대답하실 거고요.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지 물어보면 영화 좀 보고, 메신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좀 사용하고, 웹서핑하는 정도, 여기에 간단한 영상 편집이나 사진 편집도 곁들일 수 있다고 하실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좀 애매합니다. ‘쓸만한’의 정의가 모든 작업을 한꺼번에 해도 끊김 없이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이 모든 걸 한 번에 알아낼 수 있습니다. 바로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된 CPU를 읽을 줄 알면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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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칩셋 읽기

 

 

CPU라고 흔히 부르는 것에는 설명이 참 많이 붙어있어요. 그만큼 복잡한 존재란 뜻이겠죠. 먼저 이 암호 같은 모델명을 보는 방법을 알면 노트북 고르기 반은 끝납니다. 자, 흔히 쓰는 인텔의 프로세서 모델명을 하나 가져왔어요. 풀이해봅시다.

 

Intel® Core™ i7-1165G7 (2.8 GHz up to 4.7 GHz, 12MB L3 Cache)

 

앞에 있는 인텔은 다 아실 거라 생각하고요, 뒤에 있는 i7은 꽤 아니 상당히 괜찮은 등급이란 뜻입니다. 보통 i3는 보급형 또는 중급형, i5는 고급형, i7은 고성능, i9는 초고성능 등급입니다. CPU를 만드는 곳이 한 군데 더 있지요. 최근 맥북에 사용한 M1칩이 여기서 설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바로 AMD입니다. AMD 제품은 라이젠(Ryzen)이란 이름을 갖고 있고, i시리즈처럼 라이젠3, 라이젠5, 라이젠7, 라이젠9가 있어요. 숫자가 커질수록 고성능의 모델입니다.

 

다음은 1165G7인데요, 앞 숫자 한 자리 또는 두 자리는 세대를 뜻하는데요, 이 모델은 2021년에 나온 11세대 모델입니다. 9세대의 경우 앞 숫자가 9로 시작하겠죠. 그 뒤에 있는 숫자 두 자리 또는 세 자리는 성능 관련 숫자(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우수함)이고, 그 뒤 알파벳이나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은 프로세서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G7은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좋다는 뜻입니다.

 

K: 오버클럭이 가능한 프로세서
H: 고사양
M: 모바일용(노트북용 일반프로세서)
U: 저전력
Y: 초저전력
G1, G4, G7: 저사양, 숫자가 클수록 내장그래픽 성능이 좋음

 

대충 이렇게 프로세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이야기했지만 숫자가 클수록 더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성능이 좋아지면 CPU 제조공정이 더욱 미세해진다는 것인데요, 미세해질수록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하기 위해 99.999% 정도로 순도가 높은 효성의 삼불화질소가 사용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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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럭, 스레드, 캐시메모리 읽기

 

 

클럭(Clock)

CPU의 동작속도는 클럭(Clock)이라 말하고 헤르츠(Hz)로 표시합니다. CPU 일정한 속도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전기적 펄스를 공급하는데, 이 전기적 신호가 초당 CPU에 공급되는 횟수라는 개념에서 Hz라는 단위를 쓰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클럭은 시스템 내 CPU에 전기적으로 공급되는 신호이고, 이 신호 한 번에 CPU는 한 개의 명령을 처리합니다. 그러니 클럭 숫자가 클수록 더 많은 일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죠. 보통 기본클럭과 부스트클럭(최대클럭)을 표시합니다. 예로 들었던 프로세서는 기본 2.8 GHz, 최대 4.7 GHz의 동작속도를 가진다는 뜻이 됩니다.

 

스레드(Thread)

스레드는 CPU 내부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하나의 코어는 하나의 스레드를 갖는 게 보통인데, 하이퍼스레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나의 코어는 두 개의 스레드를 갖게 됩니다. 즉, 코어 하나가 두 개의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죠. 예를 들어, 코어가 4개 붙어 있는 쿼드코어의 스레드는 8개가 되어 훨씬 더 많은 일을 같은 시간에 수행합니다. 그러니 스레드 또한 노트북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라 할 수 있어요.

 

캐시메모리(Cache Memory)

캐시메모리에서 캐시는 ‘임시’라는 뜻을 가지는데요, CPU와 RAM 속도의 차이에서 나오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RAM보다 속도가 더 빠른 캐시메모리를 CPU 안에 내장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한 것입니다. 코어의 수가 증가하면서 각 코어마다 캐시메모리 L1을 두고, 여기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L2, L3 캐시메모리를 더해 처리속도를 향상시켰어요. 앞서 예로 들었던 프로세서에는 12MB의 L3 캐시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는 뜻인 것이죠.

 

그래픽 GPU

GPU(Graphics Process Unit) 즉 그래픽처리장치는 노트북의 그래픽 성능을 결정합니다. 멀티미디어 작업이 증가하면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노트북에는 CPU에 통합된 내장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어요. 다시 말해서 처음 CPU 성능에 의해 GPU는 결정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나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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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면 싼값을, 비싸면 비싼 값을 합니다

 

 

노트북은 의외로 고장이 적은 완제품입니다. 간혹 뽑기에 실패해서 단 몇 개월 안에 고장이 나버리는 경우는 아주 가끔이고, 사용하다 보니 느려지고 부주의로 파손이 되어 버려지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2~3년 쓰다가 말 게 아니기에 생각했던 사양보다 약간 높은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노트북을 켜는 순간 한 번에 하나가 아니라 한 번에 여러 개를 동시에 실행하기 때문에 쓸만하다 생각되는 정도로는 작업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쓸만한 것을 고르려고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한다면 그 가격만큼 참을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 CPU 모델명 하나로 노트북의 성능을 읽어보았어요. 이전에 써봤던 경험을 살려, 디자인이 중간 이상은 하는 삼성, 가볍고 성능 좋은 LG, 가성비가 좋은 HP, 컴퓨터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레노버나 ASUS,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그만하실 수 있겠죠? 이번 노트북은 여러분의 작업에 맞는 사양으로 제대로 골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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