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횻츠업] 언택트 시대와 효성중공업의 데이터센터

Story/효성

 

 

바이러스에 의해 서서히 다가오던 언택트가 훅하고 한 방에 우리 삶에 들어와 버린 것 같아요. 바이러스는 싫지만 언택트가 주는 편리함은 싫어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언택트라고 하면 편리함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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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가 가져온 편리함

 

 

마트를 가는 대신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주문합니다.

직장 동료들과 미팅이 있어서 화상회의를 하고,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킵니다.

은행 업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손쉽게 해결하고,

아이는 능숙하게 내 노트북을 펼쳐 수업에 접속합니다.

어쩌다 카페에 가면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서 체온을 재고 QR코드로 체크인합니다.

편의점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고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의외로 만나지 않아도 해결되는 일들이 많아졌죠? 예전엔 무조건 만나야 속 시원하게 해결되었던 문제가 이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쉽고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것에 무척 익숙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은 데이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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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로 늘어난 것은 사람 사이의 거리가 아니라 데이터

 

Cisco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월간 데이터 IP(Internet Protocol) 트래픽은 2017년부터 연평균 26%로 증가해 월 약 396엑사바이트(Exabyte)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이는 5G, OTT 서비스, Iot,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ICT 기술 수요 증가가 원인인데요. 언택트로 늘어난 것은 사람 사이의 거리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출처: Savills Research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더욱 방대해지는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 중형, 대형 데이터센터는 2019년 약 7,900개에서 2023년 10,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국내에는 약 130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입니다. 전 세계의 5% 수준입니다. 게다가 IT강국이라 하는 국내에는 아직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를 바꿔 해석하면, 국내에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중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발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란?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유기적인 구조를 가진 데이터센터를 칭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10만 대 수준의 서버를 운영하고 2만2500㎡ 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메모리,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유동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출처: Savills Research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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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수도권에 *망중립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서비스 선도업체 STT GDC(ST 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한국에 설립될 첫 번째 망중립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STT GDC와 효성중공업이 6:4 비율의 합작법인 형태로 공동 개발하는 것이죠. 현재 부지 확보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것이 완료되면 신규 데이터센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망중립 데이터센터란? 특정 통신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인터넷 회선 공급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곳을 뜻합니다.

 

STT GDC는 ST 텔레미디어가 100% 소유한 자회사로 싱가포르, 중국, 인도, 태국, 영국 등 전세계 주요 비즈니스 시장에 데이터센터 글로벌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STT GDC의 데이터센터 설계, 건설, 운영 경험을 통해 처음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한 효성중공업은 안정적인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꼭 필요한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로 역량과 사업을 확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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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이유

 

데이터센터는 부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부터 매우 까다롭습니다. 수십만 개의 서버로부터 나오는 열을 관리해야 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원과 가까운 곳에 자리해야 합니다. 서버의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월 전기료를 몇억 원씩 절감할 수 있죠. 또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으로 수익률을 높여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각 설비와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력 설비, 에너지 절감 기술 등 기존 전력과 건설 분야 사업노하우를 두루 갖춘 효성중공업이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죠. 게다가 ‘익스트림 스토리’라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IT전문 계열사인 효성ITX의 노하우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성중공업의 경험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사실 효성중공업에게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것이 새로운 도전처럼 보이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은 아닙니다. 미래 전력망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각각의 핵심기술을 한 곳에 집중시켜 시너지를 내려는 것뿐이죠.

 

 

시대의 변화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다가옵니다. 먼저 기술이 나오고,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 늘어나고, 그 기술은 우리가 아닌 우리의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고, 그렇게 세대교체가 되면 비로소 시대가 변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언택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무시한 채 일상에 들어왔습니다. 게임의 룰을 바꾼 것이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이 데이터화될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가 모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낼 겁니다. 효성중공업의 기술이 새로운 경험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히 우리의 미래를 지어 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