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곳] 코로나가 끝나면 떠나고 싶은 유럽 여행지


움직이고 있지만, 더 격렬히 움직이고 싶다.

사람이 많지만, 더 사람에 치이고 싶다.

봄은 갔지만, 여름은 놓치고 싶지 않다.

먹고는 살지만,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다.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나의 동선과 사람들과의 마주침을 생각해야 하는 때이죠.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잖아요. 마음껏 가고 싶은 곳을 아무 제약 없이 떠날 수 있는 때, 그때를 대비해 미리 여행을 꿈꿔보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감소세로 접어든 우리나라와 달리 지금도 힘겹게 바이러스가 싸우고 있는 유럽이 다시 낭만적인 여행지로 돌아오길 바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떠나보면 좋을 유럽 여행지를 꼽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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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즐기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매년 1월 말에서 2월 사이, 베네치아에서는 화려한 가면과 옷을 입고 즐기는 베네치아 카니발(Carnevale di Venezia)이 열립니다. 베네치아 가면 축제라고도 불리는 베네치아 카니발은 매년 사순절 전날까지 10여 일 동안 열리는 축제로, 약 300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하는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산 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을 중심으로 베네치아 전역에서 가면 축제, 가장행렬, 연극 공연, 불꽃 축제 등이 열리는데요. 오랜 역사에 기반을 두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들은 베네치아 카니발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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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던지는 스페인 발렌시아


출처: facebook @LaTomatinaOficial


토마티나(La Tomatina)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주에 있는 도시 부뇰에서 8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입니다. 6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축제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거인과 큰 머리 민속 축제(Giants and Big-Head figures parade)에 참여하던 사람들 중 몇몇 소년들이 싸움이 일어나 노점에 있던 채소를 던지며 싸웠는데 모여 있던 군중들도 그 싸움에 합류하게 되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축제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축제 당일 오전 11시 광장에 올리브 기름칠을 한 긴 장대가 세워지고 누군가가 그 꼭대기에 매달린 햄을 가지고 내려오는 순간 토마토 전쟁은 시작됩니다. 12시 정각이 되면 대포 소리와 함께 거리에 뿌려놓은 5만 킬로그램의 토마토를 던지면서 광란의 파티를 즐기게 됩니다. 이 축제는 토마토를 던지는 푸드파이트가 유명하지만, 전야제엔 요리 대회도 있고, 그 외에도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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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변두리에서 축제의 중심이 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에든버러 축제(Edinburgh Festival)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문화예술 축제입니다. 밀리터리 타투, 연극 및 예술, 재즈, 필름, 도서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중 프린지는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합 연극 축제입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지 못한 예술 단체들이 자신들만의 공연을 행사장 주변에서 펼치면서 시작되었어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력이 빛난 이들의 공연은 관객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이때 언론에서 ‘공식 축제 연극의 주변(the fringe of the official festival drama)’이라고 언급하면서 프린지(fringe)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50여 개국 1,000여 개의 공연 단체가 참가하여 에든버러 전역의 200여 개 공연장에서 1.500개의 서로 다른 공연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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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맥주 매니아들이 모이는 독일 뮌헨



무려 1810년부터 시작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독일 뮌헨에서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열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는 맥주 좀 즐길 줄 안다는 전 세계 관광객 600만여 명이 몰려들어 600만 리터의 맥주를 마신다고 해요. 그리고 뮌헨 시가 선정한 6대 맥주 브로이인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하커 프쇼르(Hacker Pschorr), 호프브로이(Hofbräu), 뢰벤브로이(Löwenbräu), 파울라너(Paulaner), 슈파텐(Spaten)만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맥주를 판매할 수 있죠.


16~18일간 계속되는 축제는 마차와 악단의 행진으로 시작됩니다. 민속 의상을 차려 입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뮌헨 시내를 행진하죠. 또한, 회전목마, 대관람차,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와 서커스, 팬터마임, 영화 상영회, 음악회 등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가득합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 축제 첫날 정오가 되면, 뮌헨 시장이 첫 번째 맥주통을 개봉하면 본격적인 맥주 판매가 시작되는데요. 소시지나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Schweinshaxe), 매듭이나 막대 모양의 빵 브레첼(Bretzel) 등과 함께 맥주를 즐깁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맥주 브로이에서는 시중에 유통하는 것보다 알코올 도수가 더 높은 축제용 맥주를 선보인다는데, 떠들썩한 분위기와 그 열기가 얼만큼인지 가보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어요. 사람 구경도 좋은 것이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언제쯤 마음껏 떠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날은 조만간 찾아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지금은 아쉬운 대로 마음만 날려 보내고요. 바이러스에서 완벽 해방되면 우리 꼭 함께 떠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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