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라별 새해 풍습

2020. 1. 3. 17:39


2020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끌벅적 즐거웠던 송년회도, 색색깔 조명으로 화려했던 크리스마스도 벌써 ‘작년’일이 되었다니. 매년 경험하는 새해지만 아직은 2020이라는 숫자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가까워지는 설을 맞아 본격적인 새해맞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2020년이구나’, 하고 실감이 날 거예요.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생깁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새해를 맞이할까요? 우리나라에서 떡국으로 ‘한 살’을 먹고, 세배를 하고, 차례를 지내며 설 명절을 보내는 것처럼 각 나라마다 새해를 맞는 독특한 풍습이 있을 텐데요. 세계는 어떻게 지금 2020년을 맞이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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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넨 콰이러(新年快乐)!” 중국


우리나라의 설을 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인들은 이 시기에 보통 일주일 정도의 긴 휴가를 보내는데요. 땅이 넓은 만큼 지역별로 새해맞이 음식도 다양합니다. 북방에서는 ‘쟈오쯔(饺子)’라는 만두를 먹는데, 이 안에 넣는 속 재료에 따라서 각각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요. 대추는 자식 운을, 땅콩은 가족 운을, 배추와 두부는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남방 지역에서는 쌀떡을 튀긴 음식인 ‘녠가오(年糕)’을 주로 먹는데, 새해에 좋은 일이 일어나라는 뜻의 ‘녠가오(年高)’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죠.


중국의 새해 음식 ‘녠가오(年糕)’


우리나라의 세배 개념과 비슷한 풍습도 눈에 띄는데요. 아이들이 ‘빠이넨(拜年)’이라는 새해 인사를 하면 어른들은 ‘홍바오(紅包)’라는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주고 덕담을 해준답니다. 우리의 설날 모습과 비슷하죠? 이 외에도 액운과 귀신을 쫓는 의미로 불꽃놀이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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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스 구테 퓌어스 노이에 야르(Alles Gute fürs neue Jahr)!”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도 독특한 새해 풍습이 있습니다. 돼지, 무당벌레, 네잎클로버, 말발굽 편자 모양의 선물을 주고받는 것인데요. 돼지는 앞으로만 걸을 수 있어 ‘발전’을 의미하고, 무당벌레는 ‘행운’을 상징하며, 말발굽은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만큼, 제야 음악회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신년 음악회로 새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앞으로만 걸을 수 있는 돼지는 ‘발전’을 상징한다.


새해맞이 음식으로는 삶은 감자와 달걀, 화이트와인을 곁들인 ‘청어 샐러드’가 대표적이죠. 새해를 맞이하는 아침,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음식이라 더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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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체 안노 누오보(Felice anno nuovo)!” 이탈리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는 새해맞이 음식으로 ‘잠포네(zampone)’에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여 먹습니다. 이것을 먹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죠. ‘잠포네’는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의 전통 음식인데, 돼지 앞발 속에 돼지껍질과 뱃살 등을 채워 넣고 쪄낸 일종의 소시지 같은 요리입니다. 함께 곁들어 먹는 렌틸콩은 동전을 닮았고, 조리했을 때 몇 배로 크게 부풀어 오르는 재료라 ‘부’, ‘풍요’, ‘행운’을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며 정성껏 마련한 요리를 먹는 것이죠.

 

이탈리아 모데나에서는 먹는 새해 음식 ‘잠포네(zampone)’


또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새해에 낡은 가구를 버리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요, 낡은 것을 버리면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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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공 바공 타온(Manigong bagong taon)!” 필리핀


필리핀에서 새해 첫날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부터 새해까지 긴 연휴가 이어지죠. 이 기간에는 어딜 가나 흥겨운 축제 분위기랍니다. 필리핀인들은 12월 31일 밤부터 파티를 시작하는데, 이 시간은 꼭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1년 동안 떨어져 보낸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죠.


필리핀에서는 '돈'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의 과일 12개(열 두 달)를 장식장에 올려놓는다.


새해를 맞아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은 없지만, 가족들이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놓고 오붓한 시간을 보낸답니다. 또한 새해 전날부터 둥근 과일 12개를 종류가 겹치지 않게 장식장에 올려놓는 풍습이 있는데요. 둥근 모양이 필리핀에서는 ‘돈’을 상징하기에, 한 해 열두 달 동안 돈이 많이 들어오라는 소원이 담긴 풍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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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싼완 삐 마이 크랍(สุขสันต์วันปีใหม่ครับ)!” 태국

 

태국의 새해맞이 ‘송끄란 축제(Songkran festival)’


대부분의 나라는 1~2월에 새해맞이 축제를 즐기죠. 그런데 태국은 고유의 달력인 ‘타이력’을 사용하여 설날을 계산한답니다. 그래서 날씨가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4월 중순에 새해맞이 행사를 하는데, 이때 태국 전역에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송끄란 축제(Songkran festival)’가 열립니다. 이 전통은 원래 부처의 축복을 위해 불상을 청소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물을 뿌리면서 축복을 기원하는 의식이 된 것이죠. 지난해의 묵은 기억을 씻어내 버리자는 의미도 있고요.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맞이하는 새해 축제! 상상만 해도 시원하지 않나요?



각국의 풍습을 살펴보니, 새해를 맞이하는 건 어느 곳에서나 그 자체로 행복하고 특별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다가올 시간에 대한 두근거림을 가득 품고서 2020년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원하는 일이 모두 이뤄지는 2020년이 되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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