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효성] 공원 산책하다 마주친 효성의 ESG 경영

ESG

 

전주에 간다고 하면 백이면 백 모두 ‘한옥마을 좋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물론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러 번 방문할 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고, 한복을 입고 기와집 사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전통을 체험하는 것만큼 즐거운 과거로의 여행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엔 한복 대신 (한복은 대여하는 게 국룰이지만) 등산화와 등산복을 챙겼다. 전주 한옥마을 바로 옆엔 사실 기가 막힌 산책로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청에서 아중로를 따라 전주고등학교와 전주제일고등학교를 지나면 아중로와 견훤로가 만나는 마당재 사거리가 나온다. 마당재 사거리를 살짝만 넘어가면 오른쪽에 무성한 수풀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여기가 바로 기린공원이다. 기린봉 자락이 시작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한데, 기린봉은 해발 271m로 완만한 편이라 산책하듯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뒷동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기린공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한배미1길을 1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정자(여기도 기린공원이긴 하다)에서 시작해보려 한다. 정자에 앉아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런데 저 뒤편에 보이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연분홍색 꽃은…

 

 

전주물꼬리풀? 아니, 이건 효성첨단소재가 심은 거잖아?

 

사진 출처: 환경부

 

우연히 마주친 척했지만, 기린봉 등반의 시작을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이름에 지역명이 붙은 몇 안 되는 식물 중 하나인 전주물꼬리풀 때문이다. 1912년 처음 발견된 전주물꼬리풀은 환경파괴로 자생지가 사라져 한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에서 발견돼 전주에 이식하여 복원을 진행했다.

 

올해 5월 효성첨단소재와 국립생태원이 체결한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문화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에 따른 첫 사업으로 식재지 조성공사비와 전주물꼬리풀 2,000본을 기증하게 되었고, 9월에 식재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는 전주시 한가운데 있는 기린공원에서도 멸종위기 식물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은 단번에 복원되기 힘들기에 전주시와 협업해 매년 전주물꼬리풀 식재본 수를 늘리고 복원지 확대에 힘써 나갈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전주물꼬리풀의 복원에 힘쓰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장이 전주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생태계 복원은 미래 세대의 생존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ESG 경영 기조는 효성의 모든 사업장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진다.

 

 

지난 10월 청주시에 위치한 효성화학 옥산공장 임직원은 청주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활발한 먹이 활동과 풍부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동물행동풍부화’ 활동을 펼쳤다. 반달가슴곰에게는 좋아하는 견과류나 과일을 넣어 만든 호박 간식을 제공해 후각이 발달한 반달가슴곰의 활동성 증가 및 고유 행동을 유도하고, 초식동물에게는 칡 줄기를 엮은 공을 만들어줘 놀이 및 먹이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효성은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서 시민과 효성 임직원 및 가족이 함께 세빛섬에서 열린 효성의 친환경 축제인 ‘세빛 ESG 컬러 페스티벌’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효성 나눔의 숲 나무 심기’ 행사를 실시했다. 20여 명의 시민과 효성 임직원들은 ‘효성 나눔의 숲’을 찾아, 효성에서 제공한 상수리나무 묘목 100여 그루를 직접 심고 물을 주는 활동을 이어갔는데, 이 효성 나눔의 숲은 2016년에 효성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성한 숲으로, 노을공원의 생태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매년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환경 정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에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기념해 효성첨단소재 임직원이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에서 반려해변 정화 활동을 펼쳤고,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살기 위해서, 훼손된 자연을 되돌리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해왔던 사회적 책임 중 하나일 뿐인데, 요즘은 이런 걸 ESG라고 부른다. 시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은 바뀌겠지만, 목적은 단 하나. 지구와 지구 위 모든 생명의 행복과 지속가능함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곳 기린공원의 전주물꼬리풀이 피운 연분홍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마주친 효성

 

<어쩌다 마주친 효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효성을 어떻게 마주치는지, 어쩌다 마주친 효성을 소개해보는 이야기입니다. 공원 산책하다가 마주친 전주물꼬리풀과 효성의 ESG 활동들. 시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은 바뀌어도 효성이 해오던 것들의 목적은 단 하나, 지속가능함입니다. B2B 기업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효성은 사실 이렇게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쩌다 효성을 마주쳐도 너무 놀라지 않기를!




참고 자료

헬스케어뉴스 <전주에만 있는 ‘전주물꼬리풀’을 아시나요?>

사이언스타임즈 <100년만에 복원된 ‘전주물꼬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