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함으로 승부, 애자일 경영

Story/효성

 

글. 홍하상(전국경제인연합회 교수, 작가)

 

 

-
경계를 허물고 더 신속하게

 

지난해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실시한 2,500명의 조직 리더에 대한 설문에 의하면 응답자의 3/4이 애자일(Agile)형 경영 방식 도입을 우선순위로 지정했고, 40%는 이미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처럼 애자일 조직은 향후 주류가 될 조직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기업 어도비(Adobe)는 연 1회 실시하는 퍼포먼스 평가와 스택 랭킹(Stack Ranking) 프로세스에 대해 관료적이고 복잡한데다가 팀워크나 창조성, 혁신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이들은 퍼포먼스 평가를 그만두고 애자일 경영 방식인 ‘체크인’이라는 시스템을 사용, 매니저와 사원이 정기적으로 퍼포먼스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자발적인 이직률은 30% 감소했고 연간 8만 시간의 관리 시간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애자일 경영을 시도하고 있는데 캐나다 국립은행이 2012년에, 태평양전기통신협의회(PTC)는 2014년, 레고랜드와 시스코, 브리티시텔레콤(British Telecom)이 2015년에 일찌감치 받아들였다.

 

 

-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조직

 

기존의 기계적인 조직은 최고위직으로 권력이 집약돼 있어 조직의 뼈대는 견고했지만 의사 결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반면에 애자일 조직은 조직을 플랫한 팀의 집합체로 파악해 톱(Top)뿐만 아니라 각 사원에게 권한을 분산해 신속한 의사 결정이나 재빠른 개발 사이클이 가능하다. 나아가 팀별로 효율적인 전략•구조•인재•프로세스•기술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뿐더러 전원이 향하는 방향성이 명확해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고객 가치로 이어지는 애자일화

 

애자일 조직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빠를 수 있는 대표적 이유는 각 팀이 자기 관리 기능을 가지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사회나 시장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는 대응력이 생기는 것. 때때로 공통의 미션을 수행하는 크로스 기능적인 팀이 만들어져 다른 직무의 구성원과의 협업 기회가 늘기도 한다.

 

애자일 조직은 조직의 핵심 가치를 따르며 플랫한 것이 특징이다. 의사 결정은 비전이나 가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매우 강력한 조직 문화가 형성되고, 이는 회사의 독자성과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동시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로도 이어진다.

 

이같은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가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영이 전개돼야 한다. 팀 리더의 확실한 리더십을 동력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애자일 조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