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는 내 손으로 가꿀 거예요: 내부에서 시작하는 브랜드 가치 탐구

Story/효성

 

글. 신인철(<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 <링커십> 저자)

 

하나의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소비자들이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특정 부서뿐만이 아닌 리더와 구성원들이 합심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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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리더의 솔선수범만큼 좋은 것은 없다

 

최근 외부 전문가보다 내부 구성원들의 노력이 브랜드 홍보와 가치 제고에 더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대표적으로 창업주 혹은 CEO가 나서는 경우입니다. 1837년 일리노이 출신의 대장장이 존 디어는 자신이 고안한 혁신적인 쟁기의 인기를 바탕으로 농기구 회사를 창업했지만 수십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은 회사의 이름을 생소하게 여겼습니다. 이에 최고 경영진이었던 디어(Deere) 가문은 기꺼이 가문 이름을 딴브랜드와 동음이의어인 디어(Deer, 사슴)를 활용하는 마케팅에 찬성했고, 심지어 회사 로고도 사슴으로 바꾸도록 허락했죠. 이후 풀숲을 내달리는 사슴의 이미지와 함께 디어사의 브랜드도 점차 널리 알려져 현재는 세계 3대 농기구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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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임직원의 등장도 효과적

 

잘 만든 브랜드도 시대의 변화,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뇌리에서 사라지거나 시장에서 도태되기 일쑤입니다. 이때, ‘스타급’ 임직원의 등장이 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의 발언 하나, 전략 하나가 발휘하는 홍보 효과는 그 어떤 캠페인보다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국내 대표 기계 회사 D사의 김규환 품질명장,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 수석 디자이너, 파타고니아의 가브리엘 데이비스 서프 매니저 등 회사에서 기른 스타급 임직원에 의한 브랜드 개선 및 가치 제고 효과는 생각보다 컸죠. 이는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에 더해 해당 기업이 인재를 귀하게 여기고 육성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결합되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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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해도 좋다

 

 

일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 브랜드의 홍보에 나서도록 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은 ‘오라클 워크 라이프클라우드’를 도입해 구성원이 자신의 SNS등을 통해 오라클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를 홍보할 경우 이를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해 보너스를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 중 상당수가 이 제도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경쟁 기업에 비해 광고 홍보비를 아끼면서도 높은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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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사람의 입으로 고객의 마음을 녹이자

 

고사에 ‘중구삭금(衆口.金)’이라 해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라고 했습니다. SNS를 포함한 홍보 매체, 환경 등의 빠른 변화로 인해 브랜드 마케팅 영역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죠. 리더와 구성원들이 합심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 브랜드 홍보와 상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특정 부서 혹은 외부 전문가의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