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본 춤추는 그녀, 사람이 아니었다고? 버추얼 휴먼의 무궁무진한 잠재력

인사이트/라이프

글. 안옥희(한경비즈니스 기자)

사진 출처. LG전자,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온마인드,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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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핵심 콘텐츠, 가상 인플루언서

 

신한라이프의 광고 모델 ‘로지’

 

최근 한 보험회사 광고에서 뛰어난 춤 실력을 뽐내는 20대 여성이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여성은 2020년 12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공개한 국내 최초 버추얼(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 로지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가상 인간(Virtual Human•버추얼 휴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 게재 2주 만에 조회수 140만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셀럽을 분석해 3D 기술력으로 동양적인 얼굴과 남다른 신체 비율을 표현해 로지를 완성했습니다. 로지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들과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주고받는 등 진짜 사람처럼 소통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죠. 이처럼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의 핵심 콘텐츠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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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프라다도 러브콜

 

미국의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해외에서는 패션•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현실 세계의 스타 인플루언서를 능가할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브러드가 2019년 개발한 ‘릴 미켈라’는 샤넬•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어 300만 명을 거느리고 있죠. 릴 미켈라가 인플루언서 활동을 통해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약 130억 원에 달합니다. ‘이마(imma)’는 일본의 컴퓨터 그래픽(CG) 기업 모델링카페에서 2018년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일본 도쿄 하라주쿠 이케아 매장에서 3일간 먹고 자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가상 모델을 활용한 광고•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인공 인간 ‘네온(NEON)’ 이후 LG전자가 홍보 모델로 선보인 버추얼 휴먼 ‘김래아’가 대표적이죠. 디오비스튜디오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버추얼 유튜버 ‘루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한국관광공사, 파트라×생활지음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주목받았습니다.

 

LG전자 홍보 모델 ‘김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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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기업에서 가상 인플루언서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건•사고에 휘말릴 염려가 없고 활동에 시공간적 제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춤•노래•연기 등 다양한 재능을 부여할 수 있어 기업이나 브랜드가 요구하는 이미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브랜드에 최적화한 모델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버추얼 휴먼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버추얼 휴먼 ‘수아’를 개발한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는 “앞으로 모델뿐만 아니라 스크린 속에서 사람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역할을 버추얼 휴먼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전달력이나 호소력, 몰입감 등 버추얼 휴먼보다 사람이 가지는 비교 우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버추얼 휴먼만의 효과와 장점을 바탕으로 하나의 추가적인 장르가 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리얼타임 버추얼 휴먼 ‘수아’

 

엔터테인먼트 업계뿐 아니라 유통•교육•금융•방송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버추얼 휴먼. 이 가상의 존재가 품고 있는 사업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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