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상주(麗澤相注)와 효성의 동반 성장: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Story/효성

 

글. 서진영(경영학 박사, 자의누리 경영연구원)

일러스트. 허경미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역량 있는 협력사를 발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동반 성장하도록 끌어주어야 한다.”

 

상생(相生)의 중요성을 강조한 효성의 다짐 속에서 이택상주(麗澤相注)가 떠오릅니다. 이 말은 ‘두 개의 연못이 잇닿아 서로 물을 대어주니 마르지도 넘치지도 아니하죠. 군자는 이와 같은 이치로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넘침을 제어해줌으로써 함께 성장한다’라는 뜻입니다.

 

세계적인 식품 회사 네슬레가 ‘네스프레소’라는 프리미엄 커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커피 원료를 공급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의 영세한 커피 농가들은 생산성이 낮아 품질이 높은 커피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가 쉽지 않았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슬레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쳤습니다. 생산 농가에 대한 금융 지원, 안정적인 구매 계약은 물론이고 그 지역에 필요한 설비, 기술, 유통 등 여러 요소를 같이 개선해나갔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NGO들과 함께 교육과 품질 인증에 참여하기도 했죠. 이를 통해 네슬레는 최고 품질의 원두를 공급받아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 농가의 삶이 망가지면 시장이 붕괴할뿐더러 기업의 존재마저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두 개의 연못과 같은 존재가 된 것입니다.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대등하고 공정한 거래 관계를 유지한다면 동기부여가 돼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함은 물론이고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적극적인 도움까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효성 역시 설비 개선과 판로 개척,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상생 경영의 폭을 확대하고 있죠. 이러한 상생의 노력을 인정받아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발표한 2020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평가 중 기업 상생을 평가하는 사회 세부 항목에서 전 계열사 모두 A+ 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효성의 동반 성장 가치는 ‘공동 운명체’ 정신이다. 효성의 성장이 협력 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협력 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이택상주의 경영, 바로 우리가 지속해야 할 중요한 상생 경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