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도 또 삼계탕..? 직장인 기운 UP! 특색 있는 보양식 열전

2020. 8. 11. 13:28


초복, 중복, 말복을 가리키는 삼복. 이때는 유난히 날씨가 무더워서 삼복더위라고 일컫는데요. 날씨가 더울수록 몸의 표면은 뜨거워지지만, 장기는 오히려 차가워져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열치열’ 뜨거운 날씨에도 뜨거운 음식, 정확히는 따뜻한 기운의 음식으로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것이죠.


그 대표적인 따뜻한 기운의 보양식이 바로 삼계탕인데요. 물론 맛있고 영양도 풍부하지만, 초복과 중복에도 삼계탕을 먹어서 이제 좀 질리니, 말복에는 우리 다른 보양식 좀 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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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만 있나? 우리나라 향토 보양식


민어탕은 경기도의 향토음식으로 민어는 여름철에 살이 가장 올라 맛있고 영양도 풍부한데요, 그래서 복날 보양식으로 흔히 먹었던 음식입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지용성 비타민류가 풍부하죠. 매콤하게 매운탕으로 끓여도 좋고, 맑게 민어지리로 끓여도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수협에서는 이번 여름 선보인 다양한 보양식 밀키트 중 하나가 바로 민어매운탕과 민어지리인데요,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어도 좋고, 혼자 사는 분들도 든든한 보양식으로 해먹기 좋을 것 같아요.


출처: 수협쇼핑 스토어


최근에는 대표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바다장어를 밀키트로 만든 제품이 주목 받고 있어요. 바로 SBS <맛남의 광장>에서 수출길이 막힌 통영 바다장어 어가를 위해 백종원 대표가 바다장어 무조림을 만들었고, 이를 이마트에서 구매해 밀키트로 선보인 것이죠. '상생'의 의미가 더해지고, 쉽고 맛있게 보양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일까요?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는 금세 품절이 되고 있다고 해요. 다행히 한정판이 아니라 정규 상품으로 계속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꼭 복날이 아니어도 영양가 있는 바다장어를 즐길 수 있겠네요.


'키다리 아저씨'가 만든(?) 바다장어 무조림 | 출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해산물이 풍부한 제주도여서일까요? 제주도에서는 그냥 냉국이 아닌 회가 듬뿍 들어간 물회를 주로 즐겼다고 해요. 그것도 자리돔으로 말이죠. 자리물회는 자리를 뼈 채로 잘게 썰어 식초에 버무리고, 갖가지 채소에 된장과 고추장, 설탕, 참기름 등으로 만든 양념장에 무쳐서 잠시 뒀다가, 찬물을 부어 먹는 음식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자리돔은 지방과 단백질, 칼슘 등 영양이 고르고 풍부한 생선입니다. 시원한 물회로 즐기면 더위는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아요.

 

삼보식당의 자리물회, 사진 강현욱 | 출처: 한식진흥원 - 한식 읽기 좋은 날


이 밖에도 충청도어죽, 강원도메기찜, 경상도갯장어무침 등도 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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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사람들은 무엇으로 보양할까? 세계 이색 보양식


지치고 힘들 때, 보양식을 찾는 건 우리나라뿐 아니죠. 뜨끈하게 먹고 나면 기운이 솟는 것 같은 기분, 다른 나라 사람들도 느끼고 있을까요? 세계의 보양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드릴 테니, 이번 복날은 글로벌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은 장어를 정말 좋아하고,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장어구이(덮밥) 특유의 달콤 짭짤한 소스와 담백한 장어 맛이 일품이죠.


태국똠얌꿍은 보통 새우와 토마토, 여러 채소와 향신료가 어우러진 전통 수프인데요. 현지에서는 새우 대신 생선 머리가 들어가는 똠얌후어쁠라도 즐겨 먹는다고 해요. 매콤하고 새콤해서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주기에 참 좋습니다.


중국에서는 불도장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힙니다. 불도장(佛跳牆)이라는 이름은 ‘스님이 담장을 넘는다’라는 뜻으로, 고기를 먹지 못하는 스님이 담을 넘을 만큼 맛있다는 의미인데요, 청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 요리로, 닭과 오리, 상어 지느러미와 전복, 조개, 해삼, 구기자, 표고버섯, 죽순, 인삼 등 30여 종의 재료가 들어갑니다. 몸에 안 좋을 수가 없겠네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홍보각의 고법 불도장 | 출처: 미쉐린 가이드


이번엔 유럽으로 가볼까요? 해산물 위주였던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유럽에서는 육류를 주로 보양식으로 즐깁니다. 프랑스의 포토푀, 이탈리아의 오소부코가 대표적인데요, 포토푀(pot-au-feu)는 ‘불에 올려놓은 냄비’라는 뜻으로 소고기와 채소, 부케 가르니(허브와 향신 채소를 묶어 육수를 내는 다발)를 물에 넣고 약한 불에 장시간 고아 만든 스튜입니다.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흡사한데요, 하지만 여름이 아닌 겨울에 추위를 이기기 위해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생각보다 쉬워서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많으니, 한 번 도전해보세요.

 

포토푀 | 출처: Benoît Prieur / Wikimedia Commons


이탈리아 오소부코(ossobuco)송아리 뒷다리 정강이 부위를 화이트와인을 넣고 푹 고아낸 찜 요리입니다.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즐겨 먹었던 서민 요리로 진한 육수와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입니다. 리소토나 으깬 감자, 빵 등과 곁들여 먹죠.

 

신사동 에르바의 오소부코 | 출처: 에르바 인스타그램


이 밖에도 요거트의 나라 불가리아에서는 요거트에 오이, 잣, 마늘, 올리브유, 딜 등을 섞어서 타라토르(tarator)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소화 흡수력이 좋고, 장내 세균 밸런스를 회복시켜주고, 면역력을 강화해주죠. 또한, 페루의 보양식으로는 세비체(ceviche)가 있는데요. 생선회를 얇게 썰어 레몬즙이나 라임즙에 재워 채소와 함께 소스를 뿌려 차갑게 먹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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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한 끼가 될, 고기 없는 채식 보양식


이번에는 조금 의미 있는 보양식을 소개하려고 해요. 우리나라의 보양식 문화로 인해 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복날, 고기 없이도 충분히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바로 채식인데요. 앞서 소개한 보양식이 대부분 육류와 해산물이지만, 평소에도 충분히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는 요즘에는 잠시 산뜻하게 속을 달래줘도 좋을 것 같아요.


서촌에 위치한 경우의수는 목, 금, 토요일에만 운영되는 식당입니다. 영업시간이 짧기 때문에 예약을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채소 중심의 제철 재료로 매주 메뉴가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검은콩 낫또와 개구리참외, 노각, 옥수수와 우메보시 여름 콜드 파스타’와 ‘가지와 주키니와 여름 채소 오믈렛’, ‘여름 감자칩과 구운 채소, 콩, 보리 샐러드볼’ 등을 선보였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차분하고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식당입니다.

   

서촌 경우의수의 ‘검은콩 낫또와 개구리참외, 노각, 옥수수와 우메보시 여름 콜드 파스타’와
‘여름 감자칩과 구운 채소, 콩, 보리 샐러드볼’
출처: 경우의수 인스타그램


효성 본사가 위치한 마포에도 비건 식당이 있는데요, 베이스이즈나이스 역시 제철 채소 위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가지고추밥, 무화과우엉밥, 옥수수밥 중 하나를 선택하면 오늘의 채소 요리 세 가지와 국을 함께 드실 수 있어요.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한 끼, 건강하고 속이 편해지는 한 끼가 될 채식 보양식! 복날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도전해볼 만합니다.

 

출처: 베이스이즈나이스 인스타그램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보양식의 본질이겠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고 맛있어하는 음식을 편안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다면 무엇을 먹든지 그게 보양식이 아닐까요? 한 끼로 행복하다면, 그 힘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더위보다 습한 날씨에 축 처지는 요즘, 맛있고 건강한 한 끼로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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