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거짓 맛을 찾아서, 기발한 만우절 마케팅

인사이트/라이프


전 세계 마케터에게 만우절은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날입니다. 아주 작은 아이디어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아도 됩니다. 즐겁기만 하다면요. 즐겁다면 뭐든 다 용서되는, 아니 열광하는 만우절 마케팅은 재미를 위해 소비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에 어떤 재미를 녹여낼지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그들의 노고가 단 하루, 길게는 한 달 만에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몇 가지 기발한 만우절 마케팅 사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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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고 먹고 게임하라, 하이퍼엑스 닛신 컵라면 헤드셋


대한민국 PC방에서 괜히 컵라면을 파는 게 아닙니다. 게임에 열중하기 위해 밥 먹을 시간도 아까운 건, 만국공통이거든요. 그런 전 세계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헤드셋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맛있게 컵라면은 즐기며, 게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바로 그런 헤드셋이요. 글로벌 게이밍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HyperX)는 컵라면으로 유명한 일본 식품회사 닛신(Nissin)과 함께 2019년에 ‘하이퍼엑스 컵 믹스인 헤드셋’(HyperX Cup MIX-IN Headset) 출시를 알립니다. 누들 섬유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이어패드와 ‘후루룩’ 라면 먹는 소리를 제거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포크가 특징입니다. 마이크로포크를 떼어 컵라면도 먹을 수 있으니, 게이머들에게 필수템이 될 것이 분명하네요.


출처: facebook @hyperxa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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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CGV 삼단 콤보, #VGC보콤


2019년, 만우절 당일 로고를 뒤집어 버린 CGV는 ‘당신이 ~ 리가 없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매장에서 ‘거짓말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해당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건 매점에 있었어요. 매점에서는 팝콘과 콜라의 용기를 맞바꿔 담아 판매한 선착순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거든요. 4월 1일 단 하루만 한정 판매되었지만, 콜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출처: CJ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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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퍼의 뒷맛이 그리울 땐, 와퍼맛 치약


와퍼를 먹고 나면 패티의 쫀쫀한 맛이 혀 뒤쪽에 남아요. 입을 다물고 숨을 코로 내뱉을 때도 느껴집니다. 냄새가 엄청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일부러 이를 천천히 닦습니다. 오래 그 뒷맛을 느끼고 싶거든요. 2017년 버거킹은 와퍼맛 치약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유튜브를 통해 알렸습니다. 치약 케이스는 양파, 양상추, 토마토 등을 연상시키는 색으로 만들어졌고, 미백과 충치 예방도 된다고 합니다. 진짜 나온다면 대박일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안 만들어줄까요? 그런데 이 치약은 꼭 콜라로 가글해야 할 것 같네요.


출처: Youtube @burgerking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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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그냥 내버려 둬’라고 말하는 구글 튤립


구글은 만우절 거짓말에 선수입니다. 매년 신선한 아이디어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도 하고 의심스럽게도 하는데요, 지난해 구글은 네덜란드를 통해 구글 튤립을 소개합니다. 구글 튤립은 튤립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번역기인데요, 튤립은 뿌리끼리 소통할 수 있다며 첨단 기술을 이용해 식물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 것이죠. 영상을 보면 튤립은 “I need water”, “more light”, “leave me alone”, “What is the meaning of my exist?”라고 말합니다. 사람과 식물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정말 멋진 일일 것 같네요!


출처: Youtube @Google Ne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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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바일(T-Mobile)의 세계 최초 전신 스마트 디바이스


2017년 티모바일에서 충격적인 모습의 전신 스마트 디바이스를 선보였습니다. 4G LTE 나노섬유로 만든 이 전신 스마트수트는 티모바일의 무제한 네트워크를 품고 있는데요, 휴먼 핫스팟 기능은 물론이고 팔짱을 끼면 테더링도 가능합니다. 다이어트 모드가 내장되어 있어 밤에 냉장고 문을 열고 야식을 먹으려고 하면 칼로리를 계산하고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도 해줍니다. 카페트에 발바닥을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고, 알람을 설정하면 전신을 진동해 일어날 수밖에 없죠. 핫핑크의 스마트수트, 무척 끌리지 않으신가요?


출처: Youtube @T-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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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스가 택배 도둑으로부터 행복을 지키는 방법


자포스는 온라인으로 신발을 판매하던 쇼핑몰입니다. 지금은 의류와 액세서리 등 패션 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이 되었죠. 자포스의 기업 철학은 ‘행복을 배달하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2017년 자포스는 버튼이 달린 secure box를 선보였어요. 2015년 NBC 뉴스에 의하면, 2,300만 명의 미국인이 집 앞에서 택배를 도둑맞는다고 해요. 자포스에게는 고객을 위해 발송한 행복이 사라진 셈인 것이죠. 그래서 배달 기사가 택배 박스를 두고 버튼을 누르면 투명하게 변하는 secure box를 생각해낸 것이죠. 고객은 택배가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reveal’ 버튼을 누르면 택배가 눈앞에 보이게 됩니다. 간혹 모르고 지나치다가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있겠지만 그래도 행복을 문 앞에서 도둑맞는 일은 없겠네요.


출처: Youtube @Zapp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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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밟았을 때의 고통을 시원함으로!


지난해 완구 브랜드 레고는 DIY 발바닥 지압팩을 출시했습니다. 레고 블록을 밟아본 사람은 알 겁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고통이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지 말입니다. 레고는 이런 경험을 공감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안내된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면, “조금이나마 놀라움과 즐거움을 드렸기를 바란다”는 멘트로 만우절 거짓말임을 알게 했습니다. 가짜 굿즈에 속았지만 이용자들은 레고길만 걷자며 즐거워했습니다.

출처: facebook @LEGOKorea.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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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부르면 탐스를 신은 운전사가 뛰어온다


탐스는 2014년에 커피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깨끗한 식수를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TOMS coffee를 런칭한 것인데요. 탐스는 그다음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ShuberX’라는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ShuberX를 이용하면 종이로 만든 자동차를 들고 누군가 뛰어옵니다. 그리고 탐스를 건네죠. 그리고 함께 뜁니다. 편한 신발을 팔아 기부하는 탐스와 모빌리티 기업 우버의 컬레버레이션은 완벽히 즐거웠습니다.


출처: Youtube @TOMS


만우절 마케팅의 포인트는 웃음입니다. 어떤 거짓말로 마케팅을 해도 좋지만 웃음이 아니라 짜증이나 화를 불러온다면 실패한 것이겠죠. 그러기 위해서 마케터들은 기업문화와 제품, 서비스를 다시 보고, 뒤집어 보고, 연결해봅니다. 그리고 과하지 않게 다듬어 거짓 맛을 제대로 살리죠. 올해는 어떤 브랜드에서 거짓 맛을 제대로 살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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