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설날 풍습 똑바로 바로잡기!

Story/효성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고향방문의 들뜬 마음으로 설을 기다리고 있으시죠?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상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요즘엔 바쁜 도시생활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 해방될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이라는 의미가 더 커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설날의 전통적인 풍습이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오늘은 “잊혀져가는 설날의 풍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해요.

ㅣ 복조리 걸기


조리가 쌀을 이는 기구이므로 그 해의 행운을 조리로 일어 취한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예전엔 설날 새벽 가장 먼저 듣는 소리가 복조리 장수가 골목을 누비며 외치는 “복조리사세요~”였다고도 하는데 요즘엔 들어보기가 힘든 것 같아요. 복조리를 마루 벽이나 선반에 걸어두면 일년 동안 복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또한 복조리에는 눈이 많아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니 올 설에는 복조리를 현관문에 달아보시는건 어떠세요? ^^

 


ㅣ 야광귀 쫓기

 

               <출처 : “야광귀신” 언어세상출판사>


야광(앙괭이)이라는 귀신이 있는데 이 귀신은 섣달 그믐날 밤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와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ㅎㅎ 이때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는 일 년 내내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귀신이 무서워서 섣달 그믐날 밤에는 신발을 뒤집어 놓거나 방안에 숨기고 난 후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루 기둥이나 벽에 채를 걸어놓기도 했는데 이는 야광이가 채에 있는 구멍을 세어 보느라 신발 훔치는 것을 깆고 있다가 첫 닭이 울면 놀아서 달아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참 재미있는 풍습인것 같아요. ㅎㅎ 사실 이는 차례를 지내고 세배하느라 피곤해진 아이들의 신발을 숨겨 저녁 외출을 삼가하고, 일찍 재우려는 속뜻이 있는것이겠지요^^

 


 청참

 



청참은 새해 첫 날 새벽에 방향이나 목적지 없이 밖을 돌아다니다가 처음 들려오는 소리를 뜻합니다. 사람의 소리나 짐승의 소리, 어떤 소리든 상관없이 처음 들리는 소리로 1년 신수를 점친답니다. 까지 소리를 들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가득하며 참새나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고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 소리를 들으면 풍년도 아니고 흉년도 아닌 평작이 든다고 생각했으며, 행운도 불행도 없이 무난한 1년을 보낼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옛사람들은 길성을 듣기 위해 일부러 까치가 많은 곳을 의도적으로 찾아가서 그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ㅣ 머리카락태우기 


 
‘머리카락 사르기’라고도 하는 이 풍습은 온 가족이 한해 동안 빗질할 때에 빠진 머리카락을 빗상자속에 잘 넣어 두었다가 설날 저녁때 집밖에서 태움으로써 나쁜병을 없앤다고 믿는 풍속이랍니다.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의식과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 신체의 사소한 부분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의식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것이라고 해요. 




ㅣ 수세


 
그믐날 각 가정에서 집안의 곳곳에 불을 밝혀놓고 새벽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 풍습입니다. 특히, 부뚜막 솥 뒤에 붉을 밝히는 것을 이날에 부엌귀신이 하늘에 올라가 천신에게 그 집에서 일년 동안 있었던 일을 낱낱이 보고한다고 믿고 조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어린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으려고 옛날 이야기책을 읽거나 윷놀이와 같은 놀이를 하면서 졸음을 쫓으려 애를 썼는데, 그것은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결국 잠이 들기 마련이겠죠 ㅎㅎ 하루 종일 피곤했을테니까요! 그런 경우에는 일찍 잠을 잔 아이의 눈썹에 흰 분가루를 발라주고 이튿날 아침에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주는 일도 많았다고 해요. 참 재미있는 풍습이죠?

6. 이 밖에도 부녀자들의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때에는 여자하인을 곱게 단장시켜 일가 친척 그밖에 세배해야 할 어른을 찾아 새해 인사과 세배를 대신 전하던 ‘문안비’, 신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가진 그림을 서로 선물로 주고받던 ‘세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도소가 첨가되어 있어 소라고 하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도소주’를 설날 아침에 마시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설 풍습이 있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을 보면서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문화의 지킴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후대에 가면 갈수록 바래버릴 고유의 명절 설날이 잘 전승되기를 바라보면서 변화와 개혁으로 옛 것을 다시 찾는 전통문화의 계승으로 다시 복원되는 설날의 풍습이 되돌아 오길 기대해봅니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