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통통부터 플나망고까지, 과일 과자 먹어보니

Story/효성

 

 

과일이 이렇게 ‘핫’할 줄 몰랐습니다. 소주 시장을 흔들어놓더니 이제는 과자입니다. 허니 열풍이 조금 시들해지자 그 자리를 차지하고선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과일맛 과자를 요리조리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과일맛 과자, 제가 한 번 먹어봤습니다

 

/ 대세의 반격, 허니통통 애플 & 딸기

 

 

과일맛 과자 열풍의 포문을 연 제품입니다. 출시한 지 20일 만에 186만 봉지가 팔리며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과업계에서 히트로 간주하는 월 매출 10억 원의 3배에 가까운 기록입니다. 원래 허니통통은 허니버터칩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종의 대체품이었습니다. 허니버터칩을 사러 온 고객이 낭패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팔린 거죠. 하지만 고객들 사이에서 “맛있다” “허니버터칩보다 낫다” 등의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허니통통 애플은 기존의 허니통통에 사과잼을 얇게 바른 맛이 납니다. 어릴 적 많이 먹던 후렌*파이를 먹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과일맛 과자 중 가장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허니통통 딸기는 애플에 비해 향이 좀 더 강한 편입니다. 과일향이 첨가된 캐러멜 맛이 나는 듯합니다. 하지만 달콤한 맛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자꾸 손이 갑니다.

 


/ 호(好)와 불호(不好) 사이, 포카칩 라임페퍼

 

 

출시된 과일맛 과자 중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대학내일 미식연구소’에서 1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포카칩 라임페퍼를 시식하게 하고 솔직한 평가를 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이 영상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영상 속 결과는 73대 27로 맛있다는 평이 우세했지만 실제로 SNS에서는 극단적인 평가를 볼 수 있습니다. 상큼한 라임맛에 후추가 더해져 시원하다는 평가와 반대로 ‘컬처쇼크’ ‘괴식’ 등 이상한 맛이라는 평가로 갈리는 거죠. 한마디로 마니아가 되거나 ‘극혐’하게 된다는 것!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요?

 

직접 먹어보니

말 그대로 ‘호불호가 분명한’ 맛입니다. 라임향이 강한 탓인지, 화장품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먹다 보니 왠지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는데요, 두 번만 먹어보면 마니아가 될 것 같습니다.

 


/ 바나나킥은 잠시 잊어주세요, 바나나 먹은 감자칩

 


출처: 롯데제과 블로그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1위는 무엇일까요? 한 제과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4년 연속 1위로 선정된 과일은 바나나라고 합니다. 바나나 먹은 감자칩의 탄생 배경입니다. 이 제과업체는 바나나를 활용하면서 달콤한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더하고, 튀기기 전 오븐에 굽는 과정을 추가해 지방 함량을 줄였습니다. 실제로 100g당 22g으로 시중 감자칩 제품에 비해 지방 함량이 30% 가량 낮습니다. 바나나 과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나나킥’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 감자의 틈새를 파고들다, 플나망고

 


출처: 해태제과 페이스북

 

과일맛 과자의 대부분이 감자칩인데 이 틈새를 파고든 제품이 있으니 플나망고입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맛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추억의 과자 맛동산이 과일을 만나 새롭게 변신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른 제품들이 한 가지 과일을 활용했다면 플나망고는 바나나와 망고 두 가지의 달콤함과 메이플시럽의 풍미를 더해 열대과일 스낵으로 거듭났습니다. 한 유명 BJ는 자신의 영상에서 과일맛 과자 중 플나망고를 가장 맛있는 과자로 꼽기도 했는데요, 기존의 맛동산보다 가늘게 만들어 어린이도 부담 없이 한입에 먹을 수 있습니다.

 


/ 이런것도 있어요~ 편의점 PB상품

 

 

과일맛 스낵들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7~8월 사이 과일맛 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는데요 전체 스낵 신장률 16.7%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에서는 감귤감자칩과 바나나감자칩을 출시했는데요, 기존 감자칩에 감귤과 바나나 시즈닝을 더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직접 먹어보니

바나나감자칩은 바나나의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기존 감자칩 중 가장 담백하고 감자칩 본연의 맛에 가까워, ‘허니’ 들어간 과자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분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과일이 대세가 된 이유?


이전에도 과일의 향을 첨가하거나 크림 형태로 과일을 함유한 과자는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과일맛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1인 가구의 과일 섭취법


1인 가구에게는 가까운 듯 먼 식재료가 과일입니다. 편의점이나 백화점에 세척 과일이나 낱개로 판매되지만 껍질 등을 처리하는 데 따르는 번거로움과 양 대비 비싼 가격으로 잘 구매하지 않게 되는 것이 과일입니다. 번거로움도 따르기 때문에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건강을 위해 과일을 찾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인 트렌드 모니터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식품 소비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76.1%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이 중 과일은 45.4%에 달했습니다. 과일맛 과자 수요의 증가는 간접적으로라도 과일을 섭취하고픈 욕구가 반영된 셈입니다.

 

 


/ ‘제2의 허니’를 찾아서


그 기세가 사그라든 허니 열풍을 이어갈 후발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과일은 여러모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계절 중에서도 특히 여름에 과일 음료가 유행이었는데요, 상큼하고 신선하고 시원한 이미지가 구매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류업계에서 과일 소주 열풍이 시발점이 되면서 과일에 대한 욕구를 파악, 제과업계의 소비패턴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소비자가 다양한 과일을 접할 수 있게 됐고 기업 역시 저렴한 원가로 과일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다양한 상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거죠.

 

전문가들은 한동안 과일맛 과자 열풍이 지속되리라 전망했지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우린 그저 맛있게 즐기면 되는 거죠. 단,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하게 드시는 게 좋겠죠? 색다른 과일맛 과자로 더욱 풍성한 디저트 타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