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마이크] 안전한 사무환경, 우리 스스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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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사무환경,  우리 스스로  만들어요!



심각한 사태 불러온 안전 불감증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침몰사고는 대한민국을 슬픔의 도가니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침울한 사회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종 안전에 대한 필수 훈련을 형식적으로 실시하거나 나 아닌 다른 몇몇 사람만이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심지어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훈련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실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2001년 9월 11일 민간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에 충돌하며 대규모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희생자만 약 2,973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당시 이 빌딩에는 모건 스탠리(Morgan Stanly)라는 미국 금융회사가 50개 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모건 스탠리는 테러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사업(영업)연속성확보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ning, BCP)을 수립하고 반복적으로 숙달 훈련을 실시해 각종 위급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여객기 충돌 직후 비상대피 책임자의 지휘하에 신속하게 대피해 임직원 3,500여 명 중 6명이 실종되고, 보험 상쇄로 1억 달러 미만의 재산 피해에 그쳐 빌딩 입주 기업 중 피해 규모가 가장 적었다고 합니다. 


평소 대체 사업장을 지정•관리해 테러 발생 이후 48시간 이내에 핵심 업무를 복구, 거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함으로써 전 세계를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약의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



임직원들 중 “우리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이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상황에 따른 대응 조치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위험 요인을 분석해 보면 첫째, 북한 당국이 빈번하게 운운하는 ‘서울 불바다’에 기인해 만약 북한군이 장사정포나 단거리 미사일, 항공기 등의 수단으로 수도권을 폭격하는 것입니다. 둘째, 사회적 혼란을 목적으로 불순분자에 의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주요 기반시설이나 공공장소에 대한 독가스 살포, 폭발물 설치, 무인 항공기에 의한 공격 등의 테러입니다. 셋째, 원인 불상의 화재 발생과 대규모 지진입니다. 2005년 이후 한반도에서는 규모 4.9 이상의 지진이 4건이나 발생한 만큼 더 이상 우리 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이 외에 전력 공급 중단, 전산 시스템 마비 등도 업무 중단 사고 발생의 위험 요인입니다. 

 




상기의 위험 요인에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대응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군의 공격 징후로 공습경보가 발령될 경우에는 지정된 지하 대피소, 화재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라면 지하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위급 상황 발생 시 각종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복구하는 등의 사업(영업)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기관리경영 방안에 대해 살펴봅시다. 9.11테러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사업(영업)연속성확보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민간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재해를 당할 경우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2007년도에 ‘재해경감을 위한 기업의 자율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기업지원법)이 제정되어 일부 기업체는 재해경감활동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2012년 5월 사업연속성에 관한 국제 표준으로 ISO22301이 제정되어 국제적인 규격으로 인식하게 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기업지원법에 따라 ISO22301을 기반으로 한 기업재난관리표준 전부개정안을 소방방재청에서 제시하고 있어 조만간 국제 표준에 준한 기업재난관리표준이 개정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추세는 국제 무역거래 전제 조건으로 BCM(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수립을 요구하는 국제 기업이 많아 향후 국내 기업들은 기업재난관리표준에 근거한 재해경감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새로운 무역 장벽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효성에서는 본사 비상대피훈련을 지난 6월 20일 오후에 시행했는데, 먼저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임직원들의 안전의식 수준을 올리고 대피 훈련의 중요성을 재인식토록 했습니다. 


한편 임직원의 생활안전교육, 즉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 교육을 마포소방서 협조 하에 3차에 걸쳐 실시한 바 있으며, 훈련 및 안전통제 요원 편성과 교육, 팀장 교육, 팀장에 의한 팀원 선행교육을 통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임직원에 의한 초동 화재 진압훈련, 유관기관과 협조해 환자 응급처치와 후송훈련, 소방훈련 등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비상대피훈련에 추가 실시함으로써 훈련의 연계성을 유지하며 실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비상대피훈련으로 얻은 성과는 많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안전의식 수준이 한층 향상됐으며, 위급 상황 발생 시 개인과 팀이 취해야 할 행동 절차를 숙지하게 되어 어떠한 위급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훈련에 대한 사전 교육과 예고된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훈련의 실효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 번으로 실제 훈련이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실제와 유사한 각종 훈련을 불시에, 주기적으로 실시해 위험 요인 별 초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추가로 필요한 안전장비를 확보하고 생활안전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노력이 임직원 스스로 안전한 사무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 이명열(지원본부 비상계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