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osung Blogger] 모모리의 여행이야기(1) 그대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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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sung Blogger] 모모리의 여행이야기 (1)
그대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지




종일 컴퓨터 모니터와의 눈맞춤에 피곤해진 그대. 잠시 눈을 감아보자. , 감았는가?
그럼 이번엔 살포시 여행이란 두 글를 떠올려 보자. 그대의 뇌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고고학자가 되어 고대 유물을 탐방하다가 영화 미이라에서처럼 판타스틱한 모험에 빠져들었는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해변가, 야자수 나무 아래에서 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금발 미녀들과
칵테일을 즐기고 있는가
? 패러 글라이딩, 스쿠버 다이빙, 서핑.. 땅이 아니라 하늘이나 바다의
어디쯤에서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가
? 그것도 아니면 비스킷처럼 바삭한 태양이 내려 앉는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홀짝거리며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가
?

 

여행의 모양은 너무나도 다양해서 여행이란 녀석이 어떠한 옷을 입고 다가오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대와 나는 같은 시간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그대는 미래의 사람이고, 반대로 읽고 있는 그대에게 있어서는 지금의 내가
과거의 사람일 테니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에 대해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그건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다 해도 똑같은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을 불사하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외쳤던 이승복 어린이처럼 나는 여행이 싫어요!’ 그대가
단언한다면
, 나로서는 애석한 일이지만 우리가 온라인 상에서 마주하는 일은 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나는 줄곧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를 꾸려 나갈 예정이므로.

 

나로 말하자면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분명 여행을 좋아한다여행을 많이 한다
동의어가 아니다
. 일 년치 휴가를 아끼고 아껴 한 주, 또는 두 주의 시간을 만들어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버리고 일 년이 넘도록 세계의 이곳저곳을 방랑하기도 했었지만 많은
여행을 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
오히려 나는 한가로운 주말에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 낮잠을 즐기며 느릿한 일상 보내기를 좋아한다.



 


그래도 누가 물으면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지도를 펼쳐 놓고 가본 곳을 표시해 보는 일.
가보지 못한 낯선 지명 앞에서 그곳은 어떤 곳일까 어림짐작해 보는 일. 스탬프가 어지럽게 찍힌 여권을
바라보며 지난 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일
. 그럴 때면 늦가을 낙엽이라도 되는 양 한 켠 구석에서
뒹굴던 바람 빠진 마음의 풍선은 설레임의 공기로 조금씩 부풀어 올라 하늘로 오르기 시작한다
.
오래 전, 쥐고 있던 손을 펼치는 순간 하늘로 보내고 말았던 놀이 동산에서의 파란색 풍선처럼.



<이집트 룩소르 열기구 투어, 나일강 일출과 더불어 왕가의 계곡을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아니하면 어떠한가. ‘여행이란 두 글자 앞에 자신만이 꿈꾸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심장 박동이 조금쯤 빨라지며, 입가에 설핏 미소가 어린다면 그대는 분명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대 그리고 나, 앞으로 우리 이 곳에서 여행의 이야기를 소근소근 나누어 보자.




<국적, 언어, 성별, 나이를 뛰어 넘어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되는 것. 여행이라는 이름이 주는 선물>



혹시 아는가. 이야기가 쌓이고 쌓인 어느 날, 커다란 배낭을 둘러 메고 정말로 길 위에 나선
자신을 만나게 될는지. 오래 전 내 손을 떠나 푸른 창공을 마음껏 누볐던 놀이 동산의 그 파란색
풍선처럼 그렇게 미지의 땅에 발을 내딛고 있을지를 말이다.


"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둘 있다.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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