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을 만나다]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Story/효성

 

 

 

 

 

<터치포굿의 현수막을 재활용한 교육용 키트, 접어서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2008년 ‘청년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여 고민과 열정으로 탄생시킨 재활용 전문 기업 터치포굿(touch4good.com)’은 ‘함께 일하는 재단’이 진행한 소셜 벤처 아이디어 실행 공모전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겠다는 기획안이 총 10개 팀을 선발하는 치열한 심사과정을 통과했습니다.

 

활동 지원금 1,000만 원을 받은 이들은 본격적으로 대학교, 관공서, 기업 등을 찾아 다니며 폐현수막을 모으고 디자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절실하게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의 교차점을 찾다 보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효성은 이들의 노력을 지지하고자 ‘함께 일하는 재단’과 협력해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사회적 기업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해나가겠다는 취지에서 매달 사회적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경영 이슈별 진단도 해주고 있습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판, 키보드, 양말 공장에서 발생한 불량 양말 등 지속적으로 버려지는 것들이 무척 많아요. 이러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터치포굿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반환경적으로 폐기될 수밖에 없는 재료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폐현수막은 터치포굿 직원들의 손을 거쳐 예쁜 필통이나 명함지갑, 장바구니, 노트북 가방 등으로 재탄생합니다. ‘재활용해서 만든 가방이니까 품질은 좀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밝고 선명한 색감의 제품들은 현수막이니 지하철 광고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디자인과 품질이 돋보입니다.

 

 

 

 

<터치포굿이 우체국과 함께한 가든포굿 키트, 화분을 키울 수 있는 키트가 포함되어 있다>

 


“재활용 사업을 하다 보면 때로는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질 좋은 물건이 버려지길 바라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터치포굿은 재활용을 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버려지는 것들을 없애는 것이 목적입니다. 환경을 해치는 재료들이 더 이상 발행하지 않아 ‘즐겁게 문을 닫는 것’이 터치포굿의 최종 목표인 셈입니다.”


터치포굿은 현수막에 대한 사전 재활용 협약을 도입했습니다. 현수막 사전 재활용 협약 제도를 도입할 경우 폐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감소, 사회적 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친환경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우정사업본부,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약 15개의 기업•기관과 협약을 맺고 폐현수막을 활용한 기념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터치포굿이 폐현수막과 폐타이어를 활용해서 만든 가방>

 


일과 기부는 터치포굿 사업을 대변하는 키워드입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단체에 기부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입니다. 기업의 이익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겠다는 터치포굿의 의지가 재활용 활동으로 선순환되고 있는 것입니다.

 

터치포굿은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초심도 꿋꿋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현수막 세탁에는 언제나 미생물(EM)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가방 제작은 재봉 사업을 운영하는 자활 단체나 영세 중소 업체에 맡깁니다. 경제적 논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앞세우는 결단력으로 우정사업본부와 3회 연속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터치포굿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문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거품을 뺀 터치포굿의 제품, 유익한 교육 활동 등을 접하고 피드백과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보람을 때가 많습니다.”


터치포굿 직원들은 “작은 것이 변하지 않으면 큰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큰 것에 도전했다가 효과가 없으면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을 통해 영향을 받을 많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테마를 전달해나갈 것입니다. 재활용 상품(Good)의 바람직한(Good) 접점(Touch)을 찾기 위한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