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두면 도움이 되는 화분들
4월 5일은 식목일입니다. 어린 시절, 식목일이면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뒷산으로 묘목을 심으러 갔더랬지요.
뒷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화단이나 화분에 작은 나무를 심은 아름다운 기억 하나 둘쯤은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2006년 청천벽력 같은 공휴일 제외로 여유있게 우리 손으로 언덕이며 산이며 예쁘게 초록색 옷을 입혀주는 일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컴백한 것을 계기로 식목일도 정든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래봅니다.
나무, 책상에 양보하세요
그래서 오늘은 뒷산이 없거나 뒷산에 갈 수 없는 여러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사무실과 집안에 조그만 화분을 두는 것만으로도 심신안정, 명랑쾌활의 효과가 있다는 것 잘 알고 계시죠?
식목일에 어떤 철저한 사명감을 느끼셔서 퇴근 후 삽과 묘목을 들고 어두운 산으로 외로이 들어가실 분이 아니라면, 퇴근 길에 화분 하나, 혹은 점심시간 근처 꽃집에서 화분 하나 장만하시는 건 어떨까요.
식목일 기분도 내고, 기분 전환도 하고 말이죠. ^^
단지 화분 하나 놓았을 뿐인데, 몰라보게 달라진 자리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화분이 좋을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직접 추천해드립니다.
하나, 마른 피부에 단비 같은 청정가습기, 토피어리!
봄은 반갑지만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반갑지가 않습니다. 모래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죠. 요즘 책상 위에 놓는 화분으로 토피어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지는 오래 되었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께요. ^^
원래 토피어리는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화분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가위손에서 조니뎁이 나무를 슉슉 깍아 여러가지 동물 모양을 만드는데 그런 것도 모두 토피어리 입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이미지>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토피어리는 보통 모스 토피어리라고 하는 물이끼를 이용해서 만드는 식물장식품입니다. 우선 녹이 슬지 않는 철사로 각종 동물의 모형을 만든 뒤, 물이끼로 표면을 덮고 식물을 심어서 만드는 것이죠.
토피어리 같은 경우에는 일반 화분 보다 관리하기가 쉽습니다. 물이끼 자체가 머금어 주는 물기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인데요. 직사광선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기 때문에 창가 보다는 책상 위 그늘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끼가 있는 부분이 마르고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면 전체적으로 물을 뿌려주어야 합니다.
<출처 : 한국토피어리 협회>
토피어리는 구매를 하신 다음 책상에 두셔도 좋지만 직접 만드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토피어리 재료를 파는 곳은 굉장히 많으니까요. 기본적으로 화분과 흙, 철사, 낚시줄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만들 수가 있습니다. 진짜 동물인형처럼 정교하게 만든 토피어리도 많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구매하시거나 만드시면 될 것 같아요.
둘, 혼자서도 잘 커요, 장미허브
장미 허브는 대표적인 ‘책상 화분’ 중의 하나입니다. 손으로 잎을 한번 쓸어주면 은은한 장미향이 퍼집니다. 빛이 있는 공간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손이 가는 곳에 두고 키우면 좋은 식물입니다. 보통 장미 허브라고 명칭하지만 사실은 ‘플렉트란투스 토멘토사’가 정확한 이름입니다. 이름이 참 아름다우니 그냥 장미허브라고 하는 게 좋겠어요. ^^
장미 허브는 기본적으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향을 가지고 있어 머리가 아프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 잎을 쓸어주고 향을 맡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장미 허브는 마디마다 새로운 싹을 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란 후 떼어 심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분을 늘리기도 좋습니다.
또 이 장미 허브의 향유는 자궁에 아주 좋은 강장제가 되며 월경 주기를 정상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남성에게는 불임에 아주 좋은 역할을 하구요. 이 향유는 성적 장애, 냉감증이나 임포텐츠를 호전시키며 행복감을 갖게 하는 도파민 호르몬을 방출시켜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줍니다. 이 밖에도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모세혈관이 파괴된 실핏줄 치료에 무척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 조그만 식물이 이렇게나 많은 효과와 효능이 있다는 점! 잘 키우면 분을 늘리기도 좋기 때문에, 주위에 선물 하시기도 좋구요. 온통 좋은 것뿐이라 조금 민망하기도 하네요. 이렇게 좋은 걸 소개해 드린 효성 블로그에 자주 놀러 오셔야 한다는 거 아시죠?
셋, 스트레스는 내가 벤다, 라벤다
곰아 나무를 베어라, 너무 고전인가요? 저는 이런 걸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한 결과 지금은 자막없이 영화를 볼 수 없습니다. 책상 위에 화분을 두고픈 분들을 위해 스트레스는 내가 벤다! 라벤다!
라벤다향이 정신을 맑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거에요. 아로마오일부터 섬유유연제, 방취제 등 라벤다향이 들어가지 않은 곳은 거의 없죠. 그만큼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벤더는 꽃, 잎, 줄기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꽃은 잼이나 크림으로 만들 수 있고 잎과 함께 허브차로 이용하면 불안, 두통, 현기증, 구취를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에센셜 오일 같은 경우 벌레물린 곳이나 화상에 바르면 좋습니다.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상처 소독에도 아주 좋구요.
이렇게 유익한 라벤더는 키우기가 까다롭지도 않습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 습하지 않고 햇빛을 쬘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책상에서 햇볕을 쬐기가 어렵다면 점심 시간 1시간 정도 창문에 두어도 무럭무럭 잘 큽니다.
넷, 살아있는 우리 팀 공기청정기, 보로니아
보로니아는 화분 식물로 키운 오래된 식물은 아닙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와일드한 이 꽃은 꽃이 아주 예쁘게 핍니다. 일반적인 꽃향기가 아닌 솔향기가 나기 때문에 깔끔한 향이나 숲의 향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보로니아는 위의 화분들과는 달리 햇빛이 매우 중요합니다. 햇빛을 굉장히 좋아하는 녀석이기 때문에 빛을 제대로 못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허옇게 세는 것처럼 꽃잎이 하얗게 탈색이 된답니다. 빛이 좋을수록 핑크색이 더 강해지니 햇빛 쬐어 주는 걸 주의하셔야 해요.
<이미지출처 : world plants 상기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오랫동안 꽃이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는데 향기까지 좋습니다. 보로니아는 추위에는 강한 편이라 죽거나 하지는 않지만 추운 곳에서는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봄, 가을은 창가 햇볕자리에서 키우시고 여름에는 선그늘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다섯, 공기정화에 탁월한 숯
여기 죽어서도 소임을 다하는 고마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기정화, 탈취제로 많이 쓰이는 숯이에요. 숯은 공기 중에 떠오는 오염물질들을 흡착 시키고 분해해서 물과 공기를 정화하고 원적외선을 발생시킵니다. 아마 식당이나 사무실에 숯을 많이 두고 있으실 거에요.
하지만 숯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숯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양을 적절히 분산 배치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바구니 같은 데에 담아두셔도 되고 주머니에 담아서 걸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숯은 일반적인 화분과 달리 관리를 잘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공기정화용 숯 같은 경우 3, 4개월에 한번씩 흐르는 물에 씻어준 다음,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려 재사용을 하면 됩니다. 숯을 씻을 때 세제를 사용하면 숯에 촘촘히 있는 구멍들에 세제찌꺼기들이 다 걸려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조그만 화분이라도 손이 가는 것이 귀찮은 남성 직장인 여러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드립니다. 숯 몇 개를 둔 것만으로도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낄 수가 있으실 거에요. 숯=건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플라세보 효과를 노릴 수도 있겠죠. ^^
시든 화분 살리기
방치되어서 쓸쓸하게 시들어가는 화분들,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다시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물을 못 먹고 햇빛을 못 받아 시들시들해진 화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을 너무 많이 준 경우는 흙을 비어내고 다시 분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물이 과하면 뿌리가 썩고 어떤 식물이나 그렇듯 뿌리가 썩으면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물을 줄 때 겉흙이 마르면 적당량을 주는 것이 좋고 화분의 물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
햇빛을 못 받거나 물이 없어 시든 경우는 물을 다시 주고 햇볕을 쬐어주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약해진 몸은 맛있는 밥도, 물도 먹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그럴 때는 앰플로 판매하는 식물 영양제를 사서 꽂아주면 금새 되살아 납니다.
영양제를 주어도 고개를 자꾸만 거꾸러뜨린다면, 집에 있는 마늘을 몇 개 꺼내어 옵니다.
왠 마늘이냐 하실지 몰라도 마늘에 있는 티록신이라는 성분에는 대사촉진 기능이 있어 이는 식물에도 적용이 됩니다. 마늘 두어 개를 빻아 물에 넣어서 섞어준 다음 화분에 부어줍니다. 그럼 다음날 마늘의 매운맛을 보고 벌떡 일어난 식물을 보실 수가 있을 겁니다.
죽은 게 아닌데 이런 저런 방법도 먹히지 않는다면, 가까운 꽃집이나 화원에 맡기셔야 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죽어가는 화분은 꽃집에.
어떠셨나요, 여러분. 식목일을 맞아 스펙타클한 화분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스크롤 압박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이 정도의 끈기와 인내력이 있다면 그 어떤 화분을 키워도 잘 키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올 여름 책상에 화분이 하나, 둘 늘어가길 바라겠습니다.
☞ '식목일' 나무심고 지구를 지켜라! 포스팅 보러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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