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김선영을 만나다

Story/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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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뮤지컬 배우로, 학교에서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 가정에서는 현명한 아내로 1인 3역을 거뜬히 소화하는 뮤지컬 배우 김선영.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일이 자못 힘들 법도 한데 그녀는 멀티하게 사는 게 즐겁기만 하다고 하는데요. 김선영의 멀티한 삶, 그 비결은 무엇인지 블로그지기가 그녀를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삶의 균형을 맞추면 시너지(Synergy)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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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한 우물을 파라.” 예전엔 성공하려면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사회 통념이 강했습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 중에는 세 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한 우물만 판 모차르트 같은 사람도 있는 반면, 그림, 건축,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재능을 발휘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사람도 있는 법이죠. 


그리고 요즘은 다 빈치 같은 ‘멀티형 인간’이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이는 곧 새로운 과제나 낯선 상황에 빠져들기를 좋아하고, 열정을 품고 도전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몰입하는 사람이 주목을 받는다는 뜻이겠죠?


뮤지컬 배우 김선영 역시 모차르트보다는 다 빈치에 더 가깝습니다. 무대에서는 열정적인 배우로, 학교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교수로, 가정에서는 세심한 아내로,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열정적인 삶의 모습이 매력적인 그녀는 한마디로 시대가 요구하는 ‘멀티형 인재’인 셈입니다. 


“저는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편이에요.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서요. 욕심도 생기고요. 그래서 뮤지컬 배우에만 안주하지 않고 교수라는 또 다른 경험에 도전했죠. 남들은 하나 하기에도 버겁고 힘들다는데 막상 도전하면 삶이 더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궤도에 오른 사람일수록 대개 그 자리에만 머물고 싶어 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자칫 실패나 불안정한 삶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멀티형 인재는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거스르기보다 끊임없이 발견해냅니다. 배우 김선영이 그렇듯이요. 이렇게 항상 그녀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제겐 현재가 가장 중요해요.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한 거죠. 그렇다 보니 매 순간이 소중해요. 무대에선 배우 김선영으로, 학교에선 교수 김선영으로, 가정에선 아내 김선영으로 각각의 상황에서 늘 최선을 다해요. 이때 중요한 건 밸런스죠. 삶의 균형 감각을 놓치지 않는 거예요. 자칫 어느 한쪽에 무게중심이 실리면 나머지에 소홀할 수 있거든요. 그럼 안 하느니만 못해요.”


매 순간에 충실하며 삶의 균형을 맞추다 보면 시너지 효과는 덤으로 따라오는 법!! 배우의 경험이 교수의 삶에 영향을 주거나 교수의 경험이 가정생활에 도움을 주는 식으로 긍정의 효과가 시너지를 이뤄 그녀의 삶을 ‘1+1+1=3’이 아니라 30, 300, 3000 그 이상이 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뮤지컬 배우는 딱 내 스타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건 녹록지 않습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말 그대로 꿈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 김선영은 1999년 뮤지컬 <페임>에서 메이블 역으로 데뷔하며 노래에 대한 열망을 이뤘습니다. 


“대학교 땐 성악을 전공했어요. 노래가 좋아서 관련 학과를 찾았지만 당시엔 실용음악과도 거의 없고 뮤지컬학과는 아예 없었죠. 그래서 성악을 전공했는데 막상 해보니 저랑 잘 안 맞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넌센스>를 접하며 ‘저게 딱 내 스타일이야!’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때부터 뮤지컬에 푹 빠졌어요. 노래뿐 아니라 연기, 춤까지 삼박자가 완벽해야 하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물론 저와 잘 맞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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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은 데뷔작 이후 <지킬 앤 하이드>, <조로>, <미스 사이공>, <엘리자벳> 등 내로라하는 대작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2007년에는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 역을 완벽히 소화해 그해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디바로 떠올랐습니다. 


“<에비타>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어요. 준비 과정도 힘들었지만 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의미 있는 작품이죠. 상을 받은 것도 기뻤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예요. 루시는 제 뮤지컬 인생과 함께했다고 봐야죠. 무려 8년 동안 루시 역을 맡았기에 더 특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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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녀는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여주인공 ‘애랑’ 역에 몰두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내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1966년 초연돼 많은 관객을 동원한 전설적인 작품으로 당시 활발히 활동 중이던 가수 패티 김이 제주 기생 ‘애랑’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2013년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현대적인 뮤지컬 형식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천하일색 애랑, 사별한 아내를 향한 순정과 지조를 지키려는 배비장 등 캐릭터들의 생동감이 넘치는 공연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라이선스 뮤지컬 위주로 공연을 많이 했기에 창작 뮤지컬에 욕심이 좀 났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을 반세기 만에 재탄생시키는 거라서 기대가 커요. 관객에게 지금까지 봐왔던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때론 선배 같고, 때론 친구 같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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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영은 학교에서는 교수 김선영이 되어 학생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배우 이외의 새로운 경험을 향한 도전정신도 그녀를 교수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예술을 꿈꾸는 후배에게 본인의 생생한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녀는 한국예술원, 청강문화산업대 등에서 학생을 가르친 데 이어 올해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3월 개강을 앞둔 그녀는 새로운 학생과의 만남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고 하네요.


“처음 맡는 대학원 수업이라 기대가 커요. 학부생에 비해 대학원생과는 아무래도 더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할 것 같아서요. 이론이나 기술을 전하는 수업보다는 제 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또 진지한 토론도 벌이고 서로의 고충도 함께 나눌 생각이에요.”


교수라기보다는 현장 경험을 먼저 쌓은 선배로, 때로는 허물없는 친구로 학생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학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녀이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수업이 끝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질정도라고 하는데요. 배우이자 교수 김선영에겐 학교도 온 힘을 다하는 또 하나의 무대입니다. 사실 배우보다 교수로서의 일이 좀 더 힘들다고 털어놓는 그녀에게 힘을 주는 건 ‘보람’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보람될 때는 무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마친 후 관객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짜릿한 순간이죠. 제 모습을 관객에게 인정받는 거니까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제가 아니라 학생이 주인공이에요. 가르침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부부


배우, 교수,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인 김선영의 남편은 일곱 살 연하의 뮤지컬 배우 김우형. 두 사람은 2006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함께 무대에 서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12년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좋아요.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굉장히 넓거든요. 공연을 앞둔 심정이 어떤지, 연습이 즐거운지 힘든지 등을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정말 잘 알아요. 특히 배우는 특성상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이에 대한 상대의 이해가 부족하면 자칫 갈등으로 이어지거든요. 하지만 같은 직업이라서 이런 염려도 없죠.”


그런데 단순히 직업이 같다고 해서 무조건 서로를 아끼고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상대방을 믿고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기에 가능할 터입니다. 김선영은 지금껏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깊은 애정과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살아간다면 결혼생활이 더욱 행복할 거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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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로서, 대학 교수로서, 한 가정의 아내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2월 16일부터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 관객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효성 사우분도 제 새로운 모습 많이 기대해주세요. 앞으로도 삶의 밸런스를 잃지 않으며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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