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효성과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베트남 의료봉사 "미소원정대"

Story/효성

 

 

 

 

 

 

지난해 여름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주민 700여 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던 효성 베트남 의료봉사 ‘미소원정대’. 대한민국을 잠 못 들게 하던 열대야와 올림픽 열기가 끝나가던 무렵, 그들의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됐다. 그 봉사의 열정 속으로 함께 따라가보자.


 

 

 

 


8월 13일 오전, 효성 베트남 의료봉사 미소원정대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빈탄 마을 보건소를 찾았다. 비 오기 전의 눅눅한 공기로 꽉 차 있어 몸을 잠시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미소원정대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번 봉사활동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공동 진행한 것으로 개인병원 의사들로 의료진을 구성했던 지난해와 달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과 포항 선린병원 의료진들이 함께해주었다.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일 50여 명씩 임직원을 파견해 통역과 인솔, 의료지원 등의 자원봉사를 펼쳤다. 베트남 법인 임직원들이 미리 청소와 정리를 마친 후라 보건소는 비교적 청결했다. 그러나 에어컨 대신 선풍기만으로 시간을 버텨내기에 베트남의 햇볕은 너무나 따가웠다.

의료진들이 준비해온 의료장비, 의약품을 분주히 세팅하는 사이 인근 마을 주민이 하나둘 보건소에 몰려들었다. 먼저 인민위원회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미소원정대 환영회가 열렸다. 김치형 베트남 법인장과 현채인 봉사단, 그리고 한국에서 출발한 미소원정대가 마을 주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 이후 베트남 법인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의료봉사가 시작됐다.

 

 

 

 

 

 

 


미소원정대는 베트남 법인이 위치한 동나이성 지역 빈곤층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치과, 내과, 외과 진료 및 물리치료를 시행했다. 인근 지역 보육원과 빈곤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도 함께 진행했으며 장애인 시설, 양로원 등을 직접 방문해 외과 진료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선린병원 소속 유치원 교사들이 운영한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마술과 춤 공연뿐 아니라 종이접기, 풍선 불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에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현지 임직원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의료진들은 진료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었다. 4,000여 명의 베트남 법인 임직원들은 본인이 몸담은 회사에서 의료진들을 데리고 먼 곳까지 찾아와 지역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친다는 것에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온종일 불평 한마디 없이 라이트를 비추고 수술도구를 건네면서 통역을 해주는 임직원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의료진들은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 첫 번째 봉사활동 이후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가며 진행한 두 번째 미소원정대 활동은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였다. 1,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일회성이 아닌 연속된 봉사활동을 펼쳐 현지 인민위원회의 통제가 지난해보다 훨씬 부드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민위원회에서도 내년에 다시 미소원정대가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우리의 봉사활동이 지역민들과 어느 정도 소통을 이뤘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이번 활동에 참여한 대원들에게 내년에 또 오고 싶은지 묻자 열이면 열,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혹은 본인에게 기회가 오지 않으면 다른 지인들에게라도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무더위와 힘든 일정에 지쳐 비행기 좌석에 앉자마자 곯아떨어진 미소원정대의 얼굴에는 보람찬 미소가 가득했다.

 

 

■ 박해랑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압안면 방사선과 전공의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터에 미소원정대 활동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휴가를 반납하고 베트남 의료봉사에 동참하게 됐지요. 베트남에서 만난 어린이 환자들이 울거나 움직이지 않고 씩씩하게 치료를 받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팔짱 끼는 몸짓을 해 어리둥절했는데, 통역 담당자에게 들으니 이것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인사더군요. 아이들의 반응에 저 또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힘드셨을 텐데도 효성 직원분들은 모든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애써주셨어요. 덕분에 진료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