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초월하는 정류장으로: 미디어 속 메타버스 타고 가상 세계로 출발

인사이트/라이프

 

글. 이미선

일러스트. 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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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이미 탑승 완료? #포켓몬고 #아바타 #메타(페이스북)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가상이 상호작용하며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을 말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생활이 길어지면서 사회 전면에 등장했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은 아니죠. 놀랍게도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포켓몬고’처럼 현실에 가상을 덧씌운 ‘증강현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가상의 공간에 현실의 정보를 기록하는 ‘라이프로깅’, 음식 배달 앱의 지도 정보처럼 실제 세계의 구조와 정보를 복사해 재현한 ‘거울 세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세계 속에서 아바타가 돼 현실처럼 활동하는 ‘가상 세계’까지 모두 메타버스 공간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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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로 예견된 지금 #세컨드라이프 #스노크래시 #레디플레이어원

 

메타버스를 구현한 최초의 인터넷 기반 3차원 가상현실 게임 ‘세컨드 라이프’의 제작자 필립 로즈데일은 “소설에 등장한 것을 따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로즈데일이 말한 소설은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크래시>, 고글과 헤드셋을 쓰고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빌려 소프트웨어 조각으로 세워진 그래픽 지구에 접속하는 이야기죠.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구현한 영화로 꼽힙니다. 가상 공간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는 액션 SF영화로, 가상현실인 ‘오아시스’는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한 공간이죠.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오아시스에 접속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설정.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VR 기기를 통해 오아시스에서 매일 자신이 하고 싶은 경험을 하면서 삽니다. 팬데믹 이후 아바타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콘서트나 패션쇼에 가고, 회의와 축제에 참석하는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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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메타버스 시장 #모여봐요동물의숲 #포트나이트_파티로얄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메타버스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펼쳤습니다. 동물 주민들과 함께 집을 짓고 이웃과 어울리는 커뮤니케이션 게임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섬에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을 걸고 티셔츠 스킨을 적용하며 성향을 드러냈죠. 방탄소년단은 음원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하고 ‘포트나이트’의 ‘파티 로얄’에서 공연했습니다. 포트나이트는 여러 명이 전쟁에 참여해 승자를 가리는 배틀 로얄 매치 방식의 게임입니다. 그러나 파티 로얄은 게임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는 휴식 공간으로, 긴장을 풀고 미니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죠. 방탄소년단 외에도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공연했고, 영화 <인셉션>이 상영되는 등 포트나이트 파티 로얄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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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선도하는 메타버스의 미래 #VR_AR콘텐츠 #버추얼커넥터 #공연_스포츠관람

 

지난해 전 세계 VR과 AR 콘텐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0%가량 증가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버추얼 커넥터의 성장을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버추얼 커넥터 장비의 발달로 콘텐츠에 실재감을 더하면서 이는 다시 메타버스의 진화로 이어졌죠. 실례로 요즘 디지털 콘텐츠는 360도 카메라가 공연장 전체를 에워싸고 빈틈없이 촬영합니다. 콘텐츠를 구매한 관객은 VR을 쓰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각도에서 실감나게 공연을 즐기면 되죠. 이러한 시스템을 스포츠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축구 경기에 VR을 쓰고 입장해 심판처럼 운동장을 거닐며 경기를 관람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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