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이사람이 궁금하다] 내 생애 최고의 선택! 효성인 그리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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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효 기전PU 창원공장 품질보증팀 저압시험반 사우는 기전PU에서 생산하는 저압삼상유도전동기 최종 품질 검사원으로 근무한다. 30Kw 이하 수주품 생산라인 검사와 협력업체에서 조립해 납품하는 OEM 모터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그의 업무다.

 

효성인이 되어 21년의 세월 동안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그가 열정을 품은 또 다른 근무지(?)가 있으니, 바로 ‘효성호롱불사진동우회(이하 호롱불)’이다. 그가 내민 2012년 호롱불 활동 계획표에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일정과 회칙이 꼼꼼하게 정리돼 있었는데,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호롱불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를 새로 장만해 내손으로 아이의 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간간이 혼자 사진을 찍던 실력이라 걱정되더라고요. 주변의 도움을 구하던 중 우연히 사내 사진동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입했습니다. 돌아보면 호롱불에 가입한 일은 효성에 입사한 이후 한 일 중에서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1989년 창단해 올해로 23주년을 맞은 호롱불은 창원공장에 근무하는 효성인을 대상으로 사진 작품 활동과 상호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현재 총 회원 29명으로, 창원공장의 심상식 전무이사가 고문으로 있다. 우동효 사우는 여타 동호회처럼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사진을 매개로 한 체계적인 학습조직’이란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호롱불이란 명칭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소박함과 자기희생을 통해 주변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사진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끼리의 친목 도모만을 추구하지 않고, 선후배 간 인생 멘토와 멘티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특히 사진 예술에 관한 노하우를 조직적으로 전수하고 있습니다.”

 

 

 

 

 

 

 

 

 


실제 호롱불의 활동 경력이 그의 말을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자체사진전 14회 개최, 창원 지역 사진동아리연합 사진전 9회 참가, 연중 수시로 열리는 각종 사진공모전 참가, 국내외(백두산 원정)를 가리지 않는 월별 정기 출사, 분기별 사내 사진 강좌 실시, 창원 시민을 위한 야외 사진전 개최 등 꾸준한 활동을 해온 것. 월별 정기출사에서는 사진 창작과 친목을 도모하고, 분기별 사진 강좌를 통해 사진을 심도 있게 공부하며, 호롱불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별공모전 개최와 동시에 출품 사진 품평회로 자체적으로 실력을 검증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렇게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활동하자 어느덧 호롱불은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2005년 창원시 상공인을 대상으로 창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창원공단문화상’ 문예 부문에서 호롱불이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경남의 여느 사진동아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유능한 인적 자원을 보유한 점도 호롱불만의 크나큰 자랑거리다. 초기 구성원이었던 선배들의 실력이 상당했던 터라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창원지부 부지부장, 도추천 작가, 간사,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는 호롱불 홈페이지를 열고 인터넷을 통해 사내를 넘어 사협 및 타 지역 회원들도 함께할 정도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뒤에 주말이나 휴일에 동우회 활동을 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진 활동을 통해서 얻는 유익(有益)이 하나둘씩 생기다 보니 조금의 불편함이나 귀찮음은 곧 잊게 됐다. 실제 우동효 사우는 사진 초보자에서 실력자로 거듭난 후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받을 때의 뿌듯함, 사진을 찍어주고 받은 용돈으로 좋아하는 책을 사는 소소한 즐거움까지 누리고 있다. 아이의 돌사진을 찍어주고자 시작한 호롱불 활동이 지금은 그의 하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일과가 됐다.

 

“저는 ‘사진은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 외의 다른 사람, 세상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사진으로 그들과 소통하며, 사진안에서 다시 나를 돌아보기 때문입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진을 보는 우동효 사우의 관점은 자연스레 호롱불 회원들을 이끄는 방식에도 적용됐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잘 알 때 ‘진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믿는 그는 회원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존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 서로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질 때 비로소 시작한다.

 

물론 처음 회장직을 맡았을 때는 다수의 의견을 취합하고 활동을 지휘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모여서 왜 이 일을 하는가’를 꾸준히 설득했다. 그리고 목적이 분명할수록 실행력이 커짐을 강조했다. 또 강좌가 있거나 정기 출사 날에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직접 회원들을 이끌었다. 눈과 마음 모두를 동원해 회원들과 소통한 결과 호롱불은 화합도 잘되고 실력도 탄탄한 ‘막강한’ 동우회로 자리매김했다.

 

취미 활동을 통해 얻은 활력은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피로 해소제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에 매진할 때 성취감과 보람으로 이어진다. 이는 곧 효성인으로서 효성웨이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 때문에 그는 더 많은 사우들이 자신처럼 업무 외에 적극적으로 취미 활동을 하길 바랐다. 만약 그것이 사진이라면, 호롱불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어떨까? 우동효 사우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우는 물론 과거의 자신처럼 사진을 배우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우도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동우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여러분이 효성이라는 좋은 회사를 선택했듯이 호롱불이 그와 같은 또 한 번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라는 꿈을 키우는 사우들에게는 호롱불이 날개가, 사진에 대해 고민하는 사우에게는 호롱불이 빛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