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행동, 소재, 그리고 제품.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


1992년 4월 처음 환경표지 제도가 도입된 이후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부터 유통, 생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친환경이란 기업만이 짊어져야 할 굴레 같은 것이었어요.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기업들은 앞다투어 환경 오염을 줄이는 기술, 소재 등을 내놓았다며 광고를 했습니다. 소비자는 단지 전기를 아껴 쓰기 위해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신문지와 우유 팩을 모으는 것이 전부였어요. 약 30년이 지난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죠. 그렇다면 현재 기업들은 어떤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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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바꾸는 친환경 캠페인



CU, ‘플라스틱 제로 굿액션 캠페인’


올해 4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4365 친환경 에코백’을 1,000개 한정 제작해 판매했어요. 이 에코팩에는 에코바코드가 인쇄되어 있는데요, CU에서 상품 결제 시 바코드를 스캔하면 건당 100원의 환경 기금이 적립됩니다. 에코백을 구입하지 못했다 해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에코바코드를 다운받으면 환경 기금 적립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24365에코백은 24시간 365일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고, 폐플라스틱에서 추출된 섬유로 제작돼 환경 보호의 의미를 더했다는 것, 10월까지 적립된 환경기금은 에코백 판매 수익금 전액을 더해 세계자연기금(WWF)의 플라스틱 줄이기 지원사업에 기부된다는 것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CU와 삼성카드가 시작한 ‘플라스틱 제로 굿액션 캠페인’ 중 첫 번째로 진행한 굿액션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굿액션이 나온다는 뜻이죠.

 

출처: Facebook @CU.BGFretail.cvs


참고 링크: 신아일보 <CU ‘플라스틱 제로 굿액션 캠페인’ 시작>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


비 오는 날 특히 장마철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것은 바로 일회용 비닐우산 커버입니다. 네파는 재단하고 남은 방수 원단으로 우산 커버를 제작해 일회용 우산 비닐 커버를 대체하는 친환경 캠페인 ‘레인트리’를 진행했어요.


이 캠페인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가 오면 자라나는 특별한 나무’라는 의미가 담긴 나무 모양의 조형물 ‘레인트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체험도 제공했습니다. 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역사박물관, 성수동 어반소스 등 총 14곳에 레인트리가 설치되었으며, 일기예보와 연계된 특별한 프로모션들을 함께 선보였어요.


출처: 네파 브랜드 사이트


참고 링크: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



이니스프리, ‘에코손수건 캠페인’


이니스프리는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가져가면 한 개당 300원씩 월 최대 10개까지 적립되는 공병 수거 캠페인으로 유명하죠. 이와 더불어 플레이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매월 6월 '에코손수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코손수건 캠페인은 한번 쓰고 버리는 휴지가 아닌 손수건을 습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친환경 캠페인인데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를 통해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인 '플레이그린'을 약속해 신청할 수 있고, 이후 약속한 세 가지 실천 중 하나를 매장에서 인증한 고객에게 무료로 손수건을 증정합니다. 실천 인증 방법은 텀블러, 에코백 등 친환경 아이템 인증, 이니스프리 화장품 공병 반납, 제품 구매 시 비닐봉지나 종이 쇼핑백 대신 가져온 가방에 담아가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출처: 이니스프리 플레이그린 캠페인


참고 링크: 이니스프리 플레이그린 캠페인, A more beautiful world 브랜드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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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바꾸는 친환경 아이디어



동원F&B, ‘친환경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본 사람들은 알 거예요. 신선식품 포장에 쓰이는 아이스팩은 플라스틱 성분의 아이스 젤이 들어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리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거든요. 최근에는 아이스 젤이 아니라 물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폐기 시 내용물 따로, 비닐 팩이나 종이 팩을 따로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은 계속되었습니다.


동원F&B가 새로 내놓은 친환경 보냉재는 시판 생수와 동일한 물을 사용합니다. 별도로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것이죠. 동원샘물 프레쉬는 신선식품 배송업체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전용 제품이에요. 아이스팩보다 단가가 낮아 업체 입장에서는 환경보호는 물론, 비용 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동원샘물 프레쉬의 페트병은 100%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하고요.

 

출처: 동원샘물


참고 링크: 매일경제 <동원F&B, 생수 얼려 친환경 보냉재로 쓴다>



CJ오쇼핑, ‘에코 패키징 투게더 캠페인’


우리가 분리 배출한 택배 박스가 잘 재활용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전표나 테이프 등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박스는 재활용이 아닌 소각이나 폐기물로 처리되게 되거든요. 올해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CJ오쇼핑의 '에코 패키징 투게더'는 택배 상자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을 촉진하고 과대포장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캠페인입니다. 택배 박스에는 '종이박스는 택배 전표, 테이프 등 이물질 제거 후 접어서 배출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요. 또한 맞춤형 적정 포장 기준과 포장방법 등에 대한 세부 안내 가이드를 제작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속 안내하고 있죠.


사실 이번 캠페인으로 바뀐 택배 상자 디자인은 업계 최초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선포한 데 이은 후속 활동입니다. CJ오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 친환경 보냉 패키지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종이 행거 박스와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도 업계 처음으로 도입해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 오고 있어요. 필요성을 느낀 순간 소재 교체를 발 빠르게 유통과정에 도입해, 우리의 소비 생활에 자원 순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정착시킨 것이죠.

 

출처: 채널CJ <CJ ENM 오쇼핑부문, 지구의 날 맞아 ‘에코 패키지 투게더’ 캠페인 진행>


참고 링크: 이데일리 <CJ오쇼핑, ‘지구의 날’ 맞이 친환경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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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바꾸는 친환경 테크놀리지



효성, ‘친환경 섬유, 리젠’


스포츠웨어나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 것 같아요. 모든 브랜드가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리사이클 섬유로 만든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거든요.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regenⓇ)’은 국내 최초로 버려진 페트병의 유용 성분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적용한 섬유입니다. 2008년 1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 전문 기관인 네덜란드 컨트롤 유니언사로부터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 (GRS)을 획득하며 친환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어요. 최근에는 제주삼다수와 함께 제주도 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인 ‘리젠제주(regenⓇ jeju)’를 만들었고, 이 섬유는 플리츠마마가 친환경 가방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참고 링크: Hyosung Blog <생수병과 가방의 연결고리, 리젠제주(regen®jeju)>



산수음료, ‘옥수수,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산수음료는 국내에서 먹는 샘물을 제조·판매하는 6개의 선두 기업 중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서 음료제조기업이란 이야기죠. 이런 기업이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산수음료는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PET 경량화를 시행해 저탄소 인증 생수 ‘에브리데이 산수’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식물에서 유래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40% 이상 줄인 ‘아임에코 산수’를 출시했습니다. 특히 ‘아임에코 고마운샘’은 100% 사탕수수에서 유래한 소재로 180일 이내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어요. 용기뿐 아니라 라벨과 병뚜껑까지 같은 소재를 사용해 매립 시에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므로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 Instagram @sansu.eco


참고 링크: 한국일보 <건강과 안전, 환경 보호까지 생각하는 먹는샘물>




이제 우리는 알고 있어요. 친환경은 어느 한 곳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환경 오염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행동을 바꿔야 하죠.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친환경은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소개해드린 사례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에요.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요소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 어떤 캠페인을, 아이디어를, 기술을 들고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그만큼 지구는 조금 더 깨끗해지고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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