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B급 뉴스] 직장의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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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살아가 보니 불편하지만, 한편으론 편합니다. 거리는 멀어졌어도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죠. 그렇다면 직장에서의 거리는 어떤가요? 너무 멀어서 혹은 너무 가까워서 불편하지만, 한편으로 편하기도 하지 않나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면, 직장의 거리두기는 나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직장의 거리두기,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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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거리두기 지수 테스트



효성의 현직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의 거리두기 지수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직장의 거리두기 1단계가 54.3%로 가장 많았고, 2단계가 31.9%, 3단계가 13.8%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주목할만한 점은 해당 항목이 하나도 없다는 답변이 무려 14.9%이며, 10개 모두에 해당한다는 답변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평균 3.4개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보아, 효성인은 직장의 거리두기 1단계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가장 많이 해당되는 항목은 ‘퇴근 후 직장동료와 저녁 식사, 술자리를 잘 갖지 않는 편이다.’였고, 다음으로 ‘직장동료와는 공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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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직장의 거리두기 중!


앞서 설문 결과로는 비교적 직장의 거리두기가 약한 1단계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금의 거리를 만족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효성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군요.



가까워서 좋고, 멀어서 아쉬운 우리



“사적으로 직장동료분들과 육아 고충 상담도 하고, 선배님의 육아용품도 받아서 너무 잘 쓰고 있어서 든든합니다.”

_ 똑똑밥사에디 님


“업무 수행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여 힘들 때 평소 가깝게 지내던 선배들의 조언은 미처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주는 '밥 한번 먹자'도 심적 안정을 가져다주고요~”

_ 박희민 님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등록했던 학원에 회사동료와 함께 다닌 적이 있는데, 퇴근 후 함께 학원을 가고 시험도 같이 치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_ 메로나아 님


“잔업 후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즐거움을 나누며, 그 사람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옆에 있어 주었고, 그러다 보니 결국 결혼까지 골인!!ㅎㅎ 저는 찐친이 아니라, 찐가족이 생겼네요.^^v”

_ 위기에 강한 남자 님


“사택에 살 때, 같은 팀원들이 모두 사택에서 산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밤 11시경 와이프가 복통이 심하게 와서 응급실에 가야 했는데, 자녀는 잠을 자고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같은 사택에 살고 있던 선배분에게 연락하여 사정을 얘기하고 자녀를 맡기고 응급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응급조치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타종 소리를 들으며, ‘아, 사택에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살면서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한 적이 있습니다.”

_ 맥주좋아 님


“돌잔치를 하지 않았는데 아이 돌 선물을 팀에서 받았을 때 고마웠어요. 출산 선물로 과일 바구니 받았던 것도..”

_ 스니프 님


“지난주에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친한 직장 상사분께서 이삿짐 나르는 것도 도와주셨고, 이사 가는 집에 뭐 설치하는 것도 도와주셨고, 이사 선물도 좋은 것을 사주셔서 너무 좋았다.”

_ 황유석 님


“입사 후 팀 분들과는 나름 가족처럼 지낸 거 같아요. 저를 결혼시켜주었지요.. 남편을 소개해준 팀 후배는 ‘처음 보면 차가워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저의 최대 소개팅 단점을 무마해주었고, 연애 시절 팀 동료 한 명은 결혼선배로 남친 인상도 봐주었고, 절 아껴주시던 한 임원분은 회사 앞에서 저를 기다리던 남친과 우연히 만난 날, 갑자기 ‘우리 OO, 좀 까칠하기는 한데 잘 부탁한다’며 두 손을 덥석 잡아서 당황하기는 했는데 진짜 가족인 줄 ㅎㅎ”

_ 우리팀이 가족? 님


“여자친구와 결별 후 팀 회식에서 별도로 챙겨주고 위로해 주는 등, 감정 회복에 도움이 되어서 감동이었다.”

_ 멀고도가까운 님


“거리가 있는 동료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다 보니, 말하기 좀 그래서 일을 넘겨주지 못하고 혼자 다 해버린 경험이 있어요.”

_ 김효리 님


“코로나 이후 회식을 전혀 하지 않아 처음에는 좋았는데, 팀에 새로운 인원이 오거나 해도 축하 자리가 없고, 회식자리를 통해 개인적인 얘기들을 나누는 편인데 이마저 없어지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_ LINDA 님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마땅한 관계가 없다는 것. 가끔씩 회사 내 사람 관계는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_ 츤데레거인 님


“멀어서 아쉬웠던 기억은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오는데, 다녀와도 회사에는 자랑할 사람이 없다는 점?ㅋㅋㅋㅋ입니다.”

_ 쉽고빠른 자금관리의 시작 님



멀어서 편하고, 가까워서 당황스러운 우리



“퇴근 후 술자리를 잘 안 가니까, 더 이상 술자리 강요하거나 부르지 않아서 개인적 여가시간이 많이 생겨서 좋아요.”

_ 별속 님


“코로나19로 인하여 퇴근 후 술자리가 없어져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때마침 사랑하는 딸이 태어나 저녁 시간을 육아로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_ 최재영 님


“나는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먼저 굉장히 친한 척하면서 얘기를 걸어와서 당황함.”

_ 다스베이더 님


“업무와 개인적인 관계는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의 업무 처리를 먼저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조금 아쉽네요. 하긴 그 정도의 가까움도 어찌 보면 업무 능력의 한 부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과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_ 아싸직장인 님


“팀 내에서 친하게 지내지 않던 사람이 단지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반말을 했을 때, 저는 그 친절함(?)이 불편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제가 어색하고 불편해서 계속 존대를 하니, 어느 날부터는 서로 불편해하는 것이 느껴지고 인사조차 잘 하지 않게 되었네요.”

_ 슌과장 님


“SNS 친구 요청을 하고 수락하지 않으면 왜 수락하지 않냐고 요청할 때 엄청 싫어요.”

_ 김현 님


“후배 직원에게는 거리가 없고, 상사에게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배 직원의 물품을 허락도 없이 사용하거나, 컴퓨터를 마치 자기 것처럼 사용하고 개인적인 것들을 거리낌 없이 보는 사람을 봤었는데 너무 불쾌했습니다.”

_ 크리티컬 님


“신입사원 때 같은 팀에서 여자친구가 생겼다 헤어졌는데,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았음. 결국 여자가 회사를 그만두었음. 퇴사 사유가 이별 때문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기여는 했다고 생각함.”

_ 이민수 님


“딱히 별 관심도 없는데, 그냥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주말에 무얼 했느니, 여자친구는 무슨 일을 하니, 가족관계가 어떠니 등 사적인 질문을 받을 때마다 굳이 뭐 숨길 필요도 없지만, 딱히 밝히고 싶지 않은데, 왜 자꾸 물어본 것 또 물어보고 앉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_ 퇴근마렵다 님


“동갑내기 동료가 있어서 엄청 친하게 지내고 속내도 다 얘기했는데, 그걸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고 있는 걸 알았을 때. 누구도 믿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_ 사과주스 님


“연차 휴가 때 개인적인 일정을 자세히 물어보실 때, 관심은 감사하지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_ 민민 님



직장의 거리, 적정한 거리는?



“반말하지 않고 존댓말 사용하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고, 상대방에게 너무 집착하지 않기! ex) 점심 약속이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랑 어디서 무얼 먹는지 물어보지 않기.”

_ 똑똑밥사에디 님


“적당한 관심과 친분은 업무 효율을 높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퇴근 이후 및 휴일 등 개인 시간을 과도하게 할애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 조성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_ 박희민 님


“가벼운 얘기나 가십거리 얘기하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퇴근 전에는 연락하더라도 퇴근 후에는 따로 연락하지 않는 그 정도의 거리..”

_ 강산군 님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동고동락하는 제2의 가족이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의 공유까진 아니더라도, 지인과 소통하는 정도의 소통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_ 말랑이 님


“너무 많이 알려고도 너무 적게 알려고도 하지 말고 50% 정도만 알고 적당한 거리두는 것이 서로에게 긴장감도 유지되고 좋음.”

_ 박정기 님


“개인의 영역에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거리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는 거리는 너무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_ 크리티컬 님


“직장에서는 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직급제도가 있는 회사로 묶인 관계이기 때문에, 퇴근 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게 되더라도 업무의 연장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요. (Case by case) 사적인 자리더라도 항상 예의는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사적인 자리에서도 형/언니 호칭은 아니라고 봅니다.”

_ 맥주좋아 님


“내 속을 다 드러내지 않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누구도 100% 믿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 사과주스 님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팀워크가 필요하다면, 업무 성향이나 컨디션 파악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개인적인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과 사는 구분하는 기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_ 건드리는자 님


“개인의 삶을 다 공유하고 싶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좋다 생각해요. 주말/연휴는 잘 쉬었는지 정도의 정보는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_ 정지완 님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팀에 있어도 오랜 기간 함께 근무했고 서로 챙겨주는 분들과는 당연히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가가기 어렵고 친해지지 못해 거리를 두고 지내는 팀원들도 있습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사람의 성격/성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관계를 맺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_ 최재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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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가깝고도 먼



직장에서 만났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같이 일을 합니다. 밥도 커피도 술도 종종 같이 먹지요. 어쩌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만, 분명 가족은 아닙니다. 몇 년, 몇십 년을 같은 직장인으로 마주 보며 살겠지만, 분명 각자의 삶을 살아왔고 살아갈 것입니다. 서로의 닮은 점에 반가워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려고 합니다. 멀고도 가까운, 가깝고도 먼 우리의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우리는 직장동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