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향기로 오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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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전력PU 미주아시아 Solution Engineering팀 이명기 과장과 아들 종민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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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보 아빠의 큰 그림


생화를 예쁘게 말린 드라이플라워가 천장까지 수놓은 가게, 눈과 코가 즐거운 이곳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사방을 둘러보는 효성중공업 전력PU 미주아시아 Solution Engineering팀 이명기 과장과 여섯 살 아들 종민이. 부자는 오늘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한 캔들과 석고 방향제 만들기로 겨우내 움츠려 있던 오감을 깨울 작정입니다.



아빠와 아들, 둘만의 체험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종민이가 어리기도 했고, 이명기 과장이 바쁘기도 했죠. 오늘 부자지간의 나들이로 엄마에겐 짧지만 달콤한 휴식까지 선물한 셈이 됐습니다.


“종민이 생일이 1월이에요. 조금 지났지만 생일 이벤트로 이번 체험을 신청했죠. 아들에게 매년 앨범을 만들어 선물하고 있는데요, 오늘의 행사 역시 사진으로 남겨 여섯 살 종민이의 추억 앨범을 장식하게 될 거예요.”



이명기 과장의 ‘이벤트 기획력’은 이미 수준급입니다. 주요 콘텐츠는 아들 종민이와 관련된 것. 종민이가 태어난 뒤 매년 생일을 맞을 때마다 일 년 동안 함께 보낸 시간을 사진에 담아 앨범으로 정리해왔죠. ‘아들 바보’ 아빠의 애정으로 앨범은 벌써 다섯 권을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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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시들지 않는 행복



그동안 블록 놀이로 손발을 맞춰온 부자는 캔들 만들기도 척척. 향기 오일을 떨어뜨리는 종민이의 손길에 두 눈 가득 호기심도 뚝뚝 떨어집니다. 종민이는 캔들 위에 좋아하는 조개껍데기, 토끼 장식을 올린 다음 모양을 갖춰가는 캔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는데요. 궁금한 것도, 신기한 것도 많을 나이. “이건 뭐예요?”, “아빠 이렇게 해볼까요?”, “와~ 이건 꼭 벌집처럼 생겼어요!” 만들기를 하는 내내 종민이의 질문 공세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그런 아들을 대견한 듯 바라보는 이명기 과장. 아들에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손끝에는 어느새 아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장미꽃이 가득한 캔들이 완성됐습니다.


2010년 효성에 입사한 후 오랫동안 지방 근무를 하다 가족과 함께 남양주로 이사한 지 1년 남짓. 하지만 이명기 과장에게 새 보금자리는 그리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제집 드나들 듯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아내가 살던 곳이라 익숙해요. 아내와는 대학 봉사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죠. 졸업하고 저는 창원에서 근무했는데 주말에도 꼬박꼬박 아내 있는 곳으로 찾아갔어요. 최근 이곳으로 돌아오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많아졌어요.”



사실 아내와의 추억이 깃들어서도 좋지만 양가 어른들과 거리가 가까워진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밝고 붙임성이 좋은 종민이의 성격이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 때문임을 알고 있어서입니다. 첫 손주로 태어난 덕분에 그리고 색다른 탄생 비화까지 더해지며 이들 가족의 내리사랑이 대단합니다.


“저희 친할머니, 그러니까 종민이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세 시간 후에 종민이가 태어났어요. 우연찮게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날이 어머니 생신이었죠. 그런데 같은 날 종민이가 태어난 거예요. 그만큼 우리 가족에게 종민이는 특별하답니다. 어른들에게 받는 사랑은 세뱃돈에서도 드러나요. 가끔 종민이 세뱃돈이 부러울 정도예요. 제 통장보다 더 두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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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자(父子), 애정 부자입니다



아빠와 아들의 다음 도전은 물과 석고 분말, 오일 등을 비율에 맞게 섞어서 완성하는 석고 방향제 만들기. 이명기 과장은 재료의 정확한 무게를 재기 위해 저울에 나타난 숫자가 바뀔 때마다 종민이에게 물어보는데요. 종민이는 “몰라요”라며 딴청을 부리다가도 “잘 녹아라”라는 주문을 외치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합니다. 잘 저은 석고를 틀에 천천히 부어주고 종민이는 제일 좋아한다는 초록색 염료를 한 방울 떨어뜨립니다. 미리 골라놓은 꽃으로 예쁘게 장식하니 세상에 하나뿐인 방향제가 완성됩니다.



“종민이가 세뱃돈 받으면서 약속했어요. 여섯 살이 됐으니까 숫자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요. 사실 정말 바라는 건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는 거예요. 종민이와 저 둘만의 시간도 자주 가져야겠어요. 종민이도 같은 생각이면 좋겠는데, 오늘 이 시간이 저한테는 좋은 추억이 됐거든요.”



종민이에게 아빠가 준비한 오늘의 이벤트 점수를 물었습니다. “아빠랑 놀러 나오니까 좋아요. 사랑해요, 아빠!”라고 ‘백 점 만점’보다도 더 큰 마음을 전합니다. 우문현답이죠.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사랑 고백입니다.





글. 신경화

사진. 전문식(Day40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