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한 방울의 궁금증

Story/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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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 동안 이어진 진한 역사


향수(Perfume)는 ‘연기를 통하여’라는 뜻인 라틴어 ‘Per Fumum’에서 유래된 말로, 약 5,000년 전 고대 사람들이 종교적 의식, 호화스러움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아라비아인들은 장미를 사용한 장미 향수를 만들었고 향수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지금의 아로마세러피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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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향수가 아닙니다


• 퍼퓸: 일반적으로 향수라고 불리는 종류. 알코올의 순도나 향료 농도가 가장 높다. 그만큼 가격도 비싼 편. 순도 99.5%의 알코올에 15~20%의 향료를 녹여 만든다. 향기는 보통 5~7시간 지속된다.


• 오드: 퍼퓸 알코올 순도 85~90%, 향료 농도는 10~15%다. 향기가 지속되는 시간은 5시간 전후다. 퍼퓸보다 저렴한 가격에 완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 오드 투알레트: 방향성 화장품의 하나로, 순도 80~85%의 알코올에 5~10%의 향료를 녹여서 만든다. 3~4시간까지만 지속되는 향으로 낮 동안에 가볍게 사용하기 적합하다.


• 오드 코롱: 알코올 순도 75~85%에 3~5%의 향료를 더한 종류. 향이 지속되는 시간은 1~2시간으로 짧다. 샤워 후 전신에 뿌리거나 실내용으로 가볍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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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독이 되는 향기


아토피나 건선이 있다면 피부 면역체계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수 사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향수 속의 화학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발진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부에게 향수는 향기로운 독과도 같은데요. 향수의 화학물질이 배 속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부가 흡입한 화학물질은 탯줄이나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대물림되죠. 임신한 여성이 향수나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남자 아기의 경우 생식기관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향수나 디퓨저 등 인공 향료를 쓸 경우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키며 향수는 매일 사용하지 않고 3일에 하루는 쉬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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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어울리는 향은 따로 있다?


봄여름에는 플로럴과 시트러스의 싱그러움으로 봄여름에는 가볍고 산뜻한 향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로럴,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가 제격. 플로럴은 여러 가지 꽃 향이 어우러진 것으로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이죠. 시트러스는 라임이나 오렌지, 자몽 등의 향으로 싱그러움과 청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이라 지속력이 강한 향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가을, 겨울에는 시프레와 오리엔탈로 차분하게 비교적 습도가 낮은 가을과 겨울에는 우아함과 따스함을 담은 향수가 적당합니다. 떡갈나무에 서식하는 이끼인 오크모스를 향료로 사용해 나무 향이 나는 시프레와 사향노루나 향유고래에서 채취한 향료로 만든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를 추천합니다. 특히 오리엔탈 계열은 깊고 그윽한 향기로 묵직한 느낌을 자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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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향수 설명서



흔들지 마세요

혹시 향수를 뿌리기 전에 흔들어서 사용한 경험이 있진 않은지. 향수는 균일하게 섞여 있어 흔들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요. 자주 흔들면 오히려 내용물이 쉽게 변질됩니다.


비비지 마세요

향수를 뿌린 후 강한 마찰은 본래의 향을 변질시키고 피부에 자극만 줄 뿐입니다. 한쪽 손목 안쪽에 향수를 한 번 뿌린 뒤, 양쪽 손목 안쪽에 묻혀 귀밑, 목 부분에 가볍게 바릅니다.


혼동하지 마세요

향수는 데오도런트나 탈취제가 아닙니다. 간혹 향수를 겨드랑이나 땀이 나는 부위에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땀과 섞이면서 최악의 향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글. 백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