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길 곁에 두고 책방 산책’ 경복궁 책방길

2019. 9.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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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같은 걸음으로 책방을 만나는 길


옛 궁궐이 내어준 고풍스러운 돌담길이 묵묵히 이어집니다. 돌담길 따라 흘러가는 느린 걸음들, 그 옆으로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달립니다. ‘가을을 맞이한다’는 뜻을 품은 영추문(迎秋門) 앞에선 계절이 지나고 전통과 현대가 교차합니다. 경복궁과 찻길 너머, 시작점인지 끝인지 모를 골목이 열려 있죠.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이 기다리는 골목에서 걸음은 자꾸만 쉼표를 찍습니다. 고즈넉한 경복궁 책방길에서 풍경을 책갈피 삼아 책방 산책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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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서 북촌으로 타박타박


단정한 한옥들 사이에서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헌책방, 숲속 오두막처럼 신비롭게 자리한 서점과 찬란한 찰나를 만나는 사진집 전문 책방,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곳답게 보물 같은 고서(古書)를 간직한 책방까지. 서촌과 북촌을 아우르는 경복궁 책방길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책방과 우연히 마주치는 재미가 있습니다. 운명처럼 꺼내든 책 속 작가의 문장에 마음속 밑줄을 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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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와 예술을 호흡하다


경복궁 책방길은 다양한 볼거리로 풍성한 하루를 선사합니다. 1942년 건축된 이래 60년간 나그네들의 쉼터가 돼준 보안여관, 19세기 말 전통 한옥 방식으로 조성된 상촌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해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 공간으로 새로운 쓰임을 이어가고 있죠. 서촌과 북촌 곳곳에는 무료 개방하는 화랑과 미술관이 많아 예술과 호흡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동네 책방의 숨은 매력과 옛 정취를 찾는 골목의 여행자가 되어 이 가을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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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책방길


궁 외곽을 따라가는 경복궁 책방길은 서촌과 북촌에 자리한 동네 책방을 도보로 탐방하며 주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1934년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통문관’부터 트렌디한 독립 서점까지 다양한 책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효성 본사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소요되고,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나 안국역에서 내려 이동하면 됩니다. 서촌의 책방은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 길 건너편에 밀집해 있고, 인사동길 주변에서 북촌의 책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글. 김희선

사진. 박해주(Day40 Studio)

일러스트. 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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