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효성 구미공장 옆 금리단길에서의 소박한 하루

Story/효성



다시 시작을 꿈꾸는 골목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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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리단길



금리단길은 구미역 후문 골목을 시작으로 금오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말합니다. 카페, 독립 서점, 빵집, 음식점 등이 하나둘 늘면서 조용한 주택가가 새로운 문화로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효성 구미공장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소요되고, 대중교통으로는 옥계대백아파트 정류장에서 891번 버스를 탄 후 약 40분을 달려 구미역 전, 국민은행 정류장에서 하차해 500m 정도 걸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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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 새로운 오늘



장미 향 머금은 봄바람 따라 금리단길을 걷습니다. 낮은 담장과 나란한 카페에서 소곤소곤 이야기꽃 피어나고, 익숙한 풍경은 새로운 오늘과 함께 생기가 넘칩니다. 골목 안 오래된 시간 사이로 새바람이 불어오죠. 소란하지 않은 몸짓으로, 익숙한 걸음을 기꺼이 포옹하는 변화들. “오래된 것은 오래되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래된 친구 오래된 나무 오래된 미래/ (중략) 골목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고 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골목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변화, 다시 시작을 꿈꾸는 금리단길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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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이 내어준 쉼


분주히 오가는 자동차들 너머 금오천이 흐릅니다. 저 멀리 초록으로 빛나는 금오산이 꿈결처럼 다가오죠. 오늘도 어김없이 열심히 살아낸 우리는 바쁜 하루를 가만히 내려놓고 쉼을 누립니다. 천천한 걸음으로 산책을 즐기다 시원한 물소리가 선물하는 여유로운 풍경에 잠시 감동하는 오후. 골목 끝에서 마주친 자연의 품에서 봄날처럼 따듯한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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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우연에 기대어


빵 굽는 냄새, 원두 볶는 향으로 맛있는 구석구석. 모퉁이를 돌며 이어지는 골목은 그 자체로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오래된 가옥들 사이에 자리한 카페와 밥집과 동네 서점을 만날 수 있는 이곳. 금리단길에서 목적지 없는 골목 여행을 시작해봐요. 우연에 기대어 천천히 걸어봐요. 길이 안내하는 또 다른 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건 무엇일까요?





글. 김희선

사진. 박해주(Day40 Studio)

일러스트. 한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