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이열치열 vs 이냉치열’ 음식 열전

Story/효성




‘이열치열(以熱治熱)’, 열로써 열을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여름에 삼계탕 혹은 추어탕 등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무더위를 이겨내는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이죠. 그렇게 땀 한번 쭉 빼면 뜨거워진 몸의 열이 내려가 상대적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되죠. 과학적인 용어로 체온항상성 유지라고도 합니다.


반면, ‘가만히 있어도 뜨거운데, 먹을 때라도 시원하자’라며 아이스크림, 냉면, 심지어 얼음만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찬 음식으로 열을 다스리니까 ‘이냉치열(以冷治熱)’이라고 칭하면 되겠네요.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더위를 이기고자 할 때, 사람들은 이열치열과 이냉치열 중, 어떤 걸 더 많이 먹을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난 ‘이열치열 vs 이냉치열’ 이벤트를 통해 알아본 효성 SNS 친구들이 즐겨 먹는 여름 음식에 대한 설문 결과와 함께 더위를 이기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열치열 vs 이냉치열


 



‘이열치열 vs 이냉치열’ 이벤트에 참여해준 효성 SNS 친구들은 약 700여 명이었는데요. 이열치열과 이냉치열 중,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조사한 결과, 열로써 무더위를 다스린다는 분들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일반화하긴 좀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땀 흘리며 먹는 뜨끈한 여름 보양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열치열 음식 TOP 10


 



그렇다면 이제 어떤 음식들이 인기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열치열에서는 삼계탕이 1위를 차지하였는데요. 2위 치킨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다운 결과입니다. 3위는 장어입니다. 대표적인 스테미너식인 장어 역시 안정적으로 순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뒤를 이어 해물 짬뽕, 떡볶이, 해물찜 및 탕, 오리고기, 삼겹살, 전복요리, 닭볶음탕 순이었는데요. 가만히 살펴보면 주재료가 바다 생물 그리고 닭인 음식이 절반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해산물’과 ‘닭’으로 요리를 하면 그 종류가 무엇이든 옳은가 봅니다.


 


삼계탕


살이 실한 토종 장닭으로 만든 삼계탕입니다. 거기에 부추, 파, 버섯, 마늘 등 각종 채소와 당귀, 감초, 인삼 등의 한약재까지 오랜 시간 푹 삶았습니다. 몸에 좋은 영양분들이 고루 스며든 뜨끈한 국물 한 사발과 단백질 충만한 살코기까지, 이 정도면 올여름 더위 먹지 않고 잘 보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장어


다음은 장어구이입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바닷장어에 양념장을 발라 석쇠 위에 올려놓으면, 그 익어가는 소리와 냄새에 침이 절로 넘어갑니다. 장어는 기력회복에 좋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지방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과 성장발육에도 효과적입니다.


 


해물찜


해물찜 역시 여름철 인기 메뉴로 순위권에 당당히 들었습니다. 문어, 전복, 새우, 꽃게, 키조개, 가리비 등 각종 해산물이 한 데 모였습니다. 특히 환자식에 자주 등장하는 전복은 기력회복에 타우린이 풍부한 문어는 피로 해소에 좋은데요. 그 밖에 새우, 조개 등의 해산물은 지방은 적고 단백질과 각종 무기질 함유량이 많아 수분 손실이 많은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적합하죠.




 이냉치열 음식 TOP 10


 



이냉치열의 경우에는 여름철 대표 메뉴 냉면이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뒤를 이어 빙수, 물회, 콩국수, 아이스 아메리카노 혹은 생과일주스 등의 냉 음료, 메밀소바, 막국수, 회, 맥주, 아이스크림 순이었는데요.


더운 여름인 만큼 차가운 ‘면 요리’와 ‘얼음’이 주재료인 음식이 다수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회’도 순위권에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걸리기 쉬우므로 ‘해산물’을 드실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냉면


너무 차가워서 속도, 이빨도, 가슴마저 시린 냉면. 사실 냉면은 이북 지방에서 추운 겨울,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은 데서 유래했는데요. 즉, 이냉치냉을 위해 먹은 셈이죠. 평양냉면, 함흥냉면 등 냉면의 원조가 추운 지방인 이유입니다.


과거 밀을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메밀이나 감자 혹은 고구마로 면을 뽑았는데요. 평양냉면은 주로 메밀 면을 사용하였으며,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반면, 함흥냉면은 맵고 짠 양념이 특징입니다. 특히 매운 양념장으로 면을 비비고, 그 위에 홍어회나 가오리 회무침을 올려 먹는 회냉면이 가장 유명하죠.


시원한 냉면 국물을 쭉 들이켜면 아무리 무더운 날씨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설령 ‘이냉치열’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할지라도 말이죠.


 


빙수


여름에는 팥빙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설탕을 듬뿍 넣고 자작하게 졸인 단팥을 곱게 간 얼음 위에 올려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죠. 기호에 따라 인절미나 과일, 연유 시럽을 추가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여름 보양식으로 팥죽을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 팥빙수 또한 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실제 팥은 탄수화물,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어 피로 회복뿐만 아니라 혈관질환 예방, 부종 완화 등 건강에 매우 이로운 식품입니다. 따라서 팥빙수는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음식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한, 요즘 많이 판매되는 과일 빙수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수분 손실로 인한 탈수 증상 예방에 좋습니다. 그리고 열기로 인해 뜨거워진 체온을 식혀주는 데에도 빙수만 한 것이 없기에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반드시 먹어줘야 할 음식입니다.


 


물회


새콤달콤한 물회 역시 여름철 별미입니다. 상추, 오이, 양배추 등의 각종 채소와 잘게 썬 싱싱한 회를 시원한 육수에 말아 먹는 음식이죠. 이러한 물회는 논밭이 부족한 어촌에서 마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던 생선의 살을 발라 각종 양념장에 비벼 먹은 데서 유래되었는데요. 과거 어촌 사람들의 가정식 즈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물회가 가장 유명한 지역은 포항인데요. 특히 북부시장과 죽도시장, 구룡표시장에 밀집해있습니다. 그밖에 속초 역시 물회로 유명한 지역인데요. 여름철 이 두 도시로 휴가를 떠나게 된다면 ‘물회’는 꼭 드셔 보시기를 바랍니다. 고단백 생선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고, 시원한 바다에서 물놀이는 덤이겠지요.




뜨거운 여름일수록 더위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삼시 세끼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은 ‘밥심’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이열치열과 이냉치열 둘 중, 뭐가 낫다고 고를 것 없이 모두가 건강한 여름을 나기에 좋은 음식들입니다. 찬 거, 더운 거 가리지 말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셔서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더위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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