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 믿고 보는 이 영화!

Story/효성




바로 어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일명 오스카(Oscar)상은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데요. 엄격히 말하면 ‘국제영화제’라고 할 수 없지만, 세계 영화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이기에 언제나 수상작과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몇 년 전부터는 국내에서도 생중계가 되고 있죠. 자, 그럼 뜨거웠던 2017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잠깐!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짤막 정보


왜 오스카(Oscar)라는 별칭이 붙었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아카데미 협회의 한 도서관 직원이 책상 위에 있던 트로피를 보고 “우리 오스카 아저씨하고 어쩜 이리 닮았을까?”라고 말한 데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던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보았을 때 자신의 첫 남편인 해먼 오스카 넬슨과 똑 닮았다고 한 데서 ‘오스카’라는 별명이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상작은 어떻게 선정될까?

먼저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LA 지역의 극장에 1주일 이상 연속 상영된 70mm 및 35mm의 미국 및 외국 장∙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합니다. 각 부문별 아카데미 협회 회원이 투표하는데, 회원들은 배우나 감독, 촬영감독 등 모두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영화인들입니다.


오스카 트로피는?

주석, 구리, 안티몬 합금인 브리태니엄, 24K도금으로 된 오스카 트로피는 필름 릴 위에 검을 짚고 선 기사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개당 제작비는 350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본상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네스 로네건



출처: 다음 영화



탄탄하고 섬세한 각본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올해의 영화는 바로 케네스 로네건 감독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입니다. 케네스 로네건 감독이 각본을 맡고,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을, <킬러 인사이드 미>, <인서스텔라>의 케이시 애플렉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았는데요. 앞서 열린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바닷가 마을인 맨체스터의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합니다. 보스턴에서 홀로 아파트 관리 잡역부로 일하던 리가 형의 죽음으로 고향인 맨체스터로 향하게 되는데요. 리는 그곳에 홀로 남겨진 형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인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형이 자신을 지목한 것을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집니다. 영화는 아버지를 잃은 소년과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가진 남자가 각기 자신의 삶을 무게를 견뎌내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여우주연상 - <라라랜드> 엠마 스톤



출처: 다음 영화



시상식의 꽃이라는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작년 가장 뜨거웠던 영화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차지했습니다. 함께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연기와 노래와 춤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냈는데요. 영화 속에서 할리우드 배우를 꿈꾸는 배우지망생 ‘미아’가 꿈을 이뤄낸 것처럼 그녀도 배우들의 꿈으로 여겨지는 생애 첫 오스카를 거머쥐었습니다. 골든 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수상했으니, 그녀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한해인 것 같네요.




 남우주연상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애플렉



출처: 다음 영화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앞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입니다. 케이시 애플렉은 벤 애플렉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데요. 이번 수상으로 이제 형을 뛰어 넘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셈이네요.


영화 속에서 케이시 애플렉은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조카를 떠맡게 된 ‘리’를 연기했는데요. 하지만 리는 가슴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인물로, 케이시 애플렉은 사실적이고도 담담하게 그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탄탄한 각본과 섬세한 연기가 빛나는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지금 국내에서도 상영 중이니만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독상 - <라라랜드> 다미엔 차젤레



출처: 다음 영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으로 점쳐졌던 <라라랜드>는 6관왕으로 아쉽게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역대 최연소 감독상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올해 32살의 젊은 감독 다미엔 차젤레는 <위플래쉬>로 화려하게 데뷔하였는데요. <라라랜드>의 각본을 2006년에 이미 완성해 <위플래쉬>보다 먼저 만들고 싶어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하버드 대학교 동문이자 <라라랜드>의 음악감독을 맡은 저스틴 허위츠와 각본 작업부터 함께 하며 수백 개의 피아노 데모곡을 통해 스토리와 연결시키는 작업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두 젊은이의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이기에 영화 속에서 말하고 있는 꿈에 대한 메시지가 더 진실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네요.




 작품상 - <문라이트>



출처: 다음 영화



올해의 아카데미 작품상은 영화 <문라이트>가 차지했습니다. <라라랜드>와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 끝에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작품상의 영예를 얻었는데요. 골든 글로브에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쥐었으니 명실공히 2016년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을 적은 카드가 잘못 전달되는 바람에 작품상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가 수상소감을 하는 도중 <문라이트>로 수상작 발표를 번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기도 했죠.  


영화 <문라이트>는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모든 이들의 인생에 바치는 영화”라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영화는 한 소년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영화 <문라이트>, 지금 가까운 상영관을 찾아서 올해 최고의 영화를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BIG5라 불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외에도 남우조연상에는 <문라이트>의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여우조연상에는 <펜스>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했습니다. 각색상은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촬영상은 <라라랜드>의 라이너스 산드그렌, 주제가상은 <라라랜드>의 ‘City of Stars’, 음악상 역시 <라라랜드>의 저스틴 허위츠가 수상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으로 검증 받은 그 영화, 그 배우! 여러분의 후회 없는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