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임직원과 장애 아동 가족이 보내온 푸르메재단 가족여행 후기

Story/효성



효성그룹은 2012년부터 푸르메재단을 통해 자매결연을 맺은 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이은 장애 아동의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은 매년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15일,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 캠프를 떠났습니다. 

여행 당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서울 종로의 푸르메재단에 모여 ‘양평 외갓집마을’로 1박2일 여행을 떠났는데요. 서로 어색했던 것도 잠시,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는 동안 어느새 한 식구처럼 친해졌다고 해요. 이번 여행에 참가한 가족 여러분의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커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되찾아준 효성그룹에 꼭 입사할 거예요!” 

_서지석 군 누나 서초원 양


이번 가족 캠프에 참가한 서초원 양은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서지석 군의 누나입니다. 초원 양은 여섯 살인 동생이 혼자 앉기도, 몸을 가누기도 힘들지만 누구보다 예쁜 미소를 가졌다며 무척 아꼈는데요. 동생 치료 때문에 항상 집을 비우는 엄마의 빈자리가 조금 쓸쓸하지만, 동생을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의젓한 누나예요. 

초원 양의 꿈은 커서 효성그룹에 입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효성에서 동생의 치료비와 초원 양의 학원비까지 지원해주는데, 그 덕분에 가족이 조금 행복해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서 효성그룹에 들어갈 생각을 했다고 해요. 


 

읽을수록 흐뭇하고 따듯해지는 서초원 양의 손편지


이번에 초원 양 가족에게 또 한 가지 기쁨이 생겼습니다. 바로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죠. 동생의 장애 때문에 가족여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꼭 가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초원 양은 여행 당일 설렘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정에도 힘든 기색 없이 준비를 서두르며 가족들을 재촉했다고 해요. 

여행 중에는 김치 담그기, 송어 잡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했는데요. 양념이 옷에 튀긴 했지만 처음 해보는 거라 초원 양은 무척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여행에서 짝이 된 효성 직원인 민화 아빠와 민화 때문에 더욱 즐거웠대요. 동생의 휠체어도 번쩍번쩍 들어주고 초원 양과 동생도 무척 예뻐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1박2일이었지만 민화 가족과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초원 양은 나중에 꼭 효성그룹에 들어가서 자신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던 따뜻한 여행이었어요. 감사합니다!” 

_이준영 군 엄마 문희순 씨


이번 여행에 참가한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이준영 군의 가족이에요. 엄마 문희순 씨는 효성에서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덕에 준영이가 하루하루 더욱 성장해 가고 있다며 효성그룹에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이번 여행을 통해 준수, 준영 형제가 좀 더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해요. 짝을 이룬 효성 가족들과의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죠. 희순 씨는 잠시나마 아빠가 없는 형제들에게 아빠의 자리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 고마웠다고 해요. 엄마는 아빠의 빈자리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게만 느껴졌거든요. 


함께 여행을 하며 오랜만에 김장을 하고, 송어 잡기도 하면서 어울리다 보니 준영이도 무척 기분이 좋은 눈치였어요.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송어를 잡아 만져보게 해주시고, 잡은 송어로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셔서 함께 즐길 수 있었거든요. 희순 씨에게는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저녁을 먹을 때 땀을 뻘뻘 흘리며 자상하게 고기를 구워주셨던 효성 직원을 잊을 수 없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난생처음 경험했던 포근한 호텔 잠자리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만들기 등 1박 2일의 모든 것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될 것 같다고 전해왔어요. 무엇보다 장애아 가족과 소통하려고 노력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딸 소정이에게 예쁜 동생이 생겨서 참 기뻐요.” 

_김소정 양 엄마 김미진 씨


뇌병변 1급 장애를 지닌 소정 양도 엄마 김미진 씨와 함께 이번 여행에 동참했습니다. 미진 씨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가족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뜻깊은 선물과도 같다며 감사를 전했는데요. 

김장 체험, 송어 잡이, 바비큐 파티, 치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무척 즐거웠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효성 가족을 만난 것이었어요. 소정이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데, 효성 직원들이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도와주시고 딸에게 살갑게 대하며 친해지려 노력하는 모습에 미진 씨는 감동을 받았다고 해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면 아이의 장애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항상 걱정하며 지내야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놀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고요. 


특히 소정이에게 수연이라는 예쁜 동생을 만날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았다는데요. 수연이는 소정이 때문에 아빠의 관심이 덜 한데도 불구하고 여행 내내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미진 씨는 영원히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 같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장애우 친구를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는 아이들이 기특했죠.” 

_효성 직원 최정훈 과장


이준영 양 가족과 매칭이 된 효성의 최정훈 씨 가족도 여행 소감을 보내왔습니다. 정훈 씨는 처음 푸르메재단으로부터 뇌병변 장애가 있는 준영이와 매칭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10살 아들 윤호와 7살 딸 윤하와 함께 병명을 검색해보았다고 해요. TV에서만 들었던 뇌병변 장애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며 아이들과 여행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데면데면했지만 김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동안 어색함은 사르르 풀렸어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잘 어울리고 정훈 씨도 준영 군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결 가까워졌다는데요.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며 금세 친해졌습니다. 사실 최 과장은 아이들이 장애아들을 무서워하고 다가가지 못해 상처를 줄까봐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걱정이 자신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요. 오히려 딸아이와 아들은 준영 양과 아무 거리낌 없이 1박 2일을 즐겁게 보냈으니까요. 

정훈 씨는 이번 기회에 장애인들을 그저 아무런 편견 없이 대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과 그들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에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아이들과 많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분들이 여행 소감을 보내주셨는데요. 서툰 글씨로 여행에서 만난 동현이가 보고 싶다며 편지를 보낸 태환이, 새로운 친구 윤지와 보낸 즐거운 시간을 추억하며 그림편지를 보낸 성준이 등 많은 아이들이 새 친구들과 보낸 1박 2일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었어요. 앞으로도 효성그룹은 계속해서 장애아들을 돕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내년 가족 여행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