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직전에 보세요! 구직자와 면접관 모두가 기분 좋은 ‘면접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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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 시즌입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면 이제 면접을 준비해야 할 차례. 단순히 스펙만 보는 것이 아닌 진짜 인재를 얻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데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에 따라 바라는 인재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것들은 있습니다. 9가지로 정리해보았는데요. 5가지 ‘To-do’와 4가지 ‘Not-to-do’입니다.  



 To-do 리스트 


1. ‘The One’이 되기 전, 우선은 ‘One of Them’이 되자 




기업은 인재상을 그려놓고 그 그림과 닮은, 혹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누군가를 찾고자 합니다. 따라서 구직자는 기업이 그린 인재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이 얼마나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지를 어필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직무역량 평가가 강화되는 추세라서, 본인이 당장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임을 부각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자신의 열정을 면접관들에게 주입(?)시켜서는 안 되겠죠. 지원한 기업의 분위기를 가늠해보고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대외적으로 비치는 기업상이 중후하고 엄숙하다면 면접관들도 비슷한 성향일 확률이 높아요. 이런 분들 앞에선 진지한 태도를 연출하는 것이 전략상 유리하겠죠? 이와 반대로 캐주얼한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는 회사라면, 지나치게 점잖은 자세보다는 적당히 유머를 섞으며 면접을 이끌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2. 스타일링 코드는 세미 포멀




취업 포털 사이트 J사가 기업 면접관 116명에게 ‘면접 복장 불량이 감점 요인이 되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93.1%가 ‘감점이 된다’라고 대답했다는군요. 좋은 첫인상을 위한 스타일링이 필요하다는 뜻일 텐데요. 기본적으로 단정하고 호감을 줄 수 있는 모노톤의 수트를 선택하고, 면접장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구김과 얼룩이 생기진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화려한 액세서리는 자칫하면 구직자의 존재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으니 신경 써주시고요. 면접 스타일링 코드는 한마디로 세미 포멀이라 정리할 수 있겠네요. 



3. 궁금증을 자아내는 답변을 준비하라




면접 전엔 자신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예상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시죠.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면 완벽한 면접 대비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답변인데요. 예를 들어 직무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고 지원서에 썼다면 직무에 대한 책 제목은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두는 거예요. 하나의 답변을 준비할 때 거기에 연관된 다양한 사건과 사례를 준비하신다면 더 풍부한 답변을 하실 수 있습니다. 또 신경 써서 면접 준비했다는 인상도 함께 줄 수 있겠죠? 



4. 거짓 말고 진실, 진실보다 진심 




지나치게 자신을 포장하는 답변은 호감 대신 거부감을 얻습니다. 이런저런 예능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을 떠올려보면, 완벽한 이미지를 고수하는(‘망가지기’ 싫어하는) 쪽보다는 진솔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쪽이 좀 더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직무 역량이 확실하다면(확실하게 어필했다면), 어느 정도의 인간적 면모도 보여주세요. ‘진심’ 말이죠. 모르는 걸 안다고 하는 건 거짓,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건 진실, 모르는 걸 알아가고 싶다고 하는 건 진심입니다. 



5. 면접관도 누군가의 가족이며 생활인입니다




‘면접관도 누군가의 가족이며 생활인’임을 강조하고 싶은 이유는, 지나치게 긴장하지 말자는 취지예요.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의 일원인 사람들, 구직자 입장에선 너무나도 높으신 분들이기에 주눅이 든다면 안 될 말이죠.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그들 앞에 ‘나’를 보여주자구요. 면접관들도 날마다 ‘사회’라는 면접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이니, 어떤 면에선 구직자인 우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Not-to-do 리스트


1. ‘오버’ 자제하기




면접에서 자신을 각인시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리수를 둔다거나 과도한 소품을 준비해 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유머러스한 분위기도 좋지만 무조건 튀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 단답형 답변 지양하기




장황하게 늘어지는 답변만큼이나 툭 내뱉는 단답형 답변 또한 위험합니다. 면접관은 질문하고 지원자는 답한다, 라는 것은 말하자면 ‘대화’인 것이니까요. 강렬한 자기 표현을 위해 고도로 전략화된 단답이 아닌 이상에야, 조리 있게 성의껏 말하는 것이 대화의 기본 매너죠.(물론 이 점은, 지원자뿐만 아니라 면접관들도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3. 척척박사인 척하지 말기




아는 척, 해본 척, 있는 척, 각종 ‘척’은 일상생활에서나 면접장에서나 환영받지 못합니다. 면접을 볼 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나와 당황하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잘 모르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 좋겠죠. 답변 하나를 가지고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심층 면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거짓 답변을 하면 결국 탄로 날 수밖에 없어요. ‘척척박사’, 댓츠노노~



4. 산만+방만+거만, ‘만’ 3단콤보 엄금




주의가 산만하면 방만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거만하게 비칠 수밖에 없죠. 이런 ‘만’ 기술을 3단콤보로 시전한다면, 이미 그 면접은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아, 그렇다고 3단콤보가 아닌 단독 기술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아시죠? 취업 포털 사이트 J사에서 1,130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주의해야 할 행동'을 설문한 결과를 알려드릴게요.


1위. 다리 꼬기, 턱짓 등 교만해 보일 수 있는 태도와 표정 (45.2 %)

2위. 뚱한 표정, 불쾌한 내색 등 심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표정 (42.1%)

3위. 입술 깨물기, 손톱 뜯기 등 초조해 보이는 행동 (37.8%)

4위. 긴장감 없는 자세 (32.4%)

5위. 시선 회피 (23.0%)


1위 항목을 보니, 역시나 ‘만’이 등장하네요. 이번엔 ‘교만’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만’ 기술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사소한 행동이나 표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효성 면접관들도 노력하겠습니다


면접은 얼굴(面)을 잇는(接) 자리입니다. 구직자와 면접관의 ‘첫 만남’인 것이죠. 둘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좋은 관계로 진전될 수 있을 테니까요. 면접은 구직자만의 자리가 아닙니다. 처음 만난 사이이며 자리인 만큼 저희 면접관도 구직자에게 매너를 지키겠습니다.  




취업 포털 사이트 J사에서 구직자 948명에게 ‘면접 중 불쾌했던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물었는데, 78.9%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불쾌감을 느꼈을까요? 


1위. 거만한 자세 등 면접관의 태도

2위. 성의 없이 짧은 면접

3위. 지원 서류 숙지 안 함

4위. 스펙에 대한 비하 발언

5위. 가족사, 종교 등 사적인 질문



이런, 1위 응답에서 또다시 ‘만’을 보게 되었군요. ‘거만’ 말입니다. 구직자에게나 면접관에게나 이 ‘만’은 특급 주의사항입니다. 이렇게 불쾌한 면접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구직자들 중 76.6%는 합격을 해도 입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해요. 




구직자들은 좋은 일자리를, 기업은 좋은 인재를 찾는 자리가 바로 면접일 겁니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죠. 구직자들은 진정성을 갖고 면접에 임해야 할 것이며, 면접자들은 그런 구직자들의 열정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합격을 한다면 더욱 기쁘겠지만, 만약 아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면접이라는 시간 자체가 유의미하게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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