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혁신의 오아시스를 찾는 여정에 앞장서 나갑시다

Story/효성


효성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때인 만큼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기를 바랍니다. 


최근 베트남, 인도, 중국 등에 출장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나가서 보면 경영 환경이 무척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지난 십여 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승승장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수준도 상당히 올라오면서 이제는 오히려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감소했고, 철강, 조선, 해운 그리고 석유화학 분야까지 중국에 밀려 힘든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한때의 성공에 안주하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려 한다면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랫동안 혁신 기업의 아이콘으로 불려온 GE를 눈여겨봤으면 합니다. 1892년 창업한 GE는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제조 업체로 명성을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전의 성공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으로 과감히 혁신해왔습니다. 21세기 들어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가전 분야를 중국에 매각했고, 금융 분야의 비중도 줄여나가면서 첨단 디지털과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IT 기반의 회사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거나 헬스케어에서 얻은 X레이 기술을 심해엔지니어링에 접목시키는 등 신기술 개발과 기술 융합을 통해 제조업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GE의 가장 중요한 성장과 생존의 비결은 ‘Unlearn’, 즉 ‘배운 것을 고의로 잊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어제 성공적이었던 방식도 오늘이 되면 낡고 뒤쳐진 것이 될 수 있습니다. GE는 기존의 관행과 자기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첨단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조해 항상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GE도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우리회사는 어때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잘하는 사업 분야라 하더라도 새로운 차원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기존의 하던 방식에 머물러 스스로 한계를 지어서는 앞서나갈 수가 없습니다. 창조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자세로 불가능에 도전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첨단 IT 기술들을 접목해 개발 역량을 한 차원 높여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세상의 변화와 새로운 산업의 출현에 맞춰 새로운 시장과 사업을 찾아 나서는 데도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처럼 어렵고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고 주저앉게 되면 서서히 말라 죽게 됩니다. 


혁신은 남이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회사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데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상운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