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두근두근, 추천 타임슬립 영화 ②액션&스릴러 편

인사이트/라이프



“나 다시 돌아갈래~”

영화 <박하사탕>에서 영호는 절규 가득한 목소리로 이 같은 짧은 한 마디를 외칩니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어디 영화 속에서나 있을까요. 상사에게 ‘깨톡’을 잘못 날린 순간에도,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지각한 순간에도 시간을 돌리고픈 마음이 굴뚝같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이유로 시간을 돌렸다가는 무시무시한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네요.


지난 번 ‘타임슬립 영화: 사랑 편’에서 첫사랑의 아련함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해드렸다면, 오늘은 시간여행의 조금 더 현실적인 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보면 볼수록 손에 땀을 쥐게 도는 타임슬립영화, 오늘은 ‘액션&스릴러’ 편을 소개합니다.



 시그널의 원조, <프리퀀시>


출처: 영화 <프리퀀시> 스틸컷


드라마 <시그널>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 중 이 영화를 떠올리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시그널> 열풍이 일고 난 후, 이 영화를 다시 봤다는 분들도 많을 정도니까요. ‘과거와 미래의 교신’을 주요 소재로 한 영화 <프리퀀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현상을 넘나드는 가족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출처: 영화 <프리퀀시> 스틸컷


어느 날 주인공 존은 우연한 계기로 30년 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와 통화하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는 주인공 존이 아주 어렸을 때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였죠. 무전기를 통해 시간의 경계를 넘어 아버지와 이야기하던 존은 이 사고로부터 아버지를 구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아버지를 구했다는 기쁨도 잠시, 하나의 운명이 바뀔 때마다 또 다른 운명이 바뀜을 깨닫게 됩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그는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까요? 과거와 미래의 대화를 통해 결말로 향해가면 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행복한 소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어쩌면 ‘인생 영화’를 갱신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에 따라 결정되는 미래, <타임 랩스>


출처: 영화 <타임 랩스> 스틸컷


만약 여러분의 미래를 미리 알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영화 <타임 랩스>는 내일을 찍는 신비한 카메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다른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지만 주인공들이 직접 시간여행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라진 앞집 과학자의 집에서 ‘내일을 찍는’ 카메라를 발견한 주인공 핀과 칼리, 그리고 제스퍼. 그들은 자신들의 달콤한 미래를 위해 공모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카메라는 불안하고 우울한 미래만 찍어대기 시작하는데요, 미래를 알아가면 갈수록 그들의 미래는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출처: 영화 <타임 랩스> 스틸컷


잘 정제된 내용과 연출로 인간 욕망의 추악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타임 랩스>. 많은 타임슬립 영화가 지금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면, <타임 랩스>는 오히려 ‘미래는 예상된 대로 흘러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데요, 우리는 어쩌면 그 동안 알 수 없는 미래를 불안해하며 미래에 대한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온 것은 아닐까요?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던 과학자의 메시지처럼, 우리가 가진 시간을 더욱 소중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나비 효과>


출처: 영화 <나비 효과> 스틸컷


모두가 공감하는 타임슬립 영화의 최고봉은 아마도 <나비 효과>가 아닐까 합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이론에 따라, 하나의 과거를 바꾸면 바꿀수록 더 충격적인 현실이 닥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첫사랑 켈리와의 돌이키고 싶은 과거,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쳐 나가려고 하면 할수록 또 다른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는 합니다.


출처: 영화 <나비 효과> 스틸컷


시간여행이 반복됨에 따라 여자친구를 구하는 대신 오빠를 죽이기도, 사창가에서 일하는 여자친구를 마주하기도 하면서 환경이 인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데요, 누구나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우리 인생이 아주 아름답게 달라져 있을까요? 어쩌면 지금 우리의 삶이 최선의 결과들의 조합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반전에 반전의 연속, <타임 패러독스>


출처: 영화 <타임 패러독스> 화면 캡처


이번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바로 영화 <타임 패러독스>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타임슬립 영화와는 달리 역대급 금기(?)를 다루고 있기도 하죠. 뉴욕을 초토화시킨 폭파 사건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범죄 예방 본부에서 투입된 ‘템포럴 요원’. 하지만 이 템포럴 요원에 대한 단서는 단 여섯 가지. 요원은 시간 여행을 하며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출처: 영화 <타임 패러독스> 화면 캡처


줄거리를 언급하면 큰 스포가 될 수 있어 많은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시간을 선으로 보지 않고 원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꼬인 시간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입니다.




 8분간의 숨 막히는 순간, 소스 코드


출처: 영화 <소스 코드> 스틸컷


영화 <소스 코드>에서의 타임슬립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함이죠. 어느 날 호출된 콜터 대위는 ‘소스 코드’에 접속해 폭탄을 찾고 범인을 찾으라는 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모든 직감을 이용해 사건의 단서와 용의자를 찾아야만 하죠. 콜터 대위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스 코드’라는 특정한 장치를 통해야만 합니다.


출처: 영화 <소스 코드> 스틸컷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단지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죽은 인간의 기억의 잔상에 투입되기 때문에 매번 동일한 상황에서 문제를 다시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8분,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타임슬립 요소를 시간 제한을 통해 긴장감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매 순간을 소스코드처럼 다시 살 수는 없기에,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주네요.




 소박했던 시간여행의 위험한 전개, <백 투 더 비기닝>


출처: 영화 <백 투 더 비기닝> 스틸컷


무심코 시작한 시간여행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요? 영화 <백 투 더 비기닝>의 주인공 데이비드는 죽은 아버지의 비디오 카메라를 확인하다가 시간 재조정 장치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친구들과 함께 숱한 실험 끝에 기계를 완성하고, 잊고 싶은 현재를 탈출하기 위해 과거를 바꾸기 위한 시간여행을 시작하는데요, 복권 당첨, 왕따 탈출 등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은 완벽해집니다.


출처: 영화 <백 투 더 비기닝> 스틸컷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던가요. 소박했던 시간여행은 시간이 거듭되면 될수록 점점 더 과감해지는데요, 모든 것을 시간 재조정 장치를 발견하기 전으로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그들은 ‘백 투 더 비기닝’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전반적으로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영화이지만, 중간 중간 숨어 있는 소위 ‘병맛스러운’ 요소에 한 번 더 웃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시간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나 한 사람을 위해 시간을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이 뒤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그게 다 우리가 ‘공동체’를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상사에게 ‘깨톡’을 잘못 날린 김 사원도, 중요한 회의 앞두고 지각한 이 대리도 모두 자책 마세요. 아무리 실수연발 인생이라고 해도, 현재가 제일 아름답고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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