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우유부터 화장품밀크티까지, 덕후 입맛 사로잡은 편의점 우유 시음기

Story/효성



요즘 ‘성공한 덕후(?)’라고 소문난 이가 한 명 있죠. 바로 소문난 도라에몽 덕후 심형탁입니다. 도라에몽에 푹~빠져 피규어 수집은 기본이요, 마침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더빙까지 맡게 되니 이만하면 정말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출처: KBS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이처럼 덕후의 위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음침한 방에 틀어박혀 취미생활에만 몰두할 것 같던 덕후(일본어 ‘오타쿠’의 변형인 ‘오덕후’의 줄임말) 문화는 특정 사람들만 즐기던 문화에서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로 발전해가고 있는데요, 도라에몽 같은 장난감뿐만 아니라 문화, 식품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품평회에 참여하거나 옵션을 제안하는 등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식품 분야에서도 유독 덕후가 많은 분야가 있다면 바로 우유가 아닐까 하는데요. 하루에 우유 1L를 기본으로 마신다거나, 심지어 숙취해소용으로 우유를 마신다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에요. 이런 우유덕후들의 입맛을 공략한 듯, 최근에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딸기, 초코, 바나나 외 색다른 우유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데요. 효성의 자칭, 타칭 우유덕후들이 편의점 우유를 한 번 먹어보았습니다.


※ 시음 후기는 개인의 취향으로 특정 기업 및 제품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익숙한 수박화채의 맛, 수박우유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우유는 한 편의점의 가공우유 판매순위에서 4위를 기록한 ‘수박우유’입니다.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수박 원액을 사용해 여름철에 특히 인기 있었던 음료인데요, 해당 편의점의 홍보 문구인 ‘화채처럼 마시는 우유’라는 말이 딱 맞게, 수박화채 맛이 나서 인상깊습니다. ㅎㅎ 수박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새빨간 색을 생각하면 오산. (이런 색이 납니다) 수박으로 만든 것이라면 뭐든 좋다는 수박덕후나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용량: 300ml

가격: 1,000원

한줄평: 수박화채를 녹인 후 먹는 맛. 수박덕후에게 강추



 우유 속에 치즈케이크 퐁당, 허니크림치즈라떼



허니 열풍의 뒤를 잇듯 출시된 ‘허니크림치즈라떼’는 우유덕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뉘던 음료 중 하나였습니다. (뭐든 잘 먹는 효블지기는 맛나게 먹었답니다. ㅎㅎ) 단맛이 강하고 칼로리가 높다 보니, 식사 대용으로 마시면 좋을 듯합니다. 우유 속에 치즈케이크가 퐁당 빠진 것 같은 허니크림치즈라떼는 크림치즈 맛에 꿀맛이 살짝 맴돌아 추울 때 먹으면 든든해질 것 같습니다.


용량: 300ml

가격: 1,000원

한줄평: 식사 대용으로 마시면 좋을 듯한 맛. 호불호 나뉨 



 입안이 상쾌해지는 민트라떼



어떤 음식이든 민트가 들어가면 특유의 싸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트라떼 역시 취향이 분명히 드러나는 우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민트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즐겨 먹는 분들이라면 부담 없이 먹을 만한 맛입니다. 하지만 민트향이 비교적 약한 편으로, 강한 치약맛(?)에 중독된 분이라면 오히려 밍밍하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용량: 300ml

가격: 1,000원

한줄평: 민트 초보들에게 안성맞춤인 맛. 민트 덕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익숙한 맛, 메론우유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단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먹는 것도 익숙한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메론우유는 어릴 때부터 자주 먹던 아이스크림 맛이 나서 어느 누구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입니다. 색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래서인지 색깔도 하얗습니다. 가격 대비 용량이 큰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메론 아이스크림 맛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용량: 500ml

가격: 1,500원

한줄평: 구관이 명관. 메론 아이스크림을 녹인 맛으로 거부감이 적음



 단 게 생각나는 날, 코코넛밀크



그런 날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해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 단 맛이 생각날 때 말이에요. 코코넛밀크는 그런 날에 제격일 듯합니다. 다른 우유들과 비교했을 때가 가장 단맛이 강한 편인데요. 굳이 비유하자면,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은 후, 남은 우유를 마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은근 중독성이 있네요. 한 번 익숙해지면 계속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용량: 270ml

가격: 1,600원

한줄평: 시리얼 타먹은 후 남은 우유 느낌. 은근 중독성 있음



 음료계의 허니버터칩, 화장품통 그린밀크티



대만에서 물 건너와 유명해진 밀크티 시리즈를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그린밀크티. ‘화장품병 같은 통에 담긴 밀크티’라는 설명 때문에 ‘화장품통 밀크티’로 더 유명한데요, 일단 외관은 여느 제품들 중 가장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이름 탓인지 화장품 맛이나 냄새가 강한 편인데요, 아마 녹차가 진하게 들어간 탓인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우유맛이 많이 나는 녹차라떼 맛을 생각하고 먹는다면 다소 거부감이 들 맛이지만, 녹차의 깊은 맛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자꾸만 손이 갈 맛이랍니다.


용량: 275ml

가격: 2,300

한줄평: 솔솔 풍겨오는 화장품 맛. 이런 게 대만의 맛일까?



 그린밀크티보다 비교적 순한 화장품통 밀크티



녹차라떼에 비하면 밀크티는 비교적 순한 맛입니다. 하지만 다른 밀크티에 비해 더 진하고 우유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조금 더 달달한 듯하기도 합니다. 카페인이 높은 편이라, 카페인에 약한 분들은 조금 조심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요, 함께 나온 화장품 밀크티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무난하게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량: 275ml

가격: 2,300

한줄평: 다른 제품들보다 더 진하고 달달한 밀크티



팀장님의 입맛에는 메론우유나 수박우유가, 사원들의 입맛에는 그린밀크티나 밀크티의 반응이 제일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 밖에 허니크림치즈라떼나 코코넛밀크는 확실히 호불호가 강해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요. 하지만 우유를 좋아하는 덕후들이라면 한 번쯤은 맛봐야 할 독특한 음료임은 틀림없습니다. ㅎㅎ


덕후들이 훑고 간 자리


이처럼 편의점에 다양한 우유 제품이 출시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우유를 더 이상 영양 보충용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기호식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데요, 앞으로 ‘덕후’들의 취향을 공략한 제품을 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많은 제품들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