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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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품질입니다. 스판덱스가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단시간 내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제품 품질이 첫 번째요, 동일한 품질을 지속적·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급 품질, 다양한 고객의 설비와 가공 조건에서 최고의 생산성과 고객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지원 품질에도 힘썼습니다.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효성 스판덱스의 핵심 경쟁력인 셈입니다.





스판덱스 생산 초기인 1995년 무렵, 당시 스판덱스는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안양공장에서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술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매진했지요. 잘못된 중합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저와 동료들의 작업복에 오염된 폴리머가 여기저기 묻은 모습을 보고 주변 동료들은 ‘안양공장 거지부대’라고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었지요. 경영층에서 적극 지원하고 독려해주셨기에 오히려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스판덱스 사업 첫 해외 진출 당시의 다짐들이 늘 또렷하게 생각납니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을 성공시켜야만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한국 공장보다 더 우수한 품질을 만들기 위해 중국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교육시켜 현재 부공장장 및 부장급들은 전부 중국인이 도맡아 운영하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마음속엔 늘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의 변화는 무척 빠릅니다.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관련 제도, 문화 수준, 종업원들의 의식 수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빠른 변화의 속도를 이해하고 따라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점입니다. 공장 내 현채인뿐만 아니라 관련 부문에 종사하는 중국인과도 교류의 폭을 넓혀 큰 틀에서 중국을 이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현채인과 애정을 가지고 교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자존감을 높여주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만리장성도 하나하나 돌을 쌓아서 만든 것입니다. 웅장한 성도 결국은 기초부터 하나씩 다져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커다란 시장을 최대한 세분화해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고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이 만리장성의 돌처럼 차곡차곡 쌓였을 때 글로벌 1등 기업이 된다고 봅니다. 최고 경영층에서 늘 강조하는 ‘고객 하나하나를 조사하고 만족시키라’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입니다. 또한 현재 수준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즉, 현재의 방법이 최선인지, 현재의 품질이 최고인지를 의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윤정(홍보3팀 대리) 사진 박경호(중국법인 전산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