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Drone)이 만드는 세상

 

 

관광지를 가도, 맛집을 가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죠? 바로 셀카봉입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이젠 기다란 막대기를 어깨에 메지 않고도 자연스럽고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내 머리 위에 떠 있는 드론을 통해서 말이죠.

 

드론, 정체가 무엇이냐?

 

아마존에서 택배기사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원조건이 택배운반 경력이 아닌, 5년 이상의 드론 조종 경력이라고 하는데요. 대체 드론이 무엇이고, 이 특이한 경력은 왜 필요한 것일까요?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로 사람이 타지 않고도 지상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비행기를 말하는데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정찰과 공격을 위해 군사용으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2013년에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상업·민간용으로도 사용 되고 있습니다.

 

드론은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25g부터 1,200kg까지 무게와 크기가 다양하고 가격도 용도 및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대 이상으로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글로벌 업체들이 이러한 드론의 특징을 활용한 사업 계획들을 속속들이 밝히며 본격적인 드론 사업에 시동을 걸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마존인데요. 드론 택배 서비스 실시 계획을 내놓은 것입니다. 택배 아저씨 대신 드론이 배달해 주는 택배? 생각만 해도 신선한데요.

 

천 가지 얼굴을 한 드론

 

얼마 전 미래창조과학부가 불법조업 선박을 가려 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정도로 드론의 활용 분야는 광범위 한데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활동 범위를 자랑하는 드론, 그 쓰임새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배달맨 드론
조금 전에 소개한 아마존 택배 서비스, 그리고 독일에서 이미 진행 중인 택배업체 DHL의 소포 배달 등 드론은 특히나 물류운송 업체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드론을 통한 택배 서비스를 시도했었죠? 또한 물류를 넘어 음식 배달에까지 활용될 전망인데요. 도미노 피자에서 드론을 이용한 시범 배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드론 피자 배달의 현실성을 증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꽃 배달 서비스, 스시집 서빙 등 다양한 모습의 ‘배달맨 드론’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촬영감독 드론
정글을 돌며 체험하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한 눈에 정글의 전경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드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영화나 방송 등에 드론을 활용한 영상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접근성의 한계를 뛰어 넘어 더욱 다채로운 영상을 제작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죠. 이런 이유로 미디어 내에서도 스포츠 중계나 재해현장, 탐사보도에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드론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취재기자가 직접 갈 수 없는 곳을 드론이 생생하게 촬영하며 새로운 취재 보도 시스템을 열어가고 있죠.

 

 

 

 

인터넷 공급자 드론
구글과 페이스북이 드론을 내세운 인터넷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4월 드론 제조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고 ‘프로젝트 룬’ 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열기구를 이용해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오지나 극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사업으로 드론을 활용해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드론과 인공위성, 레이저빔을 활용해 사막과 같은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드론
지난해 11월,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60대 등산객이 실종 됐는데요. 3일동안 찾아도 발견하지 못했던 실종자를 드론을 날려 3시간만에 찾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산세가 험해 사람들이 가지 못했던 곳을 드론이 하늘을 날며 찾아냈던 것이죠. 또한 뉴욕에서는 고정 CCTV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살필 수 있는 치안용 CCTV를 장착한 드론을 운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치안이나 수색용으로도 드론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키덜트 완소 아이템 드론
지난 CES 2014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미니 드론 ‘롤링스파이더’는 Parrot에서 제작한 일반인용 드론 인데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드론을 이용해 셀카를 찍을 수도 있죠. 이런 미니 드론이 아니더라도 최근 드론을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했는데요.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지난 주 한 포털사이트에서 취미 쇼핑 검색어 1위로 드론이 선정됐을 정도니까요. 

 

 

 

STOP 드론!

 

하지만 드론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거셉니다.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만큼 그걸 악용하는 사례들이 생겨났기 때문인데요.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의 슈퍼마켓 주차장에 마약을 운반하던 드론이 추락한 사례, 브라질의 한 수감시설에서 드론을 이용해 감옥 안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하려던 사건도 있었죠. 

 

 

 

 

이뿐 아니라 비행 시 충돌문제와 추락 문제,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프라이버시 침해와 테러 위험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 등을 우려한 미 연방항공청은 상업용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되고, 낮에 비행고도를 약 150미터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규제안으로 사실상 아마존의 택배 서비스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에서는 드론 경계령을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슈퍼볼 경기 때 드론을 이용한 테러가 발행할 수 있다며 경기장에 드론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운 것입니다. 또,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제기되자 미국에서는 자기 집 마당에 들어온 드론을 총으로 격추할 수 있는 사냥면허를 발급하는 도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드론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에 변화가 생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국내 도입에 대한 한계와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지만, 곧 국내에서도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줄 드론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드론이 가져다 주는 피자를 맛 볼 날을 기대하며^^) 다음 시간에는 드론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 효성인, 동반성장추진팀의 박종호 부장님을 만나 취미로 즐기는 드론에 대해서 들어 보도록 할게요~ 채.널.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