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DNA] 집요한 관찰과 관심, 새로운 발상에 접근하는 지름길





포스트 잇의 아버지 아서 프라이



과학자 가운데 일반인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극히 일부다. 그 중에서도 기업체 연구원의 이름이 알려지는 건 무척 예외적인 경우다. 아서 프라이가 바로 그 예외다. 뛰어난 능력으로 1953년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3M에 입사해 신제품개발부에서 줄곧 근무한 그는 동료 연구원 스펜서 실버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1980년 포스트잇을 발명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서 프라이는 3M의 상징적인 존재로, 많은 이의 삶에 편리라는 선물을 주었다.





포스트 잇과 아서 프라이에게 배우는 스마트 워크



엄밀히 말해 포스트잇의 근간인 ‘접착력이 부족한 접착제’는 제가 아니라 제 동료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의 발명품입니다. 스펜서 실버가 분자를 변형해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했는데 그의 의도는 일시적으로만 붙는 접착제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혹설대로 실수로 발명한 것이 아니라 의도에 따라 발명한 접착제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접착제가 뭐에 필요하겠냐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 접착제를 이용해 책갈피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저는 교회 성가대 활동을 했는데 그날 부를 성가를 표시한 책갈피가 번번이 떨어져서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실버가 발명한 접착제를 활용해 붙였다 떼었다 하는 책갈피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거죠. 


제가 근무한 3M에는 사원의 발명품을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내창업제도’가 있습니다. 회사가 사원의 창업을 지원해주되, 성공할 때에는 창업자와 3M이 수익을 나눠 갖는 제도인데, 저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AP통신이 20세기의 10대 히트 상품을 발표했습니다. ‘종이 클립’, ‘지퍼’ 등이 그 예인데요, 바로 그중에 제가 발명한 포스트잇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일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생각은 빛의 속도로 흘러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생각을 메모해둬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럴 때 기존의 메모지는 메모 기능은 할 수 있지만 메모한 일들의 연관성을 설정하거나 순서를 조정할 때 다른 귀찮은 부가 조치가 필요하지요. 포스트잇은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면서 일상을 편하게 만들고, 그렇게 해서 비축한 에너지를 다른 생산적인 데 쓸 수 있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포스트 잇과 아서 프라이에게 배우는 스마트 워크



모든 도구는 ‘사람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도구라도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활용 방식이 천차만별이지요. 다들 ‘스캠퍼(SCAMPER) 기법’에 대해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체(Substitute)’하거나 ‘결합(Combine)’하거나 ‘적용(Adapt)’하거나 ‘수정(Modify)’하거나 ‘용도 변경(Put to other users)’하거나 ‘제거(Eliminate)’하거나 ‘뒤집기, 재배열하기(Rearrange, Reverse)’ 등으로 새로운 발상을 돕는 체크리스트입니다. 


가령 ‘hello’를 ‘olleh’로 뒤집은 인상적인 아이디어는 스캠퍼 기법 중 ‘뒤집기’에 해당하는 아이디어이지요. 스캠퍼 기법을 머릿속에 새기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이 체크리스트를 운용해보길 권합니다. 저 또한 실버의 접착제와 메모지를 ‘결합(Combine)’해 포스트잇을 만들었습니다. 내 눈앞에 있는 모든 사물이나 인간관계 등이 이대로인 게 최선인가, 더 개선될 점은 없는가 하는 집요한 관찰과 관심이 새로운 발상과 효율적 해결책에 접근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하게 일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늘 생각하면서 일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마드’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유목민을 뜻하지요. 만일 농경사회의 사람들처럼 일정한 거주지에서 주기적인 일을 하고 있다면 포스트잇은 그리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마드적인 삶, 즉 유목민처럼 떠도는 현대인은 매일 새로운 약속이 생기고, 기억해야 할 일이 생기고, 끊임없이 새로 해결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노마드 시대에는 포스트잇과 같은 효율성의 도구가 필요한 것입니다.



포스트 잇과 아서 프라이에게 배우는 스마트 워크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시대’, 다시 말해 일하면서 새롭게 발상해야 하는 능력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흔히 ‘지식산업’이라고 말하는 영역은 생각하는 것이 곧 생산력인 상황입니다. 아마도 요즘 사람들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관리하는 수단이 있을 겁니다. 애플리케이션 ‘에버노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을 잘 운용하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에버노트와 같은 도구의 텍스트 메모, 사진 저장, 녹취, 필기 등의 기능, 웹 기사의 클리핑 기능 그리고 공유 기능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데스크톱 그 어떤 기기로도 자신이 비축한 아이디어 원천에 필요할 때면 언제든 접속해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잘 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에너지를 덜 쓰고 싶어 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귀찮은 것을 줄이고 싶어 하죠. 업무의 효율성은 나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줍니다. 이미 효율적인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 기존의 방식은 ‘낭비’로 보이게 되지요. 


세상이 더 복잡해지고 업무에서 전공과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 간의 협업이 강조될수록 효율성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구글 드라이브가 그 예이지요. 문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설문, 그림 파일 작성 기능 등을 갖춰 다른 사람과 자료나 생각을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도록 돕는 수단이 더욱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융합의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효율성은 더욱 중시될 것입니다.





포스트 잇과 아서 프라이에게 배우는 스마트 워크



저는 포스트잇이 각광받은 이유가 단순한 메모 보존 수단에 그치지 않고 ‘생각의 전환’에 적절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인스토밍 회의 상황에서 아이디어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이리저리 굴려보는 장면이 익숙한 건 그 때문이겠죠.  발상의 전환은 곧 워크 스마트의 기틀이 됩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창고가 될 ‘정보의 저수지’를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관심 대상이었던 것을 메모하고 또 메모하고, 이런 메모를 잘 비축하면 이 저수지에서 새로운 것이 솟아날 것입니다. 효성인들에게만 제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겁니다. 저마다의 정보의 저수지를 비축하시고, 주기적으로 그 저수지를 대청소하십시오. 그러면 어느새 누구보다 스마트한 워커가 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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