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스토리] 새로운 삶을 찾는 여행의 기술

2013. 8. 13. 13:33

 

새로운 삶을 찾는 여행의 기술

 

 

30여 개국 다녀온 여행의 달인 철강2PU 금속팀 김윤희 사원

 

 

베트남에서 맞춘 아오자이를 인터뷰 덕분에 입게 되었다며 해맑게 웃는 김윤희 사원

▲ 베트남에서 맞춘 아오자이를 인터뷰 덕분에 입게 되었다며 해맑게 웃는 김윤희 사원.

 

 

호기심이 많은 김윤희 사원은 천생 여행을 해야 힘을 얻는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른 나라에서 생활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대학에 진한한 이후에는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체류하면서 여러 나라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2학년 때는 꿈에 그리던 유럽을, 3학년 여름방학에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4학년 때는 동북•동남아시아를 둘러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만 무려 30여 개국이라는 그녀에게 ‘재충전을 위한 여행의 기술’을 물었습니다.

 

“우선 여행의 목적을 생각해요. 시간이 넉넉한 대학생 시절에는 배낭여행을 했지만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휴식을 위한 여행을 나서지요. 시간대별로 계획을 세우는 대신 ‘MUST-SEE, MUST-DO’ 목록을 만들어요. 그러고선 마음 가는 대로 여행을 즐기죠. 목록만 빼곡하지 않다면 여유를 즐기면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답니다.”

 

김윤희 사원은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보다 늦잠을 자는 게 좋다면 그 편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멋있는 풍경과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그녀는 객관적인 지표 대신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여행을 즐깁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의미를 부여했어요. 공정여행이 가장 좋은 예죠. ‘그 나라를 체험하는 것이 여행’이라는 확신으로 새로운 나라에 가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았어요. 다양한 가치관과 부딪히면서 포용력을 기를 수 있었지요.”


현지인과 소통하기 위해 그 나라 언어를 익혔고, 중동 여행을 마친 뒤엔 아랍 여성의 삶을 공부하는 등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결실은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숙해진 자아입니다.


“테러 지역이었던 터키 동부 지방을 혼자 여행하다가 버스를 탔는데 테러리스트처럼 생긴 남자가 옆자리에 앉았죠. 문득 창밖 너머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는 이 사람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든 소중하게 편견 없이 대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몽공의 초원과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 이미지입니다.

 

 

몽골은 최고의 힐링 여행지예요

 

김윤희 사원은 견문을 넓히면서 싹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삶의 열정과 에너지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올 여름 베트남에서 대학생 시절을 추억하며 평온한 휴식을 취했다는 그녀에게 ‘힐링하기 좋은 여행지’를 물었습니다. 그녀는 몽골을 추천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 벌판에서 심신을 정화할 수 있고, 말을 타고 달리면서 동심을 만끽하고, 하늘을 이불 삼아 자연과 동화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휴식을 위한 여행은 달콤하지만 빨리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여유롭게 적당히 즐겨야 제격이라 말하는 김윤희 사원. 범상치 않은 그녀만의 ‘여행의 기술’은 분명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그녀의 경험에서 나왔을 겁니다.

 

 

나눔, 진흙 속 연꽃처럼 피어나는 행복 효성토요타 서비스센터 총광 한광수 이사

 

 

올가을에 필리핀 빈민들을 찾아가기 위해 의료 봉사 준비에 한창인 한광수 이사

올가을에 필리핀 빈민들을 찾아가기 위해 의료 봉사 준비에 한창인 한광수 이사.

 

 

“생각하느라 망설이는 대신 일단 뛰어드는 편입니다. 죽을 때 해보지 않은 것들을 후회하기 싫어서요.”


여전히 스무 살 청년처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고 싶어 하는 한광수 이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회로 봉사를 꼽습니다. 그는 의료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수년간 도움이 필요한 곳을 휴가지로 선택했습니다. 한광수 이사의 ‘나눔’은 그의 죽마고우가 의료 봉사를 하기 위해 운영하던 병원을 정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0년 전 친구가 필리핀으로 의료 봉사를 떠났어요. 그 친구와 같이 인터넷 카페 ‘Amisa(아미사 : 링크)를 만들어 봉사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죠. 회원이 늘고 기금도 커지면서 네팔에 진료소와 학교도 지었답니다. 네팔과 필리핀의 빈민 지역에 수 차례 의료 봉사를 다녀왔고 지금도 네팔에 간호사와 약품을 지원하고 있어요. 순전히 카페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이 모든 일을 이뤘죠.”


많은 현대인이 마음속에 비교 심리를 품고 있습니다. 한광수 이사 역시 “나는 왜 이거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을 품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난이 할퀸 상처를 보듬으며 남과 비교하면서 쌓았던 불만을 떨쳐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시작한 의료 봉사가 자존감을 세워준 것입니다.

 

 

밝게 웃고 있는 필리핀 아이의 이미지입니다.

 

 

기부를 통해 자존감을 키울 수 있어요

 

“산에 사는 사람은 바다를, 바다에 사는 사람은 산을 휴양지로 여기듯 평소에 하지 않던 경험을 하는 게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비참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도와주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환자들의 약봉지에 그려준 해와 달, 평생 장님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백내장 환자들의 수술을 후원하며 깨달은 10만원의 가치, 아픈 몸으로 몇 시간을 걸어와 의사를 기다리는 사람을 보며 발견한 자신의 조급함과 교만함. 한광수 이사는 네팔과 필리핀의 빈민들을 만나 잊지 못할 경험을 얻었습니다.


“마닐라의 빈민촌에서 식사 배급을 한 적이 있어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 아이들이 가족에게 가져다 줄 음식부터 챙겨두더라고요. 본인도 배가 고팠을 텐데 말이에요.”


빈민촌 아이들로부터 인간의 존재감을 배우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었다는 한광수 이사. 그는 봉사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넘쳐서 나눠 주는 게 아니라 내 것을 양보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즐겁더라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 역시 불만투성이에요. 부자이거나 시간이 많은 사람만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편견도 있었죠. 수혜자들은 작지만 한결 같은 봉사와 기부에 더 큰 도움을 받아요. 매달 1만 원씩 꾸준히 기부해보세요. 내가 즐기는 시간을 아껴서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생각해보면 자존감도 활력도 한 뼘씩 자란답니다.”

 

 

낯선 세상에서 발견한 인생의 전환점 아라미드사업단 생산팀 이서욱 사원

 

 

태국에서 삶의 열정뿐만 아니라 열린 마음과 소통의 노하우까지 얻게 되었다는 이서욱 사원

태국에서 삶의 열정뿐만 아니라 열린 마음과 소통의 노하우까지 얻게 되었다는 이서욱 사원.

 

 

이서욱 사원에게 태국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도 같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장소, 문화와 관습이 다른 사람을 마주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비로소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태국 여행 이후 직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사랑하는 연인도 생겼습니다.

 

“방콕의 암파와 수상시장에서 배를 타고 가다 보면 강가를 따라 주택과 숲이 펼쳐져요. 집을 빌려 그곳에 묵을 수 있는데 반딧불이가 많은 날에는 장관을 볼 수 있답니다. 그곳에서 반딧불이들은 짝짓기를 하기 위해 빛을 내는데 이후 한두 달이 지나면 생을 마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두운 숲 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들은 지금 가장 행복한 순간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죠.”


그는 삶의 정점에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보며 살아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여행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태국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면서 열린 마음을 얻었고 현지인에게 길을 묻거나 각국에서 모여든 배낭여행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곤 했어요.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외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은 여행을 통해 명품 가방이 아닌 경험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태국 방콕의 사원 이미지 입니다.

 


여유를 갖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세 번에 걸친 태국 여행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자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타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성취감이 차곡차곡 쌓인 것입니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스스로 개척하는 시간들이에요. 언어가 서툴러서 주문한 것과 다른 음식이 나올 수도 있고 전혀 다른 길에 접어들 수도 있죠. 알 수 없는 변수에 대처하거나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여행을 마치면서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어요.”


태국에서 보낸 나날들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은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직장에 적응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벗어 던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친목을 나누는 사우로 거듭났습니다. 올 가을에는 일본 온천에서 자신을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곳을 둘러보는 것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동행하는 사람과 여행에 대한 목적이 같아야 해요.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면 서로 어긋날 수밖에 없거든요. 무엇보다 욕심을 버리고 즐기세요. 여행을 얕고 넓게 하는 대신 좁고 깊게 하다 보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경험의 여운도 짙어진답니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여행을 통해 새롭게 일상을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여유, 그 자체를 즐기는 러시아의 휴가 전력PU 글로벌 영업4팀 루니치끼나 따냐 사원

 

 

따냐 사원은 러시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모스크바를 추천한다

따냐 사원은 러시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모스크바를 추천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난 루니치끼나 따냐(Lunichkina Tanya) 사원은 전력PU 글로벌 영업4팀에서 기술자료를 러시아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았고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한국어를 전공으로 한국경제는 부전공으로 공부했던 대학을 졸업한 다음 곧바로 석•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러시아에서 나고 자란 그녀에게 한국은 동양의 신비한 나라였고, 한국에서 처음 가본 장소들은 신기한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불교와 관련된 현장 수업을 위해 사전답사를 나섰던 석굴암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석굴암을 보면서 상상하던 것보다 큰 규모에 놀랐어요. 그 옛날 신라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유적을 산 위에 만들었을까 궁금했죠. 정교한 조각품들이 무척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자꾸 들여다보았어요.”

 

 

모스크바의 크레믈린궁전 이미지입니다.

 

 

모자이크 하듯 다양한 체험을 해보세요

 

2006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따냐 사원은 지난 8년간 한국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그녀는 여행지에서 살펴본 한국인들의 모습에서 서두르는 표정을 읽을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한국 사람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러시아인 친구가 힘들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아침부터 일어나 빨리빨리 이동하고 사진 찍고 또 다른 관광지로 옮기는 일정을 반복하면서 지쳤다는 거예요.”


일 년에 한 달을 쉴 수 있어서인지 러시아 사람들은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평소에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러시아인도 많다고 합니다. 따냐 사원 역시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를 관광했습니다.


조금은 다른 러시아의 휴가를 이야기하는 따냐 사원에게 휴가는 무엇인지 물었더니 ‘모자이크’와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모자이크 조각을 맞추듯 다른 나라나 지방을 다방면으로 체험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편견이나 비뚤어진 면을 발견할 수 있어요. 여유를 즐기다 보면 내가 살아온  방식을 돌이켜보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죠. 그렇게 휴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인생의 좌표를 찾거나 그릴 수 있어요. 사실 제 생각이지만 러시아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게 휴가를 보내며 여행을 즐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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