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기반, 독자적 기술의 탄생: 효성기술원 스판덱스차별화연구팀 김태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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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경화

사진. 박해주(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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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 속도에 터보 엔진을 달다

 

스판덱스의 생산량을 좌우하고 물성과 비용을 결정하는 데 방사 속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존 설비나 원부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방사 속도만을 고속화하는 것은 오래된 난제였죠. 효성기술원 김태헌 차장은 그 실마리를 풀어 2020년 4분기 연구 부문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용매에 녹은 스판덱스 중합물은 용매가 건조되면서 실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용매량을 조절해 건조 시간을 단축한다면 그만큼 방사 속도는 증가하게 되겠지요. 적은 열량으로도 용매를 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중합물의 65%는 용매, 나머지 고형분 함량은 35% 정도입니다. 이번 연구 과제는 고형분 함량을 높이는 대신 용매량을 감소시켜 고속 방사가 가능한 중합물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관건은 설비나 원부재료 변경 없이 동일한 물성을 유지하고 실제 공정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김 차장은 구미 현장과 안양 기술원을 오가며 과제를 주도했죠. 팀원들과 수많은 테스트 결과와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하며 투명한 소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중합물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1년 6개월가량의 여정,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고형분 함량을 끌어 올린 중합물은 기존보다 향상된 속도로 방사됐습니다. 그렇게 효성은 독자적인 연구로 기존 물성은 유지하면서도 속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엔진을 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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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성 강화한 자기 주도적 연구 실천

 

 

김 차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합니다. 그에게 현장성은 연구 과제 수행에 있어 필수 조건이죠.

 

“현장의 설비와 조건, 공정 적용까지 다 고려해야 담당 과제가 반쪽짜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숱하게 경험하고 나서 현장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설비, 중합, 첨가제 등 각 파트 현장에 문의를 많이 합니다. 각 파트 전문가로부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죠.”

 

반면 김 차장이 경계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입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져 종합적인 사고를 방해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끔은 과거에 정리해놓은 연구를 살펴보면서 스스로를 자극합니다.

 

“과거 이력을 정리하는 동안 개선점을 찾거나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하죠. 여전히 저는 방사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보다 나은 성과를 낼 계획입니다. 동시에 우리 팀이 친환경적 제품 개발을 선도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제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실천하는 사람들, 김 차장을 비롯한 수많은 효성인들이 만들어가는 숨결이 책임 경영 문화 정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현장성은 연구 과제 수행의 필수 조건입니다. 현장의 각 파트 전문가로부터 얻은 조언과 아이디어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