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조석래 회장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 국제 친선 활동으로 외교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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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래 회장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4편


조석래 회장님과 저는 경기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제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아직 중고등학교가 분리되지 않을 때였는데요. 따라서 조 회장님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시기 전에 같은 교정에서 1년간 학교를 함께 다닌 셈입니다. 하지만 그때 조 회장님을 만난 기억은 없습니다. 히비야고등학교는 영국의 이튼(Eaton) 스쿨에 비교되는 수준 높은 학교로 알려졌습니다. 나의 장인어른(남운 이홍직 박사)께서도 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다고 늘 자랑하시는 것을 들었다. 


조 회장님을 처음 만난 시기는 1978년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고려대학교에 부임한 이후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협력 및 한미 관계와 관련한 회의에 활발히 참여했는데요. 조 회장님은 이러한 국제회의를 이끌고 계셨으므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 회장님은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특유의 인품과 친화력으로 활발한 경제외교 활동과 인맥 구축에 힘쓰고 계셨습니다. 태평양경제협의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하실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 크게 활약하셨고요. 때문에 국제회의장 안팎에서 조 회장님이 참석자들의 많은 존경과 호감을 받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1986년 발족한 서울국제포럼을 통해서 조 회장님을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울국제포럼은 한국의 국제 친선과 국제 문제 연구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학자, 경제인, 언론인, 법률인, 문화인 등이 모여 만든 민간단체로 지난 30여 년 동안 많은 회의와 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외교와 국제 친선 활동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조 회장님은 서울국제포럼이 출범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사로 활동하시며 포럼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죠.


 2007년 고려대학교 총장서리 재직 시절, 고려대학교와 자매학교인 일본 와세다대학교의 창립 125주년 기념행사가 동경에서 열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 자리에 참석했던 나는 와세다대학교 한국동창회장 자격으로 오신 조 회장님이 일본 교육계와 재계로부터 엄청난 존경과 칭송을 받고 계시는 것을 보고 긍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본문 기사 내용은 조석래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기고문집 <내가 만난 그 사람, 조석래> 발간을 기념해 일부 내용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한승주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의 글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한승주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2011년 코리아 글로벌 포럼 의장, 2007년 고려대학교 총장서리, 2003년 제19대 주미국대사관 대사, 1998년 아태안보협력이사회 공동의장, 1993년 제24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