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MILY] 아빠 손잡고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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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노틸러스효성PU 구미공장 직원들이 특별한 나들이를 즐겼습니다. GW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이들과 역사 체험 학습에 나선 것이지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명소에서 우리 역사와 마주한 효성인의 주말 풍경을 담았습니다. 




 아빠와 함께 1박 2일 체험 학습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만큼 확실한 역사 공부가 또 있을까요. 보고 듣고 배우는 과정은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일순간에 씻어줍니다. 해설사와 함께 역사의 현장에 들어간 효성인들의 역사 기행은 그래서 유익하고 더욱 즐거웠습니다. 


‘아빠와 함께 1박 2일 체험 학습’에 참여한 효성인들이 아들, 딸과 함께 관광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서울까지 3시간 남짓 달리면서 아빠는 수학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아이들은 소풍 가는 것처럼 마냥 설레었습니다. 여행 첫날은 조선 최초의 궁궐인 경복궁 관람을 시작으로 신구(新舊)의 조화로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삼청동과 인사동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서울N타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날은 국회의사당 방문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은 1975년 8월 15일 광복 30주년을 맞아 지금의 여의도로 이사했어요.” 해설사는 국회의사당의 이사(총 4번) 과정과 건축 양식, 공간들의 쓰임과 국회의원의 역할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국회의사당을 처음 방문한 아이들은 시종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국회의사당 지붕이 정말 열려요?”, “국회의원 회의가 열릴 때도 일반인이 들어올 수 있어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조선의 숨결을 따라 고궁 산책


 



국회의사당을 나와 버스로 이동한 곳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시는 종묘입니다. “가운데 돌길을 ‘신로(神路)’라고 해요. 조상의 혼령만 다닐 수 있는 길이어서 여러분은 양쪽 길을 이용해야 합니다.” 종묘에 도착해 외대문(정문)을 통과하자 해설사의 당부가 이어졌습니다. 


망묘루와 공민왕신당, 향대청을 차례로 지나 정전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감탄사와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와, 엄청 크다!”, “저 안에 죽은 왕들이 계세요?” 신실의 문이 굳게 닫힌 까닭인지 아이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고 해설사와 아빠들은 궁금증을 풀어주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영녕전에 도착해서는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거행되는 ‘종묘제례’에 관한 설명이 곁들여졌습니다. “여러분 ‘제사’ 알죠? 조선시대 나라 제사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제사가 바로 종묘제례예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그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 아이들은 종묘제례를 직접 볼 수 없음에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쉬워하는 소리에 아빠들은 “집에 가면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여줄게”, “내년 5월에 다시 한 번 오자”며 아이들을 위로했습니다. 





종묘에서 1시간여를 보내고 인근 식당에서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는 창덕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405년 태종 때 세워진 창덕궁은 조선의 왕들이 가장 오래 거처한 궁이자 우리나라 5대 궁(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97)에 등재된 곳입니다. 이러한 수식어 때문인지 아빠와 아이들은 부푼 기대를 안고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가 오후 1시를 넘기면서 더욱 기승을 부렸지만 누구 하나 지친 기색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신록이 우거진 그늘, 무엇보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가 고궁 산책의 즐거움을 더했기 때문이죠. 특히 궁궐마다 깃든 조선의 역사는 어른과 아이 모두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고풍스럽게만 보이던 궁궐은 때때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정전 지붕의 꽃문양도 그중 하나. 창덕궁은 1592년(선조25)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소실되고 광해군 때 다시 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제의 잔재가 생긴 것인데, 인정전의 꽃문양도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궁을 찾아가 조상의 기품 있는 생활상과 역사의 상흔을 마주한 효성인 가족들. 해설사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받아 적고,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에 갖가지 질문을 쏟아내고, 방문한 곳곳을 카메라에 담는 등 아이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역사와 함께 걸었습니다. 조선의 역사를 빠져나와 다시 구미로 향한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역사 그리고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mini interview





노틸러스효성PU 구미공장 QC팀 김신광 과장, 딸 김유나


“딸아이와 둘이서 함께한 첫 나들이예요. 궁 안을 산책하는 자체가 좋았고, 미처 알지 못한 역사도 배우게 돼 유익했습니다. 딸아이도 아빠와 데이트하는 것 같아 행복했대요.”





노틸러스효성PU 구미공장 생산팀 박창기 과장, 아들 박시현·기범  


“서울에서 멀리 사는 터라 궁을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 참 좋은 기회였어요. 아이들도 매우 흡족해했고요. 요즘 아이들과 대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더욱 좋았습니다.”




글 | 김희선

사진 | 박해주(Day40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