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LIFE] 봄맞이 아웃도어 백배 즐기기

Story/효성




이름만으로도 눈부신, 봄이 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아웃도어의 계절. 언 땅이 녹고 새싹이 움트듯 겨우내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봅니다. 이불 밖이 위험했던 겨울은 착착 접어 옷장에 넣어두고, 가뿐한 발걸음으로 봄을 맞이하러 나가볼까요?




 어른들의 소꿉놀이 캠핑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머물다 오는 캠핑이야말로 아웃도어 활동의 꽃. 특히나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과 가을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축복의 계절입니다. 어제만 해도 봉오리였던 꽃이 다음 날 돌아가는 길에 활짝 피어 있는 풍경을 보는 것 또한 봄 캠핑이 주는 소소한 선물이죠.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싣고 떠나는 백패킹 그리고 자동차에 짐을 싣고 조금 호사롭게 떠나는 오토캠핑 등 자신의 스타일과 목적에 따라 캠핑 유형도 달라집니다. 최소한의 짐만 배낭에 넣고 가는 백팩킹은 자연에 좀 더 가까이 머물 수 있죠. 음식은 남기지 않을 만큼만 준비하고 쓰레기는 최소화해 ‘아니 온 듯 다녀가도록’ 해요. 오토캠핑은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캠핑입니다. 취사나 샤워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나 휴양림에 머무는 시간은 지친 일상에 여유를 안겨줍니다.





야외에서 하룻밤 지낼 집을 준비하고 매끼 밥을 짓는 일련의 행위들은 마치 소꿉놀이하는 기분을 선사하죠. 그래서 캠핑을 ‘어른들의 소꿉놀이’라고도 하는데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모닥불을 피워보고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밤하늘의 별도 올려다보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캠핑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캠핑 장비가 갖춰져 있는 글램핑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봄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트레킹


트레킹은 일반 등산과 달리 다소 평탄하고 완만한 코스를 걷는 것으로 초보자가 즐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많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남해 바래길, 영덕 블루로드, 봉화 낙동정맥트레일, 태안 바라길 등 전국 곳곳에 걷기 좋은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태안 바라길은 솔숲과 바닷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며 바라길과 이어지는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는 이국적인 정취로 가득하죠.





도심 한복판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둘레길을 찾아봅시다. 서울 둘레길은 1코스인 수락/불암산 코스부터 8코스인 북한산 코스까지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8개의 코스로 이루어졌는데요. 초·중·고급의 세 단계 난이도 중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중교통과 접근성이 좋고 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이라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바퀴의 자유를 만끽하는 자전거 라이딩


오롯이 나 자신이 엔진이 되어 달리는 정직한 움직임에 몸을 맡기노라면, 향긋한 봄을 내 품에 가득 안은 기분입니다. 바로 자전거 이야기입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한강 자전거길. 한강을 따라 뻗어나가는 이 길은 어디까지고 계속 달리고 싶은 이들에겐 매끄러운 도로를, 중간에 잠시 멈추고 싶은 이들에게는 곳곳에 나들목 쉼터를 제공해줍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등 다양한 코스를 원한다면 강남 라인을, 평탄한 코스가 좋다면 강북 라인을 달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기도 양평에도 넓고 안전한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굳이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아도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므로 가볍게 라이딩을 즐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또 경인 아라뱃길에서부터 이어지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자동차 네 바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두 바퀴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봄철 아웃도어 패션 팁


봄철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큰 계절이므로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여벌로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나 다운재킷을 챙겨 급격한 기온 저하에 대비하도록 합시다.




글 | 블리(여행 전문 작가)

사진 | 빅초이(아웃도어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