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변정민, 다재다능한 그녀의 이유 있는 성장

Story/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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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비엔웍스를 운영하며 모델에서 연기자, MC까지 종횡무진 내달리는 변정민. 해가 지날 때마다 타이틀을 하나씩 늘려가는 그녀의 지난 시간은 어땠을까요. 1인 다역 변정민의 이야기를 통해 효성인들도 자신의 가능성을 꿈꿔봅니다. 



 좋아하는 길을 용기 있게 걷다 


성공으로 가는 좁은 길목에선 불안과 어깨를 부딪히기 쉽다. 그 불안과 시비가 붙지 않으려면 여유가 필요하다. ‘호기심’을 주머니에 넣고 두리번거리는 즐거움도 함께. 그것은 A가 B라고 정의돼 있어도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도록 부추기는 동력이다. 목적을 위해 살지 않고 ‘목적을 사는 것’. 모델로 알려진 변정민이 CEO로 거듭난 배경이다.


“1년 동안 함께한 스태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키스 헤링 브로치를 달아서 만든 작은 카드를 선물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다음 해엔 1년 동안 기억날 만한 아이템으로 스케줄러를 선택했죠. 사용하기 좋은 크기와 필요한 디테일을 넣어서 페이지마다 제 이름을 새겼어요. 그걸 써보신 분들이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구매처를 물었고 그게 시작이었죠.”


대단한 수익이나 두둑한 월급을 바라서 시작한 게 아니다. 그저 마음이 움직였다. 함께한 사람들과 추억을 나눌 심산이었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그 순간이면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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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뚝심 


모델 일도 비슷했다. 언니 변정수와 같이 화보를 찍은 게 계기였다. 자신과 닮은 언니와의 즐거운 한때가 그녀를 평범한 대학생에서 모델로 탈바꿈시켰다. 대단한 도전 의식으로 목표를 향해 돌파한다기보다 재미있는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뿐이다.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움직였고 새로운 길을 걸어도 주눅 들지 않았다. 누군가와 똑같이 걸을 이유는 없으니 눈치 볼 게 없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스스로 걸어가야 비로소 ‘내 길’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나둘씩 길을 열었더니 변정민은 어느새 연기자에 학생, 리빙디자이너, 라이프스타일리스트, 패션모델, 아내와 엄마까지 소화하는 멀티태스커(Multi-tasker)로 변신해 있었다. 1인 7역을 동시에 해내는 그녀는 늘 지금, 여기에 만족한다. 바쁜 상황을 불평하지 않고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하고 끈질기게 집중한다. 그때 기준이 되는 건 역시 ‘사람’과 ‘인연’이다. 그녀의 세상은 그 숱한 사람을 투과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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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연기자 등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변정민은

자신의 꿈인 리빙디자이너의 길에 변함없는 열정을 쏟고 있다.


원하는 걸 자유롭게 선택하고 즐겼다고 해서 매번 꽃길을 걸었을 리 없다. 처음 모델 일이 들어올 때 언니 변정수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멀리 떨어져서 지켜봤다. ‘변정수 동생’ 꼬리표를 달기 싫다면 뭐든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처음엔 서운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길은 어렵고 두려웠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터널을 지나고 변정민은 자립할 만큼 튼튼한 두 다리를 얻었다.


“실내건축학을 전공하면서 모델 일을 병행하려니 도저히 짬이 안 나서 학교를 포기할까 고민했어요. 그때 교수님이 깊이 공감해주시면서 학교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으니 잠시 휴학하고 일을 하다 다시 오라고 말해주셨죠. 멀리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비엔웍스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진심 어린 마음이 발전의 원동력 


고마운 사람을 헤아릴 수 없는 건 어떤 사람을 만나도 항상 진실하려고 노력하는 변정민이 스스로 길어 올린 선물이다. 인맥을 ‘관리’하지 않고 다만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래서 비엔웍스(BIEN WORKS)는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이다. 프랑스어로 ‘좋다’라는 뜻의 ‘BIEN’과 ‘작품’이라는 뜻의 ‘WORKS’를 합해 ‘좋은 작품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변정민의 성에서 ‘BIEN’을 차용해 ‘변정민의 작품들’이란 뜻도 지니는 비엔웍스(BIEN WORKS). 디자이너뿐 아니라 사용자까지 행복하고 만족해하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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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말하고 보는 걸 넘어서 ‘체험’ 된다는 걸 16년 동안 비엔웍스를 운영하며 알게 됐어요. 백 번의 말은 단 한 번의 경험 앞에 무용하죠. 하루 사용할 때와 일주일 품은 느낌이 다르고, 서너 달에서 1년여가 지나면 제 몸처럼 편안한 사물을 지향해요. 그래서 비엔웍스는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기에 맞춤한 선물 아이템이기도 해요.”


몸으로 체득한 걸 표현하고 만들고 나누는 멀티태스커 변정민. 엄청난 스케줄에도 그녀가 무리 없이 오늘 할 일을 처리하는 건 행동하기 귀찮아도 일단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시작하면 그다음은 수월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을 격려한다. 그래야 호기심이 열정으로 또 창의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것을 꾸준히 탐구하는 그녀의 내일이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아이템으로 기쁨을 선사할지 기대해볼 일이다. 


모델, 연기자 등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변정민은 자신의 꿈인 리빙디자이너의 길에 변함없는 열정을 쏟고 있다.


글 | 우승연(자유기고가)

사진 제공 | 비엔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