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집] 국립국어원 ‘다듬은 말’로 본 어느 회사원의 일상
“신효성씨, 우리 주력 사업을 정보그림(인포그래픽)으로 소개할 거니까, 생각 그물(마인드맵) 한 번 그려봐”
만약 여러분의 직장 상사가 위와 같은 지시를 내렸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이해하실 수 있나요? 안타깝게도, 유추를 할 수는 있겠지만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 우리말보다는 외래어의 사용이 많은 탓이겠지요.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지만 한 번 밴 언어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알기 쉽고 쓰기 쉬운 우리말’ 사용을 위해, ‘우리말 다듬기’라는 페이지를 운영하여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중 몇 가지 단어를 선정하여 신입사원 신효성 씨의 하루를 구성해보았습니다. 표시해놓은 단어의 뜻을 천천히 떠올리며 신효성 씨의 하루를 함께 살펴볼까요?
오전 7시, 하루의 시작은 통컵에 포장구매 한 커피와 함께
새벽부터 울린 기상 전화 탓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 효성 신입사원 신효성 씨, 눈 뜨자 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밤새 새로운 소식은 없었는지, 휴대전화로 들머리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새소식을 확인하고, 누리터쪽그림을 보고,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비가 올 모양인지, 쪽마루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조금 흐리네요.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 조금 여유 있게 출근길을 나서봅니다.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전속매장들도 눈에 보이네요. 타고난 맵시꾼은 아니지만, 진열되어있는 매력상품들에 슬쩍 눈길이 가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달리기를 한 시간여, 드디어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1층 찻집에서 하루를 깨워줄 커피 한 잔을 포장구매하여 올라갑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통컵도 장만했답니다~ 그렇게 신효성 씨의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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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정보 그림’을 위한 ‘생각 그물’을 그리다
출근 후 회의에 참석한 신효성 씨, “우리 회사가 거대자료,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저장 장치, 금융 기술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인 거 알지? 관련 내용을 한 장으로 정리해서 정보 그림으로 표현해보자”라는 팀장님의 지시에 따라, 생각 그물을 그립니다. 계속되는 발상 모으기에 눈그늘이 내려앉을 것만 같은 신효성이지만, 팀장님이 지시한 업무를 꼼꼼하게 수행해내기 위해 다른 자료들을 본따르기하기도 하고, 붙임쪽지로 자신의 생각을 계속해서 덧붙여보기도 합니다.
‘띠링’ 그때 전달된 팀장님의 쪽지창.
“효성 씨, 조금 이따 시청각설명회 할 거니까, 지금까지 정리한 꾸림정보들 나한테 전자우편으로 보내고, 정보막대에도 담아줘.”
팀장님의 지시사항에 따라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갑니다.
순화 및 표준어 대상어 |
순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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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Internet of Things) |
사물인터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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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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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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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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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설명(회) |
콘텐츠 |
꾸림정보 |
USB 메모리 |
정보막대 |
오후 6시, 퇴근 후 ‘개방형 주방 식당’에서 ‘맛보기 묶음’을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낸 신효성 씨. 퇴근 후 친구와 영화를 보기 위해 복합상영관으로 향합니다. 오늘 보기로 한 영화는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의 1년 전 이야기를 다룬 전사편으로, 신효성 씨가 오래 전부터 기대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든든해야 영화도 재미있게 볼 수 있죠. 요리사가 조리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더 유명한 개방형 주방 식당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신효성 씨와 친구의 입맛을 모두 저격한 맛보기묶음에 곁들이를 더하니 최고의 식사가 된 것 같네요.
맛있는 식사와 기대하던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온 신효성 씨, 오늘 하루를 곱씹으며 누리소통망에 오늘의 사진과 이야기를 남깁니다. 딸림벗과 따름벗들이 남겨주는 댓글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신효성 씨, 그렇게 신효성 씨의 하루는 마무리됩니다.
순화 및 표준어 대상어 |
순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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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극장 |
복합상영(관) |
프리퀄(prequel) |
전사편 |
오픈 키친 |
개방형 주방 |
샘플러 |
맛보기묶음 |
사이드 메뉴 |
곁들이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
누리소통망 |
팔로어 |
딸림벗 |
팔로잉 |
따름벗 |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신효성 씨의 하루, 어떠셨나요? 다듬은 말이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통통 튀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저뿐인가요?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있는 오늘, 일상 속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을 위해 조금씩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 국립국어원 누리집(홈페이지)에서는 외래어나 어려운 전문 용어 등을 대신할 순화어를 소개하고 있으며, 매번 새롭게 제안을 받기도 해요. 여러분도 우리말 다듬기에 동참해보세요!
▶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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